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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민당 독주 배경엔…청년·빈곤층의 '자기책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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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독주 배경에 청년과 빈곤층에서 확산되는 '자기책임론'이 있다고 2일 아사히신문이 지적했다. 

이들은 고용불안과 양극화 현상에 힘들어하면서도, 정치나 사회를 탓하기보단 개인 문제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장기집권을 이어가는 정부에 정책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자연히 약해진다. 

여기에 야당이 제대로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점도 겹치면서, 정권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자민당에 표가 모인다는 분석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왼쪽) 일본 총리가 2019년 4월 13일 도쿄(東京) 신주쿠교엔(新宿御苑)에서 자신이 주최한 '벚꽃을 보는 모임'(桜を見る会)에서 참석자들과 손을 마주치고 있다. 이날 모임엔 유명 연예인을 포함해 약 1만8200명이 참석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내가 이렇게 된 건 내가 한 결과니까"

심야 도쿄(東京)의 번화가 긴자(銀座)의 한 브랜드숍. 화려한 옷과 가방이 늘어선 가운데 손님들이 줄지않는 플로어에 작업복을 입은 남성들이 있었다. 대걸레를 들고 해가 뜰때까지 바닥과 벽을 닦는 일을 한다. 임금은 5시간에 7000엔. 

나카무라 가쓰미(中村克·36)씨는 이 일을 6년째 하고 있다. 날이 밝아 일이 끝나면 정장을 입은 출근행렬을 거슬러 올라 숙소로 간다. 아르바이트 동료와 함께 사는 2인용 방에서 편의점 도시락과 맥주를 먹는 게 "유일한 사치"라고 그는 말한다.

고향인 도쿠시마(徳島)시의 고교를 졸업하고 처음 한 일은 도장업이었다. 야마구치(山口)현에 있는 자동차공장에서 일한 적도 있지만, 리먼쇼크로 해고돼 이후엔 도쿄에서 생활하고 있다. 

나카무라씨는 스스로를 "빈곤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 도쿄올림픽이 끝나 지금의 일거리가 줄어들면 해고되지 않을까 불안감도 갖고 있다. "홈리스(노숙자)가 될지도 모른다"고 말한 그는 헬로워크(공공직업안정소)를 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나카무라씨가 선거에서 찍는 정당은 자민당이다. 지지 이유에 대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자민당이 이끈다면 좋아지진 않아도 나빠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 총무성 조사에 따르면 2018년 비정규직 고용자는 10년 전과 비교해 350만명 이상 증가한 2120만명이었다. 전체 근로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은 약 38%로 역대 최고수준이었다. 배경에는 버블붕괴 후 고용 악화나 자민당이 추진하는 규제완화 등이 있다. 

양극화와 빈곤의 문제를 정치의 책임이라고 생각하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이렇게 된 건 내가 책임"이라고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장기집권에 대해서도 "재능이나 능력이 있어서 아닐까"라고 했다. 

일본 도쿄의 한 상점에서 종업원이 플랜카드를 들고 지나가는 손님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경제 격차 용인'이 늘어나다

생활이나 경제적 격차에 대한 인식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일본의 사회학자들이 전국에서 1만명을 대상으로 10년 단위로 진행하는 대규모 조사에 따르면 1995~2015년에 걸쳐 생활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의 자민당 지지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시모토 겐지(橋本健二) 와세다(早稲田)대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격차가 더 확대돼도 신경쓰지 않는다"는 사람들의 비율은 최근 10년 간 모든 소득계층에서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빈곤층의 증가율이 가장 높아, 빈곤층 4명 중 1명은 자신이 겪는 불이익을 수용하고 있다. 또 빈곤층의 40%는 '자기책임론'을 긍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 세타가야(世田谷)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한 남성(31)은 "세상 탓을 하기 전에 스스로를 단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빈곤의 문제를 자신이 아닌 정치의 책임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들 역시 야당에 투표할 거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젓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이타마(埼玉)현 도다(戸田)시의 한 무직 남성(33)은 신문 취재에 "국가 책임이라는 생각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에 투표할 생각이다.   

