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대통령실

속보

더보기

[청와대통신] 반나절 만에 바뀐 靑 브리핑..."외교적 신뢰 훼손할 수도"

기사입력 : 2019년07월25일 07:11

최종수정 : 2019년07월25일 07:11

윤도한 수석, 러시아 군용기 영토침범 브리핑 번복 논란
24일 오전 영토 침범 인정·재발 방지→오후 "침범 안해"
국방부 발표와도 내용 달라...靑·부처 엇박자 논란 야기
브리핑 혼선 비판에 뒤늦게 "러시아 무관 발언 전한 것"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러시아가 자국 군용기의 우리 영공 침범에 대한 입장을 번복해 논란을 불러 일으킨 가운데, 청와대도 주무부처인 국방부 발표와 엇박자를 내는 등 혼선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청와대가 러시아의 공식 입장이라고 전한 내용이 불과 반나절 만에 180도 달라지면서 국방부 발표와 상반된 브리핑으로 도마에 오른 것이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4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전날 국방부와 러시아 차석 무관의 대화를 전격적으로 공개했다. 러시아 측이 영토 침범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는 것이 골자였다.

러시아 차석 무관이 "(러시아 군용기의) 기기 오작동으로 계획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발언도 소개했다.

소련 때 개발된 러시아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레프 Tu-95.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로이터 뉴스핌]

청와대 공보파트 책임자인 윤 수석이 직접 나서 러시아 차석무관의 발언을 일일이 전한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 같은 발표가 나온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국방부에 한국 영공을 침범한 바 없고, 오히려 한국 전투기가 러시아 공군기의 비행 항로를 방해하고 안전을 위협했다고 공식문서를 보내왔다.

러시아는 공식문서를 통해 "한국 조종사들은 조종사들과의 교신에 나서지 않았고, 경고 비행을 하지도 않았다"며 "객관적인 영공 감시 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공군기는 한국 영공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독도로부터 25km 이상 떨어진 상공에서 계획된 항로를 벗어나지 않고 비행했다"고 주장했다.

윤 수석의 오전 브리핑을 완전히 뒤집는 정반대 내용이었다. 결과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러시아의 입장을 청와대가 발표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러시아의 공식 입장이 달라졌다"고 책임을 러시아 측에 돌렸다.

윤 수석은 논란이 일자, 이날 저녁 다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러시아 무관의 이야기가 있었고, 러시아가 보낸 전문이 서로 내용이 달라졌다"고 해명했다.

전날 러시아 국방장관이 "러시아 폭격기 TU-95MS는 비행계획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며 국제 규정을 준수했다"는 성명을 낸 것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해석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청와대 전경. yooksa@newspim.com

윤 수석은 기기 오작동 등 러시아 차석무관의 발언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에 대해서도 "러시아 무관이 밝혀온 것을 그대로 전해드린 것"이라며 "제가 (발언의)사실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국방부가 이날 오전 청와대 상황보고에서 이 같은 잘못된 판단을 내리도록 방치했다는 것이다. 윤 수석은 국방부의 오전 보고를 통해 러시아의 공식 입장을 보고 받지 못했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 부분은 제가 브리핑할 때 없었던 내용"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러시아의 공식 입장에 대해 "조종사 교신 음성 내용을 확보하고 있고, 플레어 발사 사진도 갖고 있으며 레이더 영상도 확보하고 있다"면서 "경고 사격 통제 음성도 확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윤 수석은 "비상주파수 교신도 시도했다"며 "평소에는 다른 주파수를 사용하다가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국제적인 주파수 하나로 통일을 해서 통신하는 것으로, '나가라'는 우리 쪽 음성에 대해 러시아 쪽의 응답이 없었다는 것이 저희가 확보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윤 수석은 그러면서 "우리 쪽의 요구사항은 이런 자료를 열람시켜서 영공을 침범한 사실을 입증할테니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에선 러시아 측의 입장이 달라지고 전달해온 경로가 차이가 있다면 브리핑 또한 변화를 주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타국 군용기의 영공 침범이 외교적 마찰을 불러올 정도의 민감한 현안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예컨대 상대국의 입장을 전달받는 과정에서 국정 최고 컨트롤타워인 청와대가 직접 나서 혼선을 불러일으켰다면 외교적 신뢰관계가 훼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국민소통수석이 외교적 현안에 대해 직접 상대국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며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주무부처에서 현안을 자세히 분석하고 정밀하게 정리한 뒤 국민들에게 전하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겠는가"라고 꼬집었다.  

dedanh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