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중국 정치

속보

더보기

'선전이 홍콩된다' 홍콩 영화 저물고 선전 시대 성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선전 중국 남부 경제 정치 중심 우뚝
뒤바뀐 운명 홍콩 쇠퇴 가속 전망
뜨는 도시 선전, 홍콩 대체설 확산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동양의 진주' 홍콩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반면 홍콩의 배후지로 여겨졌던 중국 광둥성 선전(深圳)은 경제력과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아시아 대표 국제도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홍콩이 범죄인 인도조약 반대 시위로 촉발된 민주화 운동으로 혼란에 빠진 시기, 선전은 강력한 성장 '부스터'를 장착하고 홍콩의 지위를 넘보고 있다.

중국 남부의 대도시 선전이 급부상하게 된 것은 8월 19일 발표된 중국 중앙 정부의 선전 개발 정책 때문이다. 중국은 선전을 세계 일류의 국제 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선전 개발계획의 공식 명칭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선행 시험구'.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선전의 지속적 경제 산업 발전과 더불어 '정치적 위상'까지 격상시키는 국가적 차원의 전략이다. 1980년 경제특구로 지정된 후 개혁개방 1번지에서 첨단 IT산업과 창업의 혁신 기지로 성장한 선전이 정치 경제 산업을 모두 아우르는 '정치특구'로 진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선전의 경제 발전은 홍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과거 홍콩의 번영이 없었다면 오늘날 선전의 발전도 상상하기 힘들다. 홍콩이 중국 본토에 반환되기 1년 전인 1996년 천커신(陳可辛) 감독이 제작한 영화 첨밀밀(甜蜜蜜)은 과거 중국인들에게 홍콩이 어떤 존재였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홍콩의 '젖'을 먹고 자란 선전이 미래에는 홍콩을 먹여살려야 한다는 중국 내부의 '자만심 어린' 다짐에서 홍콩과 선전의 뒤바뀐 운명과 세월의 무상함을 느낄 수 있다.

◆ 선전-홍콩 격동의 역사, 과거와 현재 

선전 시내 전경

무협소설 '의천도룡기'의 작가 김용(金庸)의 일화는 과거 홍콩과 선전의 대비된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홍콩은 19세기 세계열강의 침략 전쟁 속에서 중개무역을 통해 경제와 산업이 크게 발전했다. 2차 세계대전의 종식과 중국 공산화로 1950년대 경제가 잠시 타격을 입기도 했지만, 공산당을 피해 중국에서 넘어온 대 자본가들과 지식인들로 인해 경제 번영의 기회를 다시 잡게 됐다.

30대 혈기왕성한 청년이었던 김용은 1950년대 말 홍콩 매체 대공보(大公報)를 나와 명보(明報)를 창설했다. 그러나 신생 매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높지 않았고, 그는 의천도룡기와 연예 기사로 어렵게 회사를 이끌고 있었다. 김용과 '명보'의 전기는 회사 설립 세 번째 해인 1962년 찾아왔다.

그해 연이은 자연재해에 대기근이 덥치자 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광둥(廣東) 지역 사람들이 선전을 통해 홍콩으로 탈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당시 중국 본토인이 홍콩에 입경하기란 쉽지 않았고, 홍콩과 인접한 선전엔 난민들로 넘쳐났다.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양식표 배급도 끊기고, 홍콩 정부와 주류 매체들도 중국 본토 난민을 외면하면서 중국 난민은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게 됐다. 그러나 김용의 명보가 이 사실을 홍콩 전역에 알렸고, 배고픔과 질병에 시달리는 중국 '동포'의 실태를 접한 홍콩 현지에선 이들을 돕기 위한 온정이 이어졌다. 난민을 돕기 위한 자선 후원금도 명보로 몰렸다.

명보가 난민들의 소식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한 지 7일 만에 난민들의 참담한 실태를 외면했던 홍콩의 주류 매체도 관련 보도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홍콩 정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난민들이 거처할 대피소를 마련했고, 이민국에서 홍콩 입경이 가능한 신분증 발급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일을 계기로 1년 누적 발행량(구독자 수)이 2만 8000부에 불과했던 명보의 발행량은 1일 평균 3만 5000부로 급증했다. 홍콩 사회에서 김용의 명성과 영향력도 갈수록 높아졌다.

그 후로 56년이 지난 2018년 10월 30일, 김용이 향년 94세로 세상을 떠났다. 마침 그해 홍콩과 선전의 뒤바뀐 운명을 예고하는 '역사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선전의 경제규모가 처음으로 홍콩을 추월한 것. 홍콩특별행정구 통계처에 따르면, 홍콩의 2018년 총생산(GDP)는 2조8453억1700만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해 선전시의 GDP는 2조4222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위안화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선전의 GDP가 홍콩보다 약 221억 위안(약 3조7800억 원)이 많다. 사실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는 선전의 홍콩 추월은 일찌감치 예견돼왔다. 