자녀들 대신 학비를 갚느라 힘들다는 후쿠오카(福岡)현 가와라(香春)초(町)의 한 여성(53)은 "정권을 바꾸고 싶지만 야당의 공약이 실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약에 재원 근거까지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는 정당이 있다면 투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요네다 유키히로(米田幸弘) 와코(和光)대 교수는 "자민당은 일본 경제가 호조였을 땐 현실을 긍정하는 이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경제가 저조해지고 개혁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늘자 스스로 '자민당을 부수겠다'며 개혁정당으로 이미지를 바꿨다"며 "생활불안층, 청년층, 격차용인층 등 새로운 이들을 포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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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다시 청와대…낙수효과 기대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지난 22일부터 언론 브리핑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되면서, 용산 대통령실 시대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말부터 청와대에서 집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시 청와대 시대가 오는 것이다.  2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부근의 효자동과 통의동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을 방문해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기대하는 이들이 있는 한편,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다만 기자와 취재원들의 만남이 무작위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전체 상인과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23일 효자로 남단에서 청와대 방향을 바라본 모습. 우측으로 경복궁 영추문이 눈에 들어온다. 2025.12.23 calebcao@newspim.com ◆ "낙수 효과로 장사 잘 될 것 기대 중" 이날 오전 자하문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A씨는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돌아왔다니까 기대하는게 크다"면서 "아무래도 직원들도 돌아오고 하니 매출이 늘어나지 않겠어요?"라고 예측했다. A씨는 장사를 시작한지 3개월 가량 지났다고 밝혔다. 점심 무렵인 오전 11시쯤 효자동에서 5년째 음식 장사 중인 김광재 청기와집 사장(62)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移轉) 전후를 설명했다. 김 사장은 "용산으로 가기 전에는 점심 장사로만 60~70명 정도를 받았고, 청와대 외곽을 경비서는 경찰 인력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서 "그러다가 청와대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나서는 5~6개월간 관광객이 몰려들며 300명씩 받는 '특수'를 누렸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후에 거의 다 관람하고 나서 청와대 신비감이 떨어졌고 2년 가까이 장사가 엄청 안됐다"면서 "용산으로 가기 전에 비하면 반 토막 정도 떨어진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대통령실이 돌아온다니까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김 사장과 대화하는 중간에 청와대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경찰 직원 7명이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김 사장이 기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손님들의 자리 안내를 한 후 다시 돌아와 인터뷰를 계속했다. "지금도 사람들이 들어오잖아요. 저분들은 기동대인데, 낙수효과지. 근무하는 인원이 몇 천은 될 테니까. 그 안에서 식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밖으로 나와서 먹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도시락을 맞출 수도 있으니까 우리에겐 기회지." 집회나 시위에 대한 걱정이 없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시위 걱정? 시위대가 온다고 식당을 부수진 않으니까, 왔으면 밥이라도 한 그릇 먹겠지 우리 손해는 아닐 겁니다"라면서도 "다만 주민들은 피해를 볼 수도 있겠네요. 막 욕하고 시끄럽게 떠들고 할 테니까"라고 내다봤다. ◆ "별 체감 안 되는데" 시큰둥한 반응...임대료 증가 걱정도 효자동에서 남쪽에 인접한 경복궁 옆 통의동 골목에서 25년째 한식당을 하고 있는 60대 여성 B씨는 "솔직히 (장사가 잘 되는)체감이 아직은 안가요. 뭐 돌아오면 나아지겠지?"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우리 집은 경찰이나 직원들이 오는 집은 아니에요. 그 전에도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았고. 주로 경복궁에 놀러 온 사람들이 찾아와요"라며 "(이전에 청와대 사람들이)오더라도 그 사람들은 왜 이렇게 룸을 찾는지, 음식 맛보러 오는 게 아니라 대화하려고 오는거야. 그래서 대통령실 돌아왔다고 해도 그냥 그래"라며 얼버무렸다. 경복궁과 통의동을 가르는 효자로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76세 남성 C씨도 대통령실 복귀가 자신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바람에 상권 변화에 따른 불안정성만 커졌다고 지적했다. "원래 12월은 비수기라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체감이 안 가는 걸 수도 있는데, 여기서 15년 장사를 했는데, 그 전에도 대통령실 직원들이나 경찰들이 우리 가게에는 오지 않았어요." C씨의 가게는 커피콩을 직접 볶는 '로스팅' 전문점이다. 