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홍콩 시민들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기자회견 중 눈물을 글썽이며 시위대가 홍콩을 나락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13일(현지시각)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이날 기자회견을 가진 람 장관은 “자유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위법 행동들”이 홍콩의 법치를 훼손하고 있으며, 홍콩이 시위 여파에서 회복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13일 기자회견 도중 두 눈을 감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폭력 사용은 홍콩을 되돌이킬 수 없는 길로 내몰 것이며, 홍콩 사회가 매우 우려스럽고 위험한 상황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난주 홍콩 상황은 매우 우려스러웠다”면서 경찰이 “극도로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콩 경찰은 적절한 무력 사용에 대해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지켜야 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안을 두고 중국에 의해 손발이 묶인 것 아니냐는 질문에 람 장관은 과거에도 같은 질문에 답변을 했었다면서 “이견은 접어두고 모두가 진정할 것을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눈물을 글썽이며 “잠시만 생각을 하고, 우리 도시와 우리 가정을 둘러보라”면서 “홍콩이 나락으로 떠밀리길 진정 바라는가”라고 반문했다.
다만 람 장관은 “행정장관으로서 나는 홍콩 경제를 재건하고 최대한 포괄적으로 개입해 시민들의 불만이 해결될 수 있도록 최대한 주의를 기울일 의무를 갖고 있다”고 말해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시위대의 주요 요구사항 중 하나인 송환법 완전 철회를 통해 사태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없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
전날 중국 당국은 홍콩 시위를 ‘테러리즘’에 비유해 광범위한 반(反)테러법 적용이나 권력(power) 행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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