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컬처톡] '시라노', 아름다운 낭만과 용기 전하는 이 남자의 사랑법

기사입력 : 2019년08월20일 08:15

최종수정 : 2019년08월20일 08:47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학적 재능과 검술을 겸비한 남자, 시라노가 찾아온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무엇이든 하고, 모든 걸 바치는 세상에 없는 로맨스가 무대에 펼쳐진다.

류정한이 배우이자 프로듀서로 참여한 뮤지컬 '시라노'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 중이다. 이번 시즌 새로운 시라노로 이규형, 최재웅, 조형균이 합류했다. 시라노의 운명같은 여인 록산 역에는 박지연, 나하나, 록산이 사랑하는 남자 크리스티앙 역에는 송원근, 김용한이 출연 중이다.

17세기 중엽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시라노'는 펜과 칼이 곧 최고의 무기였던 시대, 모든 것을 갖췄지만 큰 코 때문에 콤플렉스에 시달렸던 시라노의 이야기를 담는다. 초연보다 가슴 절절한 로맨스적 상황을 더하고, 여성 캐릭터의 빈 틈도 메웠다. 재연에서는 시라노가 지은 시처럼, 아름답기 그지없는 사랑 노래가 극장에 가득하다.

◆ "록산을 위해서라면!"…여자를 울리는 시라노의 사랑법

재치있고 훌륭한 시로 귀족들의 콧대를 납작하게 해주고, 100명이 몰려와도 능히 이겨낼 검술을 갖춘 시라노는 당대 최고의 유명인사이자 정의로운 남자다. 하지만 커다란 코가 콤플렉스인 그는 어릴 적부터 사랑했던 록산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한다. 록산이 첫 눈에 반한 미남 크리스티앙의 편지를 기다리자, 시라노는 말솜씨와 글이 부족한 그를 대신해 매일 밤 사랑의 편지를 록산에게 보낸다.

시라노 역의 류정한은 초연에 이어 이번에도 대단한 존재감으로 무대를 장악한다. 대사마다 시라노의 기백과 순정이 느껴진다. 특히 대표 넘버 '거인을 데려와'에서 쩌렁쩌렁 울리는 그의 목소리는 현실에 지친 이들에게 직접 시라노가 돼 용기를 전해주는 듯 하다. 록산에게 정체를 감추고 절절한 사랑 고백을 하는 신에서는 명불허전 연기로 객석을 눈물바다로 만든다.

록산 역의 박지연은 자칫 얄미워보일 수 있는 캐릭터를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캐릭터로 완성시켰다. 재연에서 추가된 드기슈 백작과 검술 대련신에서는 꽤 주체적인 여성으로서 면모도 보여준다. 크리스티앙 역을 맡은 송원근은 누가 봐도 잘생긴 외모와 달콤한 목소리로 록산의 마음을 빼앗은 이유를 납득하게 해준다.

◆ 현실에 지치고 두려운 이들에게…'제2의 돈키호테', 시라노의 메시지

'시라노'는 전쟁과 같은 삶의 한복판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희망을 노래한다. 모든 것을 갖춘 시라노도 좌절하는 순간은 있게 마련이다. 너무 커다란 코 때문에, 자신이 아닌 다른 남자를 사랑하는 록산 앞에서, 또 결코 이길 수 없는 적과 마주하면서 계속해서 한계에 부딪힌다.

하지만 시라노는 '무엇이든 다 데려오라'면서 세상 모든 거인과 맞서겠다고 다짐한다. 그것이 시인의 펜을 꺾으려 하는 귀족이든, 스페인의 대규모 군대든, 꿈에도 자신의 마음을 몰라줄 록산이든 거기에 맞서 이겨내려 최선을 다한다. 시라노의 눈물겨운 고군분투를 보고 있자면, 객석에서도 자연히 한 가닥 희망을 꿈꾸게 되고 용기를 얻게 된다.

'시라노'의 미덕은 더 있다. 극중의 모든 대사와 넘버엔 시인인 시라노의 직업을 반영하듯 아름다운 은유와 묘사가 가득하다. 원작을 각색하는 과정에서 간간이 최근 한국의 유머 트렌드에 맞춘 애드리브도 추가됐다. 순수한 영혼과 아름다운 말로 결국은 록산의 마음을 울린 것처럼, 뮤지컬 '시라노'는 모든 관객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오는 10월 13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

jyyang@newspim.com [사진=CJ EN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