디 얼라이언스, 3대 해운동맹 중 한 곳
2030년 3월까지 동등한 자격 '정식가입'
2020년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 예정
'내년 하반기 영업이익 개선 목표"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현대상선이 세계 3대 해운동맹(Alliance) 중 한 곳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와 손을 잡았다. 4번째 정회원사인 현대상선은 2030년 3월까지 10년간 하팍로이드(Hapag-Lloyd), ONE, 양밍(Yang Ming) 등 ‘디 얼라이언스’ 3사들과 함께 동등한 자격의 선박운영이 가능해진다.
특히 현대상선은 새로운 해운동맹 협력 개시 직후인 오는 2020년 2분기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투입하는 등 내년 하반기 영업이익 탈환에 나선다.
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 19일 대만에서 디 얼라이언스 가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현대상선과 독일 하팍로이드, 일본 원, 대만 양밍 등 ‘디 얼라이언스’ 3사는 기존 회원사별 내부절차를 거쳐 7월 1일 계약 체결 사실을 공표했다.
앞서 6월 14일 문성혁 해수부 장관과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서울에서 ‘디 얼라이언스’ 3사 CEO(독일 하팍로이드, 일본 원, 대만 양밍)와의 고위급 미팅을 통해 현대상선의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최종 확인한 바 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사진 가운데)이 지난 6월 16일 서울에서 Bronson Hsieh Yang Ming CEO(왼쪽부터),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과 Rolf Habben Jansen Hapag-Lloyd CEO, Jeremy Nixon ONE CEO와 고위급 미팅을 진행,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해양수산부] |
현대상선은 2017년 4월부터 2M 얼라이언스와 ‘2M+H’라는 전략적 협력관계 계약을 맺어왔다.
미주 서안 항로에서는 선복교환(선박 운영 때 여유 선복을 상호 맞교환하는 형태) 방식, 미주 동안 및 구주 항로에서는 선복매입(한 해운사가 다른 해운사의 여유 선복을 유상으로 매입하는 형태) 방식의 제한적 협력이었다.
2M과의 전략적 협력은 2020년 3월 종료다.
현대상선의 디 얼라이언스 협력은 2M과의 종료 시점인 2020년 4월부터 개시될 예정이다.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은 현대상선의 가입과 함께 해운동맹 협력기간을 향후 10년간인 2030년 3월까지로 연장했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중장기적 안정적인 선대 운영에 나설 전망이다.
그 동안 미주 동항과 북유럽 지중해는 현대상선의 배를 넣지 못하고 2M의 배를 빌려 쓰는 식이었다. 그렇다보니 비싼 값을 지불해야하는 문제가 있었다.
더욱이 조건에는 미주 서항, 미주 동항과 북유럽 지중해 3곳에 현대상선의 배를 넣기 위해 2M의 사전 허락을 받아야한다. 하지만 동의를 받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현대상선 [뉴스핌 DB] |
이번 디 얼라이언스 가입의 경우는 선박 공유 등 모든 조건에서 기존 회원사들과 동등한 대우를 보장받는 정회원사 자격이다.
더욱이 현대상선 가입에 따라 디 얼라이언스는 현대상선 주력항로인 미주‧구주(유럽) 항로에서 28%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상선은 새로운 해운동맹 협력 개시 직후인 2020년 2분기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9월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발주한 바 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중 2만3000TEU급(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12척은 2020년 2분기부터 인도돼 구주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1만5000TEU급 8척은 2021년 2분기부터다.
이 밖에 컨테이너 박스, 항만 터미널 등 관련 인프라도 확대한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디 얼라이언스와의 협력이 본격화되고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차질없이 투입되면 2020년 하반기부터는 현대상선의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대표 원양선사인 현대상선의 경영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현대상선 임직원 모두 경영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경영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jud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