개혁개방을 통해 제조업으로 부를 축적한 선전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첨단 산업 도시로 탈바꿈하며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 기술력의 자랑 화웨이(華為), 세계 최대 게임사이자 종합 IT 기업 텐센트(騰訊 텅쉰), 세계 1위 드론 제조자 DJI 등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다. 선전은 '중국의 실리콘 밸리', '창업 인큐베이터의 본거지' 등으로 불리고 있다. 

중국 국내 경제에 있어서도 선전의 위상은 남다르다. 총생산 기준으로는 상하이, 베이징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인구 1인당 GDP는 19만3338 위안으로 선전이 중국 도시 가운데 가장 높다. 

선전시에서 산업이 가장 발달한 지역으로 꼽히는 난산구(南山區)의 1인당 GDP는 서유럽 선진국인 네덜란드를 추월했다. 세계 13위의 경제수준이다. 이 지역 직장인들의 평균 월급은 1만1377위안으로 선전시 전체 평균보다 20%, 중국 전국 평균 보다 25%가 높다. 

오늘날 선전은 인구 2000여 만 명, 전 세계 30대 도시의 국제화 도시로 성장했다. 과거 많은 중국 본토인들이 더 나은 삶을 위해 홍콩으로 건너왔지만 이제는 선전에서 미래를 찾는 홍콩인들의 '역유입'도 이뤄지고 있다. 

◆ 경제특구에서 정치특구로 급부상

개혁개방 초기 '시간은 금, 효율은 생명'이라는 표어가 선전 시내에 걸려있다. <사진=중국 공산당 선전시위원회>

19일 중국 국무원이 선전을 '중국 특색 사회주의 선행 시험구'로 지정한 것은 매우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일각에서는 선전이 과거 경제특구로 지정된 것과 같이 역사적으로 중대한 의미를 지니는 방침으로 해석한다.

중국 주요 매체들의 분석과 전망에 따르면, 향후 선전에서는 각종 개혁 정책과 혁신적인 실험이 이뤄진다. '선행' 이라는 표현에서 각종 새로운 실험과 개혁 조치가 선전에서 우선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에고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준비중인 법정 디지털화폐도 선전에서 처음 도입될 전망이다. 5G 등 차세대 첨단 산업 육성도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개혁의 방법도 바뀌었다. 과거 경제특구에서는 선행선시(先行先試)가 핵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선행시범(先行示範)'의 방향으로 진행된다. 선행선시는 특구에서 먼저 실험을 해본 후 성과가 우수하면 다른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개념이다. 선행시범은 먼저 시행하여 시범을 보인다는 의미로 과거의 선행선시 보다 개혁보다 더욱 진취적이다. 선전의 '개혁'이 현재를 넘어 미래 진행형임을 시사한다.

'중국 특색 사회주의'라는 문구는 선전의 정치적 위상이 격상됐음을 시사한다. 중국의 핵심 행정 조직인 국무원이 직접 발표한 것도 이 정책의 권위성을 보여준다. 중국 특색 사회주의는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을 추진하면서 제시한 이념이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2017년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을 표방하며 덩샤오핑의 정신을 계승했음을 선포했다. 개혁개방의 상징이자, 덩샤오핑의 선견지명이 증명된 선전이 '중국 특색 사회주의 선행 시험구'로 선정된 배경이기도 하다.

선전의 '선행 시험구' 지정은 시기적으로도 매우 민감한 시기에 이뤄졌다. 홍콩이 민주화 시위 사태로 심각한 혼란에 빠졌고, 홍콩과 베이징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극한의 대립 상황에 놓인 시점에 전격 발표됐다. 이 때문에 베이징이 선전을 홍콩 대체 지역으로 키우려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홍콩과 인접한 위치도 선전의 정치적 무게를 더하는 요인이다. 갈수록 통제가 힘들어지는 홍콩을 막아내기 위한 방어선으로서 선전의 가치가 더욱 올라갔기 때문이다. 

