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서울 강서구 염창공원 일대가 1000가구 공공택지로 지정됐다.
- 장기 방치 부지 정비로 지역 가치 상승 기대가 나왔다.
- 임대주택·녹지훼손 우려 속 토지보상이 최대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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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주택 조성·녹지 훼손 우려...토지 보상 등 사업 추진 속도 관건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서울 강서구 염창공원 일대가 1000가구 규모의 신규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20년 가까이 방치된 부지가 주거지로 탈바꿈하면서 흉물이 사라지고 주변 환경과 지역 가치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반면 임대주택 공급에 대한 부담과 함께 개발 과정에서 기존 녹지공간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사업 대상지 대부분이 사유지여서 토지보상 절차가 2029년 착공 목표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 수년간 버려진 땅 주택으로 탈바꿈...가치 상승 기대감
지난 14일 찾은 염창공원은 서울 강서구 지하철 9호선 등촌역에서 걸어서 15분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공원 입구에 들어서자 폐업한 '강변 골프연습장'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건물 곳곳의 유리창은 깨져 있었고, 출입구와 벽면에는 거미줄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오랜 기간 관리되지 않은 흔적이 역력했다.
강서구에 따르면 이 부지는 1990년 민간공원 조성사업 대상으로 추진됐다. 민간사업자가 골프연습장 등 수익시설을 조성하는 대신 청소년 문화시설과 어르신 사랑방, 야외공연장 등 주민 편의시설을 함께 마련하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수익시설만 들어선 채 주민 편의시설 조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사업시행자 지정 취소와 골프연습장 직권 폐업 등을 거치면서 장기간 방치됐다.

건물 옆으로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었고, 일부 주민들은 이곳을 오가며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산책로를 따라 조금 더 들어가자 산길이 이어졌다. 해발 약 54.8m의 염창산이다. 산 정상에 오르자 바로 앞에 펼쳐진 한강이 한눈에 들어왔다.
정부는 전날 '전월세 및 매매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 신속공급 방안'을 발표했다. 염창공원 일대는 신규 택지지구로 지정돼 전체 면적 11만1800㎡ 가운데 5만1000㎡에 1000가구 규모의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시행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다.
염창공원 일대가 신규 택지지구로 지정되자 주민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장기간 방치된 부지가 개발되면서 주변 환경이 개선되고 지역 가치도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염창동에 거주하는 50대 한모 씨는 "오랜 기간 흉물스럽게 남아 있던 곳인데 아파트가 들어서면 지역 가치가 높아지고 주변 환경도 정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인 60대 김모 씨는 "동네에 노년층이 많이 유입되는 편이었는데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 젊은 세대도 많이 들어올 것 같다"며 "오랫동안 방치된 부지를 활용하는 것이라면 동네의 위험 요소도 줄어들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염창공원을 관할하는 강서구도 신규 택지지구 지정을 환영했다. 강서구는 보도자료를 내고 "대표적인 난제로 꼽혔던 염창근린공원 훼손지 문제가 마침내 풀렸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 임대주택 조성 우려녹지·산책로 훼손...토지 보상 등 사업 속도 관건
반면 정부 주도의 공공개발 방식으로 택지가 조성될 경우 임대주택이 추가로 들어설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최근 공원 인근 우성1·2차와 삼천리 아파트는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추진위원회 단계로, 주민 동의율이 높아 연내 조합설립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건축이 추진될 경우 공공기여 등을 통해 임대주택이 공급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염창공원 개발로 임대주택이 추가로 조성되면 주거 선호도와 집값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주민들의 우려다.
염창공원 인근 A 공인중개사무소장은 "재건축도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염창공원 개발로 임대주택이 많이 들어올 경우 주민들의 반발이 클 수 있다"며 "염창공원이 그동안 주민들의 체육·여가 공간으로 역할을 해온 만큼 개발 과정에서 이를 어떻게 대체할지도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원 내 녹지 훼손에 대해서도 주민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염창공원에는 산책로뿐 아니라 각종 체육시설이 갖춰져 있어 평소 주민들의 이용이 잦다.
염창동 일대 아파트에 거주하는 70대 이모 씨는 "염창공원의 산책로와 염창산은 주민들이 운동하고 쉬는 공간인데 아파트가 들어서면 훼손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아파트를 짓더라도 산과 산책로는 최대한 보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구 지정 이후 토지보상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될지도 사업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현재 염창공원 일대 토지는 다수의 소유자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택지개발을 위해서는 사업시행자인 LH가 토지 소유자와 보상 협의를 거쳐 사업 부지를 확보해야 한다. 토지보상 협의가 길어질 경우 사업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정부는 지구 지정과 지구계획 수립 등 관련 절차를 통합·단축해 2029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염창공원 인근 B 공인중개사무소장은 "소유자 간 분쟁으로 한때 산책로가 통제된 적도 있었다"며 "향후 토지보상 과정에서도 소유자 간 이해관계가 엇갈릴 경우 협의가 길어져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krawj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