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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술관 '바우하우스와 현대 생활' 디자인 컬렉션 개최

기사입력 : 2019년08월20일 15:42

최종수정 : 2019년08월20일 15:42

미술관 30주년·바우하우스 100주년 기념 '바우하우스와 현대 생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마주하는 책상과 의자, 침대, 전구, 각종 식기류가 미술관에 들어왔다. 무려 100년 전 새 시대를 맞아 예술의 역할에 대해 고민한 예술가, 건축가, 공예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안한 디자인이다. 이들이 탄생시킨 디자인은 100년 후에도 이어질 만큼 실용성과 미학을 모두 갖추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전시장 전경. 제일 왼쪽이 바우하우스 디자인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 '요람'. 예술성과 기술이 잘 접목된 작품  2019.08.20 89hklee@newspim.com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전시는 금호미술관이 기획한  '바우하우스와 현대 생활'이다. 금호미술관은 마르셀 브로이어, 루드비히 미스 반데어로에 등 바우하우스 디자이너들과 루이지 콜라니, 찰스와 레임이스 등 유럽·미국의 디자이너들의 오리지널 디자인 120여점을 소개하는 특별 기획전 '바우하우스와 현대 생활'을 2020년 2월 2일까지 개최한다. 

전시 '바우하우스와 현대 생활'은 금호미술관의 30주년과 바우하우스 100주년을 함께 기념해 금호미술관의 디자인 컬렉션 가운데에서도 바우하우스 오브제를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의자와 책상 등 가구와 조명, 유리·세라믹 공예에 이르기까지 바우하우스에서 가르치고 배웠던 디자이너들의 오리지널 디자인이 금호미술관 2관과 3층의 4개 전시실에서 펼쳐진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마르셀 브로이어의 강철 파이프로 만든 '탁자 B10 Table B10'와 마르트 스탐의 '의자' 2019.08.20 89hklee@newspim.com

바우하우스는 1919년부터 1933년까지 약 14년간 독일에서 지속됐던 국립미술학교다. 바이마르에서 시작돼 데사우, 베를린으로 이어진 바우하우스는 시계 디자인 교육 기관이자 조형 운동으로서 산업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미적형식을 만들어내고자 했다. 

1차 세계대전의 폐허 위에서 미술가들은 사회에서 미술의 역할에 대해 고민했다. 그 중 발터 그로피우스가 '함께 미래의 새로운 구조를 꿈꾸고 인식하고 창조하자'고 제안하며 바우하우스를 설립했다. 바우하우스는 모든 개별 장르의 예술을 하나의 종합 예술로 이해하고 학생들에게 형태와 공예를 함께 가르쳤다.

바우하우스는 나치 세력의 확대로 1933년 폐교했다. 그러나 이후 세계 각지로 망명하거나 이주한 디자이너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바우하우스 이념을 계승해 나갔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전시장 전경. 제일 왼쪽이 루이지 꼴라니가 만든 의자 . 앉을 수도 있고 책상처럼 이용할 수도 있다. 2019.08.20 89hklee@newspim.com

전시에서는 마르셀 브로이어, 루이지 콜라니, 알바 알토 등 유명 건축가 겸 디자이너들의 가구부터 어린이 가구 및 장난감 컬렉션과 '프랑크푸르트 부엌'(1927)에서 시작된 주방 가구 시리즈 등 20세기 문화사와 밀접하게 연관된 생활 가구들을 만날 수 있다.

또 페터 켈러의 '칸딘스키 컨셉의 요람'(1922/ 2000년대)과 마르셀 브로이어, 루드비히 미스 반데어로에, 칼만렝옐 등 캘틴레버 의자 시리즈, 빌헬름 바겐펠트의 오리지널 빈티지 '주전자'(1929) 등 금호미술관의 컬렉션은 바우하우스의 상징적인 디자인 오브제를 다수 포함한다.

지하 안쪽 전시장에서는 부엌 가구와 주택 건축으로 살펴보는 주거 공간의 문화를 소개한다. 전시에서는 르코르뷔지에와 샤를롯 페리앙이 설계한 '유니테 다비따시옹 부엌'(1952), 조에 콜롬보의 '미니 키친'(1963), 슈테판 베베르카의 '키친 트리'(1983)와 같은 특색있는 부엌들을 만날 수 있다.

금호미술관은 오늘날 주방의 보편적인 형태를 처음으로 갖춘 효시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마가레테 쉬테-리호츠키와 '프랑크푸르트 부엌' 등 1920~1930년대 빈티지 부엌부터 1990년대 불탑사의 '시스템 20'(1998)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주방 가구와 오브제를 소장하고 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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