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한국은행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 여파가 세계경제 전반으로 파급되고 있다면서 국내 제조업 경쟁력 제고 노력이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자료=한국은행] |
18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 포커스를 통해 보호무역기조 지속으로 글로벌 제조업 생산이 부진하다고 분석하면서 향후 글로벌 공급체인 조정이 수반될 경우 제조업 생산 회복에 소요되는 시간이 더욱 길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부터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지난 5월 글로벌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1.3%로 지난 두 차례 수축국면의 최저 수준에 근접한 상태다. 부진 정도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총 3번의 수축국면 중 이전 두 차례의 중간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 같은 제조업 생산 부진은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한 교역위축과 투자감소, 글로벌 공급체계 약화가 이유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미·중 무역갈등이 불거지면서 교역신장률이 하락하고,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기업 투자 부진으로 자본재 및 중간재를 중심으로 글로벌 생산이 빠르게 둔화됐다"며 "특히 선진국과 신흥국간 분업체계 약화는 GVC(글로벌가치사슬·global value chain) 참여도가 높은 국가나 신흥국에게 교역 및 생산 증가율 하락폭을 더욱 확대시켰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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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특히 기계장비 생산이 작년 1/4분기 이후 크게 감소했다. 경기동행성이 낮은 자동차도 친환경차 생산체제 전환에 따른 생산차질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최근 수축국면에서는 유로지역과 일본의 둔화세가 뚜렷했다. 한국은행은 "교역 및 투자와 연관성이 높은 품목과 국가에서 부진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하락세는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기조 강화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특히 기업들의 대체국 및 자국으로의 생산공장 이전이 가속화된다면 제조업 생산 회복에 소요되는 시간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제조업 생산 부진은 경기순환적 요인 외에 보호무역기조 강화, 글로벌 공급체계 약화 등 통상환경의 구조적 변화에 기인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제조업 역시 중·장기적 시계에서 경쟁력 제고 노력이 긴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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