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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초읽기' 평화당…유성엽 “신당 향할 것” vs 정동영 “당 흔들지 말라”

기사입력 : 2019년07월17일 14:47

최종수정 : 2019년07월17일 14:47

평화당 10인, 17일 제3지대 ‘대안정치연대’ 결성
정동영 “원로정치인이 분열 선동” 반발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민주평화당 내홍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제3지대론을 주창하는 비당권파와 정동영 대표를 주축으로 한 당권파가 갈라선 양상이다. 

유성엽 원내대표는 17일 제3지대 신당 창당을 본격화하기 위한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서 새로운 인물을 적극 물색해 오는 9월 정기국회가 열리기 전 새로운 당의 구체적 윤곽을 드러내겠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 69차 의원총회' 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7.11 dlsgur9757@newspim.com

 ◆ “9월 전 신당 창당 1단계 매듭”…유성엽·박지원 등 비당권파, 대안세력 결성

유 원내대표를 비롯한 김종회·박지원·윤영일·이용주·장병완·장정숙·정인화·천정배·최경환 의원 등 10인은 전날 밤 ‘대안정치연대’를 결성했다. ‘끝장토론’ 격 심야 의원총회에서도 당의 진로를 둘러싼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이같은 결사체가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대안세력을 더욱 묶어 제3지대 신당을 향해서 뚜벅뚜벅 걸어나가겠다고 다짐해 대안정치연대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그는 “변화와 희망을 만들어내기 위해선 모든 의원들이 기득권을 다 내려놓아야 한다. 특히 재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새로운 정치세력 태동에 헌신해야 한다는데 스스로 결의하고 다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창당 시기와 관련, “실무적으로 준비돼있으나 어제 의원 10명이 (결사체 구성을) 공식 발표했으니 충분한 논의를 거쳐서 금명간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급적 9월 전 1단계 매듭을 지었으면 한다. 구체적 창당 로드맵은 다른 분들과 함께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원내대표는 “목표는 다음 총선에서의 제1당이 되는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누르고 제1당이 돼 튼튼한 대안 정치세력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를 위해 정치권 외부 새 인물 영입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유 원내대표는 “현 정치권에 있지 않으나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를 위해 힘을 보태고 싶은 분들까지 끌어내 이 나라의 기득권 양당정치를 극복할 수 있는 건강하고 튼튼한 제3지대 신당을 발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동영 대표 현 체제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선 “의원 다수 의견은 현 당대표가 걸림돌이란 것”이라며 “정 대표 잘못이라는 것이 아니라 정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놔야 우리가 원활하게 갈 수 있다”고 꼬집었다. 

박지원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안정치연대 결성 사실을 알리며 “대안정치는 혁신과 통합으로, 정체성 중심으로 더 커지는 정치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우리당 모든 의원들이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대로는 안된다.나부터 내려 놓고 외연을 넓혀나가자'(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탈당, 분당, 신당이 아닌 변화와 희망으로 더 커지도록 혁신해나가겠다”고 했다. 

분당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비당권파가 원내교섭단체(의석 20석 이상) 수준으로 세력을 키울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현재 대안정치연대에 이름을 올린 의원은 10명. 비당권파는 당내 의원 2~3명이 더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의원 몇 분이 뜻을 같이 하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차후 함께 할 것”이라고 예고했고, 유 원내대표 역시 당내 남은 의원들을 설득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손금주·이용호 무소속 의원, 김동철·박주선·임재훈·주승용 바른미래당 의원 등이 1순위 합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유 원내대표는 정치권 외부에서 당대표 후보 인사 영입에도 돌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누구라고 밝히기엔 시점이 맞지 않다”면서도 “3~4명 후보를 물색해뒀다.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접촉한 이들만 10명 정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 69차 의원총회' 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7.11 dlsgur9757@newspim.com

  

 정동영 “당 흔들기 즉각 중단해야”…대안정치연대 향해 십자포화

당내 대안세력이 새로이 결성되면서 정동영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는 강하게 반발했다. 정 대표는 같은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안정치연대를 겨냥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정 대표는 “한 원로정치인의 역할에 유감”이라며 “당의 단합을 위해서 노력하기 보다는 뒤에서 들쑤시고 분열을 선동하는 그분의 행태는 당을 위해서 참으로 불행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당의 분열을 주도하고 결사체를 주도했다. 도대체 그분이 원하는 당의 최종적인 모습은 무엇이냐 ”며 “지난 1년 동안 그 원로정치인은 정동영 대표를 대표로 인정한 적이 없다. 한 원로정치인의 당 흔들기를 즉각 중단해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박주현 최고위원도 “제3신당이라는 것을 너무 일찍 노골적으로 터트리는 바람에 오히려 제3지대 구축이 물 건너가고 있다”며 “제3지대의 대상 될 만한 사람들이 오히려 제3지대에서 멀어지게 하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만약 제3지대 구축에 대해 아무런 내용 없이 오로지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자고 하는 것이면 그것은 한낱 당권 투쟁에 불과하기 때문에 큰 울림이 없을 것”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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