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정가 인사이드] “여행금지·日 불량국’…특위 강경론에 與 내부서도 우려

기사입력 : 2019년08월13일 07:11

최종수정 : 2019년08월13일 07:11

與 특위서 ‘지소미아 파기’ ‘도쿄올림픽 보이콧’ 강경론 쏟아져
특위 내부서도 대응수위 놓고 충돌…송영길 의원 특위서 탈퇴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파기” “일본 여행금지구역 확대 검토” “2020년 도쿄올림픽 보이콧”.  

최근 여권에서 쏟아져 나온 대(對)일 압박용 카드들이다. 한일 경제갈등이 어느덧 한달을 넘기며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여당이 연일 강도 높은 메시지로 일본을 압박하고 있다.

최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제외 경과를 지켜보며 ‘신중 모드’를 유지하는 듯 했으나, 지난 2일 한국이 결국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되자 다시금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모양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G20 정상 환영 및 기념촬영 식순 중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대일 강경 선봉장 자처한 최재성 의원...경제보복대책특위를 경제침략대책특위로 바꿔

선봉장에 선 건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 의원은 지난달 한일 갈등 ‘전초전’에서부터 “의병”을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최 의원은 이후 민주당 일본경제보복대책특별위원회(현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특위를 운용하는 내내 강경론을 견지해왔다.

특위 출범 일주일 만에 명칭을 ‘일본경제보복대책특별위원회’에서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로 변경해 대응 수위를 높이는가 하면, 지난 5일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일본 여행금지구역 확대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도쿄에서 방사능 물질이 기준치보다 4배 이상 초과 검출됐다는 이유를 들어 “여행금지구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까지 내놨다. 

특위 부위원장인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 원장은 같은날 아베 신조 총리(安倍晉三)를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해 비판 수위를 높였고, 현 상황을 두고 ‘아베의 난’이라고 규정했다. 

특위는 12일 일본 언론을 대상으로 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일본 조치의 부당성을 자국 매체에 직접 호소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정부는 같은 시각 일본 정부 조치에 대한 맞대응 차원에서 한국 역시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최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전략물자 통제 불량국가”라며 “UN(국제연합)보고서에 이미 30여가지가 넘는 전략물자 유출 건이 보고됐다. 전략물자 불량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는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베 정부의 이중적인 자세에 일본 언론이 결코 침묵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일본의 경제침략이 글로벌 밸류체인 붕괴는 물론 자유무역질서를 파괴할 것으로 우려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위원장은 또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로 우려되는 방사능 노출 위험을 언급, “정치적 목적에 올림픽 선수는 물론 이웃 국가 목숨까지 인질로 삼은 것”이라며 “일본 정치에 평화의 대전인 올림픽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어지는 강경 발언에 일본 언론은 “일본 언론사를 모아놓고 이런 간담회 여는 의도가 무엇이냐” “일본을 ‘불량국가’로 보는 특위 입장과 한국 정부 입장이 같은가” “한국 국민들은 이성적으로 행동하는데 정부 여당이 반일 감정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날선 질문을 쏟아내기도 했다. 

특위는 시종일관 같은 답변의 기조를 유지했다. 모든 사태의 책임은 아베 정부에 있는 만큼 한국의 대응 수위를 논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것.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08.04 kilroy023@newspim.com

특위 명칭 바뀐 날, 자진 탈퇴한 송영길 "입장 차 있다"..."외교활동 반경 좁아질까 우려도" 

다만 일각에선 이 같은 강경론이 불편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칫 감정싸움으로 비화돼 양국 갈등의 본질을 비껴갈 수 있다는 것. 특히 특위에서 터져나오는 강경 발언이 더 큰 역풍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앞서 당 지도부가 ‘도쿄올림픽 보이콧’을 시사한 발언에 대해 “당론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으나, 이날 한 일본 언론의 지적처럼 특위 강경론이 정부 여당 입장으로 동일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위 내부에서도 대응 수위를 놓고 입장이 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외교통’ 중진 송영길 의원은 지난달 17일 특위에서 탈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위 명칭이 ‘일본경제보복대책특위’에서 ‘일본경제침략대책특위’로 바뀐 날이다.

송 의원은 지난 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입장 차가 있었다”고 탈퇴 사실을 확인했다. 일본의 대(對)한 조치를 ‘침략’으로 규정, 강경 모드로 전환한 데 따른 협상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특위가 명칭 변경을 논의할 당시 송 의원을 포함한 일부 의원들이 이견을 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특위 내부 관계자도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특위 소속 중진의원들은 그 개인이 하나의 외교 채널인 셈인데 위원회에 발맞춰 가다보면 개별 네트워크 가용성이 일부 훼손되는 측면이 있다”고 인정했다. 강경론으로 기울수록 중진의원들의 외교활동 반경이 좁아질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송 의원이 빠진 특위에선 현재 김진표·추미애 의원과 이수훈 전 주일대사,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차관 등이 자문위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위는 또 지난 5일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 양향자 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등 외교·안보·경제 분야 전문가 11명을 새 위원·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choj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