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문] 'DJ 서거 10주기'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추도사

기사입력 : 2019년08월18일 12:08

최종수정 : 2019년08월18일 12:08

18일 오전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추도식 열려
정동영 "DJ는 민주주의의 거대한 산맥"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18일 故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김대중 대통령님은 민주주의의 거대한 산맥이었다"고 회고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 현충원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백범 없는 독립운동사는 성립할 수 없듯이 김대중 대통령님 없는 한국 민주주의는 상상할 수 없다"며 "우리는 오늘 김대중 산맥이 내뿜는 민주주의의 산소로 호흡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추도했다.

그는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4대강국의 이해관계가 한반도 상공에서 충돌하고 있다"며 "지정학의 비극 앞에 새삼 김대중 대통령님의 웅대한 구상과 지도력이 그립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님께서는 4강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주변 4강을 아우르고 이끌어 갔다"며 "후세의 역사가들은 6.15 이전사와 이후사로 분단사를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전집 전30권 완간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19.08.13 mironj19@newspim.com

다음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의 추도식 추도사 전문이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김대중 대통령님. 벌써 10년입니다.

산은 그 품속에 있을 때는 모습을 볼 수 없으나, 멀리 떠나서 바라볼 때 그 윤곽을 또렷이 알 수 있듯이 10년 세월을 떠나온 지금 김대중 대통령님은 산맥입니다.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큰 산맥은 백범 김구 선생님이듯이 현대 정치사에서 김대중 대통령님은 민주주의의 거대한 산맥입니다. 백범 없는 독립운동사는 성립할 수 없듯이 김대중 대통령님 없는 한국 민주주의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오늘 김대중 산맥이 내뿜는 민주주의의 산소로 호흡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닷새 전 8월 13일 김대중 대통령님 납치 생환 일에 30권짜리 김대중 전집이 발간해 축하모임을 가졌습니다. 30권 김대중 전집은 김대중학의 출발을 의미하며, 12명의 한국 대통령 가운데 최초로 김대중학이라고 명명되는 대통령을 갖게 된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빌리 브란트, 넬슨 만들라, 김대중을 비교 연구하는 프로젝트도 시작됩니다. 참 자랑스럽습니다.

존경하는 김대중 대통령님. 한반도가 어지럽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4대강국의 이해관계가 한반도 상공에서 충돌하고 있습니다. 지정학의 비극 앞에 새삼 김대중 대통령님의 웅대한 구상과 지도력이 그립습니다.

2001년 초 북한 붕괴론자였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도라산역을 다녀오실 때 '나는 그를 죽을힘을 다해 설득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과 정권교체를 말하던 부시 정권을 대화를 통한 해결로 전환시킨 결정적 분수령이었습니다. 클린턴 대통령은 열렬한 김대중 철학의 지지자였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님을 존경했습니다. 클린턴-장쩌민 미중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인권문제가 발발해 미국 내에서 정상회담 취소 여론이 비등할 때 클린턴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님께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했습니다. 대통령님은 '예정대로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그 자리에 가서 직접 그 문제를 말씀하시라'고 조언했습니다. 클린턴 대통령은 그 말씀을 따랐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님께서는 4강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주변 4강을 아우르고 이끌어가셨습니다. 국제사회 지도자와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존중을 받았습니다.

한일관계가 최악입니다. 김대중 대통령님 시절이 한일관계 최전성기였습니다. 대통령님께서는 한일정상회담을 하러 일본에 가서 '나는 과거를 얘기하기 위해 여기 온 것이 아니라 미래를 얘기하러 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부치 총리로부터 식민지배에 대한 통렬한 사죄와 반성을 이끌어내셨고, 미래로 가는 큰길을 여셨습니다. 6.15는 분단사의 시대 구분 지점입니다. 후세의 역사가들은 6.15 이전사와 이후사로 분단사를 기록할 것입니다.

평양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주한미국 철수를 주장할 때 대통령님께서는 고난의 우리 민족사를 거론하시면서 통일 이후에도 주한미군이 지역의 안정자로 존재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남는데 필요하다고 역설하셨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대통령님 말씀에 동의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님은 "외교는 우리에게 명줄과도 같다. 정치는 실패해도 바로잡을 수 있지만, 외교는 실패하면 되돌이킬 수 없다. 나중에 오는 사람들은 내가 왜 그토록 4강 정상외교에 심혈을 기울였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지도자들은 늘 깨어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대통령님께서는 깨어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대통령님의 인생과 철학과 실천이 우리의 갈 길을 밝혀주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저는 얼마 전 민주평화당 당원들과 함께 하의도 섬에 다녀왔습니다. 하의도 앞 작은 섬에 자연이 만든 큰바위 얼굴이 서있었습니다. 1924년 1월 6일 섬에서 태어난 소년은 큰바위 얼굴이 되었습니다. 5년 뒤 2024년에는 탄생 100년이 됩니다. 앞으로 백 년, 천년 후세들은 김대중 대통령님을 거대한 산맥으로 그리고 큰바위 얼굴로 기억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zuni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