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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목동 빗물펌프장 참사', 3명 사망·실종...실종자 수색도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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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저류시설 수문 열리며 빗물에 휩쓸려
한국인 1명 사망...한국·미얀마 국적 근로자 2명 수색중
현재 구조인력 철수한채 물 제거 작업...수색 난항
박원순·진영 현장 방문..."빠른 시간 내에 실종자 찾을 것"

[서울=뉴스핌] 구윤모 이학준 기자 =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 공사장에서 31일 작업자 3명이 고립돼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이들은 지하 터널에서 일상적인 점검을 하던 중 기습적인 폭우로 수위가 높아지자 수문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빗물에 휩쓸려 사고를 당했다. 관할 지자체인 양천구와 시공사인 현대건설 간 소통 부재에 따른 안이한 초기 대처는 물론 기본적인 안전장비마저 갖춰져있지 않았던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이번 참사가 인재(人災)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소방당국은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안전 문제로 구조인력을 철수시키는 등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 일상점검 나섰다가...갑자기 들이닥친 빗물에 참변

소방당국과 시공사,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등에 따르면 목동의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 확충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협력업체 직원 구모(66)씨와 미얀마 국적 A씨 등 2명은 이날 오전 7시10분 유지관리수직구를 통해 지하 45m 높이의 배수 터널로 들어갔다. 일상적인 점검 차원이었다.

이후 수도권 지역에 기습 폭우가 내리며 오전 7시30분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양천구는 오전 7시38분 현대건설에 이 사실을 알렸다. 양천구와 현대건설 측 관계자들이 서로 통화하는 사이 오전 7시40분 저지수직구 수문이 자동으로 열렸고, 4분 후에는 고지수직구 수문도 개방되며 배수 터널로 빗물이 유입됐다.

구씨 등 2명이 여전히 터널에 있었지만 외부에서 배수 터널 내부와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은 없었다. 결국 현대건설 직원 안모(30)씨가 오전 7시50분 구씨 등 2명을 대피시키기 위해 터널에 진입했다가 순식간에 들이닥친 빗물에 함께 실종됐다.

서울 양천소방서는 오전 8시24분 해당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 3명이 고립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실종자 수색작업에 착수했으며, 소방당국은 오전 9시32분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오전 10시26분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씨가 구조돼 곧장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전 11시2분 끝내 숨졌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중부지방에 기습적인 폭우가 내린 3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근로자 3명이 고립돼 119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지하 40m 저류시설 점검을 위해 내려갔다가 올라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07.31 mironj19@newspim.com

◆ 호우주의보에 수문 개방 기준까지 낮춰...안이한 현장 대처 도마 위에

해당 공사는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 일대 저지대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지하에 배수 터널을 만드는 작업이다. 사고가 발생한 터널은 지하 45m 깊이, 총 3.6㎞ 길이로, 수문은 수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자동으로 열려 빗물을 흘려보내는 구조다.

현장 관계자들은 갑자기 내린 폭우로 일정 수위를 넘어서면서 수문이 열린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당시 자동 개폐의 기준 수위를 평소보다 낮은 50%로 설정했었다는 점이다. 빗물이 70% 찼을 때 수문이 열리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날은 빗물이 50%만 찼음에도 수문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참사로 이어졌다.

수문이 열린 뒤 뒤늦게라도 수문 개방을 제어했으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수문 개방은 자동 개폐식이지만 수동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그러나 현장의 24시간 상황실에는 근무자는커녕 비밀번호마저 걸려있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전무했다.

현대건설 측은 "(양천구청과) 견해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구청에서 온 통보는 '비가 많이 오니 한번 확인해보라'는 수준이었다"고 했다.

현장에서 기상 상황을 미리 파악하지 않고 있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날 오전 5시 양천구 일대에 많은 비가 예상된다는 기상청 예보가 있었다. 오전 7시30분에는 호우주의보도 발령됐다. 7시40분 수문이 개방되기 전과 유입수가 도달할 동안 터널에 있는 작업자들에게 상황을 알릴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현장소장 최모씨는 "오전 7시에 확인했을 때는 인천, 강원도, 경기도에만 호의주의보가 발효된 상황이었다"며 "오전 7시10분 전에는 비가 안와 정상적으로 작업을 개시했다"고 설명했다.

◆ 실종자 수색 총력...실종자 가족 "골든타임 놓쳐" 분통

소방당국은 안씨와 A씨 등 2명에 대한 수색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터널 내 수심은 3m 이하로 내려온 상태다. 터널 구조가 원통형이라 물이 들어찰 경우 사람이 피할 공간이 따로 없고, 튜브 등 안전 장비도 없어 실종자들이 물에 잠겨있을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현장에는 실종된 2명의 안전 헬멧이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고무보트와 잠수부는 물론, 시야 확보가 어려움에 따라 초음파 탐지장비(소나)를 투입하며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였다. 다만 현장에 소나기가 내리면서 수색작업이 중간에 중단되는 등 난항을 겪기도 했다. 날이 어두워지며 구조작업에 더욱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수중펌프가 들어가 있는데 구조대원이 들어가면 위험하다"며  "현재 구조대원들은 철수한 상태이며 펌프를 통해 물을 회수한 후 구조대원을 다시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중부지방에 기습적인 폭우가 내린 3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근로자 3명이 고립돼 119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지하 40m 저류시설 점검을 위해 내려갔다가 올라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07.31 mironj19@newspim.com

사고 소식을 접하고 급히 현장을 찾은 실종자 가족들은 양천구청과 현대건설 등 현장 관계자들의 안이한 대처와 책임 떠넘기기에 분통을 터뜨렸다.

실종자 가족들은 "사람이 희생되고 나서 시행착오를 거쳐 매뉴얼을 만들겠다는 것인가"라며 "양천구와 현대건설이 다 따로 놀았기 때문에 골든타임에 손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다 필요 없고 10시간이 넘었는데 구조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이날 오후 사고 현장을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실종자들을 구조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실종자를 빠른 시간 내에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도 "사고 원인을 정확히 규명해서 책임을 가리고 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amky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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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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