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 격화 가운데 중화권 연예계서 시위 반대 표명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홍콩 톱스타 청룽(成龍, 성룡)의 '친중 발언'이 나온 이후 또다른 홍콩 및 대만 출신 스타들이 잇따라 중국당국을 지지하는 ‘애국주의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는 모습이다.
성룡은 최근 중국 관영매체 CCTV와의 인터뷰에서 ”홍콩인이자 중국인으로서 애국심을 전달하고자 ‘14억명이 오성홍기의 수호자다’ 활동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모든 사람이 ‘나는 오성홍기의 수호자’라고 크게 함성을 지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홍콩 시위와 관련해서, 그는 “안전과 안정, 평화는 공기와 같아서 상실했을 때만 귀중함을 알 수 있다”며 “홍콩은 고향이고, 중국은 조국이다. 나는 조국과 고향을 사랑한다. 홍콩이 조속히 안정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홍콩 네티즌들은 “홍콩은 당신을 싫어한다” “부끄러운 줄 모른다” 등 성룡의 친중 발언에 일침을 놓았다.
성룡[사진=CCTV] |
앞서 2009년에도 성룡은 홍콩 민주화 운동을 비하하는 발언을 내놔 논란을 초래한 바 있다. 당시 성룡은 “자유를 갖는 것이 반드시 좋은 일인지 모르겠다”며 “지나친 자유가 지금 홍콩의 모습을 만들어냈다. 마찬가지로 대만도 매우 혼란스럽다”며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이와 함께 16명의 홍콩 연예인들도 공동성명을 통해 폭력적인 시위를 비판하는 한편, 중국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홍콩매체 다궁원후이(大公文匯)에 따르면, 지난 15일 유명 원로배우인 왕밍춘(汪明荃)을 비롯한 홍콩연예인들은 “홍콩은 백년 넘게 우수한 중화문화를 바탕으로 형성된 사회이다”며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홍콩시위를 반대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친중 집회에 참여한 배우 양가휘(좌) |
앞서 홍콩 배우인 양가휘(梁家辉), 종진도(鐘鎮濤) 등 중견 연예인들도 지난 6월 직접 ‘친중 성향 집회’에 참여해 시위대를 저지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뿐만 아니라 젊은 중화권 연예인들도 ‘친중 행보’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홍콩 출신 갓세븐의 잭슨(王嘉尔), 대만 출신 라이관린(賴冠霖), 홍콩 가수 천웨이팅(陳偉霆)등 스타들은 웨이보를 통해 ‘나는 오성홍기 수호자’라는 글을 공유했다.
한편 미국 국적의 중국 배우인 유역비(劉亦菲)도 지난 14일 웨이보를 통해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네티즌 사이에서 유역비가 출연한 디즈니의 실사 영화 ‘뮬란’을 보이콧하자는 반응이 나오는 등 거센 후폭풍이 일어나고 있다. 애니메이션에 이은 실사판 영화 뮬란은 2020년 3월 북미 지역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유역비의 웨이보 [사진=웨이보] |
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