과거 문재인 정권 시절에는 청와대에서 커피콩을 사러 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다수 고객은 경복궁을 찾는 관광객들이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가기 전에 이 안쪽 골목에는 비싼 한식집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고위 관료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곳이었겠죠. 그런데 용산으로 가버리니까, 그 집들이 다 카페로 바뀌었어요. 옛날엔 이 근방에 카페가 5~6곳이었는데, 올해만 20곳 넘게 생겼어요." C씨의 설명에 따르면 청와대가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며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고 한다. C씨의 추측으로는 올해 들어 주변 상점들의 임대차 계약 만료일이 겹쳤는지, 전체적으로 월세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한다. "이 부근 월세가 보통 30평에 500만원을 내는데, 다른 카페들 보면 더 큰 평수겠지만 1000만~1500만원 내는 곳도 있습니다. 근데 보시면 알겠지만 장사가 안돼요. 내 나이에는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월세만 내면 버티지만 다른 곳들은 걱정입니다" 집회와 시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시위도 두 종류가 있다"며 "무슨 노조들이 하는 시위는 매출과 관계 하나도 없고 시끄럽지만, 여러 시민단체나 각 개인이 와서 하는 시위는 장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옆 무궁화동산에서 만난 산책 중이던 동네 주민 D씨는 "원래 여기가 조용하기도 하고 시끄러운 곳"이라며 "용산으로 갔을 때도 큼지막한 시위는 항상 광화문에서 했기 때문에 별 차이는 못 느꼈다"고 얘기했다. D씨는 "옛날 2008년에 광우병 시위를 크게 할 때는 집에 가는 길도 시위대랑 경찰에 막혀서 불편한 게 많았다"면서 "그런 것만 제외하면 동네 사는 게 나쁘진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와 관련해 수백억원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용산에서 다시 청와대로 옮기는 데 드는 비용이 269억원, 그 자리에 국방부가 다시 들어오는 데 238억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2년 윤석열 정부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길 때 든 비용 800억원을 합산하면 총 1300억원의 비용이 낭비된 셈이다. calebcao@newspim.com 2025-12-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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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19만명 정보 유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 약 19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신한카드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고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신한카드는 23일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전화번호를 포함한 총 19만2088건의 개인정보가 신규 카드 모집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2025.06.18 yunyun@newspim.com 유출된 정보는 ▲휴대전화번호 18만1585건 ▲휴대전화번호와 성명 812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성별 231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월일 73건 등이다. 신한카드는 조사 결과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계좌번호 등 민감한 신용정보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가맹점 대표자 정보 외 일반 고객 정보와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해킹 등 외부 침투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니며 조사 결과 일부 내부 직원의 신규 카드 모집을 위한 일탈로 밝혀진 만큼 유출된 정보가 다른 곳으로 추가 확산될 염려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당 정보로 인한 실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향후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보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고 사실과 사과문을 게시하고, 가맹점 대표자가 본인의 정보 포함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조회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개별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객 보호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이 '목적 외 개인정보 이용'인지, '정보 유출'인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으나, 적극적인 고객 보호를 위해 '정보 유출'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 2025-12-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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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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