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아시아판 무역전' 한일 갈등에 글로벌 공급망 위기...美는 일단 관망”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한국과 일본 간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뿐 아니라 촘촘히 엮인 글로벌 반도체 및 전자기기 공급망이 흔들릴 위기에 놓였다는 관측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8일(현지시간)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제한 조치로 애플의 아이폰부터 델과 휴렛패커드의 노트북, 아마존의 서버까지 미국 기업들의 제품 생산에도 파장이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G20 정상 환영 및 기념촬영 식순 중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통신은 또한 이번 사태로 포화의 중심에 놓인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막대한 만큼 반도체부터 스마트폰 시장까지 파장이 막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전 세계 반도체 생산의 60%의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이 달 들어 각각 16조원 및 1조5000억원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일부터 자국 기업이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 레지스트,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3개 첨단 품목을 한국에 수출할 때마다 개별적으로 당국의 허가로 받도록 하는 수출제한 조치를 발동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각 품목별로 재고 상황이 다르지만 삼성전자는 평균적으로 한 달치 분량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대체제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들 기업이 생산에 차질을 최소화하겠다고 고객사를 안심시키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생산 감축이나 심지어 중단 가능성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7일 일본으로 출국한 것도 상황의 긴박함을 반영한다고 통신은 해석했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 통신에 “운이 좋다면 반도체 업계는 재고를 조정할 수 있으며 그 사이에 일본 문제가 해결되면 해피엔딩으로 끝나겠지만, 정치와 경제 문제가 얽혀 해결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이 수출제한 대상으로 정한 3개 품목은 반도체와 전자기기 생산에 핵심 품목으로, 소시에테제네랄에 따르면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의 경우 한국 기업들이 일본산에 90% 이상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한일 갈등이 지속되면 JSR과 신에쓰 화학공업 등 일본 공급업체들도 타격을 면치 못한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블룸버그 통신에 “이번 갈등은 세계 경제에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사태를 관망하는 수밖에 없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한 마디가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어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일본 공급업체들이 한국에서 현지 생산하거나 중국 등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어 어떤 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끼리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JP모간은 “단기적으로는 이전 비용과 오랜 기간이 걸리는 품질 검증 절차 등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의 주요 고객사들이 이탈하지는 않겠지만, 일본의 수출제한으로 병목 현상이 심화되면 한국 기업들이 시장점유율을 잃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사태로 삼성전자의 EUV(극자외선 노광장치) 파운드리와 첨단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빚어지는 동안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TSM 등 경쟁사들이 퀄컴과 엔비디아 등 삼성의 고객사를 두고 경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과 일본은 통상 갈등 중재를 미국에 요청해 왔고 미국 정부도 그간 한일 간 긴장 상황에 직간접적으로 우려를 표명해 왔지만, 이번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설지 확실치 않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미국 정부 측은 관련 사안에 대해 “역내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일 3국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원론적 입장만을 내놓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과거사 문제 등 민감한 사안으로 촉발된 상황인 데다, 일본의 행태가 중국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 패턴과 유사한 측면이 있어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워싱턴 외교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 정부의 외교·통상 당국자들이 잇따라 워싱턴으로 출국해 일본 조치의 부당성을 호소하고 미국의 지지를 얻기 위해 움직이고 있으며, 한국 정부가 오늘(9일 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상품·무역 이사회에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를 긴급 의제로 상정할 예정이어서 한일 설전이 예상된다.

[사진=블룸버그 통신]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