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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파는 현대차 팰리세이드..노조는 증산·특근 ‘거부’

기사입력 : 2019년07월17일 10:23

최종수정 : 2019년07월17일 11:02

현대차 4공장, 4월 팰리세이드 증산 합의→증산 거부
2공장 생산 확대 시 임금 등 감소 이유..“노노갈등으로 번질 것”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자동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공급 부족 사태가 더 이어질 전망이다. 노조 수뇌부가 노사 합의한 팰리세이드 증산을 반대하며 특근을 거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차를 받기 위해 더 기다려야하고, 수출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 대의원들은 사측이 요청한 울산 2공장의 팰리세이드 생산을 거부하기로 했다. 기존 4공장의 생산 외에 다른 공장에서 팰리세이드 생산에 반대하는 것이다.

노조는 통상 월 4회 정도의 주말 특근을 거부하기로 했다. 팰리세이드 생산 물량을 2공장과 나누면, 기존 4공장 근로자의 특근 일수가 줄어 임금이 감소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4공장 근로자들이 앞으로 주말 특근을 하지 않을 경우, 팰리세이드 공급 물량은 최대 20%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말 출시된 팰리세이드의 국내 총 계약대수는 10만대에 달한다. 이 가운데 3만4600대가 출고됐고, 공급 부족 등 이유로 2만여대 물량의 계약이 해지됐다. 출고 대기 물량은 3만5000여대 정도이다.

팰리세이드.[사진=현대자동차]

수출 물량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북미용 팰리세이드 약 2000대가 지난 5월 처음으로 수출선박에 선적돼 지난달 미국에 도착하며 수출길에 올랐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팰리세이드 등 대형 SUV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국내에 이어 해외 시장에서도 팰리세이드 공급 부족 사태가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단적으로, 기아차 대형 SUV인 텔루라이드는 지난 2분기 미국에서 1만7832대 판매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4월 팰리세이드 증산에 합의했다. 당시 월 6240대 생산에서 약 40% 증가한 월 8640대를 생산하기로 했다.

월 8640대 중 수출 물량이 5000대로, 계산상 국내 소비자들은 팰리세이드 계약 시 약 1년 뒤에나 차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월 8600여대 생산 물량 중 수출용은 수출 상황 등에 따라 4000~5000대”라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 생산은 신차 출시 때 생산량을 늘렸다가 점차 줄이는 등 유기적이어야 하는데, 현대차 노조가 생산 및 경영에도 관여하는 탓에 팰리세이드를 계약한 2만여 소비자가 등을 돌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자기 뱃속만 불리려는 4공장 노조원와 2공장을 포함한 다른 공장의 노조원 사이의 노노(勞勞) 갈등으로도 번지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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