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크레딧+] 치솟는 '채권값', 불안한 '초버블'

기사입력 : 2019년08월20일 17:12

최종수정 : 2019년08월20일 17:12

글로벌 채권 금리 역사적 저점 수준... 마이너스금리까지 등장
전문가들 '초버블' 진단... 美메릴린치 "2008년 이후 채권 최고치"
오스트리아 100년물 국채도 등장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밀려들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큰 손들이 안전자산으로 갈아타고 있다. 이에 채권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중이며 금리는 낮아지다 못해 마이너스 금리까지 등장했다. 일부 유럽에선 100년짜리 초장기채에도 자금이 몰린다.

20일 한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19%로 장을 마쳤다. 1년새 1.22%p 하락했다. 이 외에 △미국 국채 10년물 1.61% △미국 국채 2년물 1.55% △호주 국채 10년물 0.95% △브라질 국채 10년물 7.27% 등 대부분 국채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이다. 독일 국채 10년물은 -0.65%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채권 금리 저점은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장단기금리차 등 글로벌 경기 불황 시그널이 켜지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으로 큰 폭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준식 신한비앤피자산운용 부사장은 "현재 채권시장 과열은 유동성 문제다. 글로벌 자금이 위험자산 쪽으로 못가고, 부동자금들이 채권으로 몰리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일반적으로 채권 수요가 몰리면 가격은 상승하고 금리는 떨어진다. 채권시장이 과열되면서 독일 등 일부 국가에선 마이너스금리까지 등장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이너스금리는 금리가 떨어지다 못해 등장한, 가격 매커니즘에 있어서 특이한 구조"라며 "채권 금리가 크게 낮아진 상황에서 포트폴리오 구성과 채권을 담보로 한 레버리지 등 금융기관의 거래를 제도적으로 커버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00년 이상의 '초 장기채'도 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2117년 만기 유로화 표시 오스트리아 100년물 국채는 지난 2017년 발행 당시 금리가 2.1%였지만 올해 6월 추가발행시 1.2%로 반토막났다. 기발행된 채권의 금리는 0.6%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가격은 올해 들어 80% 이상 크게 올랐다.

공동락 연구원은 "듀레이션(잔존기간)이 긴 채권일수록 금리동향에 따라 채권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발행 주체에 따라 디폴트날 가능성도 있다"며 "향후 경제전망 불확실성이 크고 물가여건이 별로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만기가 긴 채권 중심으로 자금이 쏠리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박태근 삼성증권 글로벌채권팀장은 "채권이 씨가 마르면서 초장기채 매수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자산가격이 급등하면서 버블을 넘어 초버블로 가고 있는데 이 같은 모습이 과거 양적완화로 인해 마이너스 금리로 흘러가는 일본의 양상을 따라가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최근 1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턱없이 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 버블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메릴린치는 지난 2008년 이후 채권 가격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메릴린치는 최근 발간한 리포트에서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12개월내 리세션(경기침체)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이 기존 10~15%에서 34%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채권 가격이 더 올라갈 것이란 전망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서준식 부사장은 "지금 채권 가격들은 향후 경기가 악화돼 금리인하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선반영한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고 위험자산 회피가 심화되면서 채권 가격에 대한 관성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공동락 연구원 역시 "외환시장이 불안정하고 환율 때문에 출렁댈 수 있겠지만 당분간 낮은 금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상품(DLS) 손실이나 미국 금리 인하 등 해외쪽 단기변동성으로 차익실현 구간이 한두차례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박태근 팀장은 "9월 연준 금리인하 이슈도 있고 10월 금통위 이전까지 포지션 변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1차적인 고위험 채권 비중을 줄여주는 차익실현 구간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현재 가격 등을 고려해 채권 강세는 내년까진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cherishming1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