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르포] 일본산 맥주 '4캔 만원 중단' 첫날 풍경…편의점별 '온도 차'

기사입력 : 2019년08월02일 17:43

최종수정 : 2019년08월02일 17:43

주요 편의점 3곳 모두 다른 반응… 행사 중단 1곳, 진행 1곳
1곳은 행사 광고했지만, 결제 시 할인가 적용 안 해 혼란 우려
소비자, 불매운동 동조 분위기…대체재 찾으면 돼 '무덤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지난달에 진행한 일본산 맥주 행사 안내 문구를 못 뗐다. 하지만 결제할 땐 행사가 적용 안 돼요."(세븐일레븐 편의점주)

"고객 선택권도 있잖아요. 계속 4캔에 만원 행사 할 거예요."(CU 편의점주)

"할인 행사에서 일본 맥주는 다 빠졌어요."(GS25 편의점주)

전국 편의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본산 맥주 할인 행사가 중단된 첫날인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와 인천 부평구 일대 편의점 3곳을 둘러봤다. 4캔에 1만원 행사를 진행하는 편의점도 있었고, 할인 행사 안내를 해놓고 정작 제 값을 받는 곳도 있어 소비자 혼란이 우려됐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동조하는 분위기가 커 일본 맥주를 사려는 이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서울 여의도동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A 매장에서는 일본산 맥주를 '4캔에 1만원'하는 할인 행사를 여전히 진행하고 있었다. 앞서 세븐일레븐 본사는 지난달 25일 본사 차원에서 일본산 맥주의 할인 행사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매장에 비치된 맥주 냉장고에는 이날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아사히의 '니치비요리·블랙 500ml', '기린이치방 500ml' 등 일본산 맥주 포함한 수입 맥주를 4캔에 1만원에 판매한다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었다. 산토리의 프리미엄 맥주 500ml는 '5캔에 1만1000원', 아사히와 삿뽀로 300ml짜리도 '5캔에 1만원' 할인 행사를 한다고 광고하고 있었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세븐일레븐 한 매장에 진열된 일본산 맥주 일부가 여전히 4캔에 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사진= 남라다 기자]

'4캔에 1만원' 행사는 비교적 싼 가격에 일본산 맥주를 소비하려는 이들에겐 매우 매력적인 마케팅이다. 본래 500ml 1캔에 3000원대지만, 할인 행사를 하면 1캔에 2500원으로 1000원 이상 저렴하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편의점에서 '4캔에 만원'이라는 광고 문구를 유지한 것은 소비자에게 혼란을 부추길 우려도 있는 데다 '거짓 광고'로 볼 소지도 있어 문제로 보인다.

하지만 편의점을 직접 운영하는 김 모씨(여·50대)는 편의점 본사의 일본산 맥주 할인 행사 중단 방침에 따라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문구를 떼지 못한 것일 뿐'이라고 극구 부인했다.

그 후 김씨는 직접 일본산 맥주 몇 종류를 계산대로 가져 와 신용카드 결제단말기시스템(POS)에 바코드를 찍어 보이며 "행사 가격 적용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자가 포스에 찍힌 가격을 확인해 보니, 할인가가 아닌 1캔에 3000원대로 정상가였다.

김씨는 "본사의 지침은 가맹점주가 임의로 바꿀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며, "일본 불매운동에는 저도 동의하고 팔 생각없다. 일본 맥주를 대신해 국산 맥주가 팔리기 때문에 매출에도 영향이 없어 행사를 굳이 진행할 필요가 없다"고 적극 해명했다.

이날 저녁 8시에 찾은 인천 부개동 소재 CU 편의점에서는 일본산 맥주도 다른 수입 맥주와 같이 '4캔에 1만원'에 팔고 있었다. 앞서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달에 "할인 행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가맹점주에게 할인 중단을 강요하지 않고 선택에 맡기겠다고 말했었다.

해당 가맹점주도 "일본산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있는데 선택권을 아예 박탈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계속 4캔 1만원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지만 기자가 맥주 진열된 모습을 사진으로 찍는 것에 대해선 다소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산 맥주를 판매는 하고 있지만 행사 품목에서 완전히 제외한 편의점도 있었다.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GS25를 운영하는 편의점주 안 모씨는 "매장에서 일본산 맥주를 다 뺐다"고 당당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 매장은 할인 행사 품목에 일본산 맥주가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자 수입 맥주 브랜드 60여종이 넘는데도 그 아래 해당 국기를 별도로 표시했다.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 위치한 GS25 편의점 매장 내 맥주가 진열돼 있다. [사진=남라다 기자]

소비자들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편의점의 행사 중단에 동조하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인지 여러 편의점을 돌아보는 동안 일본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인천에 사는 이영준씨(45)는 "불매운동 이후 일본 맥주를 사 먹지 않았다. 편의점들이 할인 행사를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며, "현 시국에 일본산 맥주를 먹는 대신 국산이나 다른 수입맥주를 마시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