◆ 홍콩-선전 밀월 균열, 홍콩 금융 지위 대체 불가 

개혁개방 초기 선전과 중국의 경제 발전에 홍콩은 지대한 공헌을 했다. 선전이 경제특구로 지정된 후 선전 남부 서커우(蛇口) 산업단지는 홍콩 자본의 투자로 성장할 수 있었다. 1979년 2개에 불과했던 서커우 입주 홍콩 기업은 1982년 17개로 늘어났고, 1억1000만 홍콩달러가 이 곳에 투자됐다. 개혁개방 초기 선전이 홍콩을 '양분'삼아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홍콩은 경제적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정서적 차원에서도 중국 본토인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김용과 같은 대중 소설 작가부터 성룡에 이르는 영화 스타까지, 홍콩 문화는 중국 본토를 넘어 아시아 전체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중국이 각종 재해로 어려움을 겪을 때에도 홍콩이 가장 먼저, 가장 많은 도움을 줬다. 1998년 중국 전역이 심각한 수해를 입었을 때 홍콩은 6억8000만 홍콩달러의 성금을 전달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성금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

그러나 올해 6월 범죄인 인도조약 반대 시위를 도화선으로 친밀했던 홍콩과 중국 본토의 관계에 심각한 금이 가기 시작했다. 2014년 우산혁명으로 드러난 균열이 봉합되지 못하고 이번 사태를 통해 완전히 벌어지게 됐다. 중국 본토에서는 선전의 부상을 내세우며 홍콩을 위협하고 조롱하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선전의 홍콩 지위 대체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금융 국제허브로서 홍콩의 위상은 선전이 쉽게 대체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홍콩은 최대 위안화 역외 시장이자, 외자 중국 진출의 중요 통로다. 중국의 금융 안전을 위해서도 홍콩의 금융 지위가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jsy@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민주당 압승' 이후 투자 어떻게? 이 기사는 11월 5일 오전 10시2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투자은행 삭소뱅크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의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것으로 확인되자 시장 영향을 둘러싸고 투자자 관심이 집중된 12가지 질문에 대답을 내놨다. 재정 부양 기대 후퇴로 국채와 금을 선호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한편 인공지능(AI) 설비투자 회수 논란에다가 규제 부담까지 겹친 기술주는 업계 대표 기업과 AI 활용 기업 위주로 선별하라고 권고했다. 1. 민주당 의회 석권 의미 삭소뱅크는 민주당의 의회 석권으로 미국 정책 환경이 교착 상태를 맞을 것으로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부권을 보유해 민주당도 기존 정책을 임의로 고쳐 쓰기 어렵기 때문이다. 향후 2년간은 정치 대립 격화와 의회 감독 강화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재정 부양의 확실성은 낮아지고 규제 정책의 불확실성은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맞붙은 민주당의 제임스 탈라리코 주 하원의원과 공화당의 켄 팩스턴 주 법무장관의 당선 확률 화면 [사진=블룸버그통신] 2. 트럼프 경제 의제의 향방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의제는 제약을 받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평가했다. 신규 감세와 대규모 지출 법안은 통과가 어려워져도 기존 세법은 효력을 유지한다. 관세와 외교, 제재는 대통령 권한이어서 관세 위험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삭소뱅크는 지출 협상 대립이 셧다운(연방정부 업무 일시 정지) 위협이나 부채한도 공방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3. 물가와 금리 하락 여부 재정 부양 축소로 국채 금리 상승 압력은 일부 완화될 수 있어도 물가 하락은 장담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정부가 적자 국채로 경기를 부양할 여지가 줄면 투자자들은 국채 공급 감소를 예상하게 된다고 했다. 반면 관세와 에너지 가격, 임금, 공급 제약은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삭소뱅크는 성장 둔화 속 고물가가 이어지면 연준의 정책 판단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4. 자산별 가격 흐름 전망 삭소뱅크는 국채와 금의 상대적 강세를 예상했다. 국채 금리 하락으로 금리 우위가 약해진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유로화와 엔화, 일부 신흥국 통화는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미국 주식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재정 부양 제약에다가 AI 규제와 설비투자 부담이 겹쳐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실적이 견조하면 과매도 기술주의 반등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5. 미국 국채 추가 상승 여력 미국 국채의 단기 투자 근거가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재정 부양 축소로 성장 기대가 낮아지는 데다 적자 우려에 따른 투자자들의 추가 금리 요구도 줄어들 수 있어서다. 다만 정치 교착 상태로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이 줄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물가가 오르거나 장기 보유 대가로 요구되는 금리가 높아지면 장기물 가격은 하락할 수 있어 삭소뱅크는 장기물 대신 중기물 국채를 선호한다고 했다. 6. 달러 약세 장기화 여부 삭소뱅크는 미국 경제가 성장률에서 주요국을 앞서는 이른바 '예외주의'의 종료를 선언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금리 우위 약화와 기술 주도권 불확실성에 해외 투자자가 미국 자산을 줄일 수 있어 단기 약세 논리는 유효하다고 봤다. 반면 미국 성장 우위가 이어지거나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면 달러 수요가 회복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과도한 달러 노출은 줄이되 일방적 급락 베팅은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7. 금의 선거 수혜 여부 금을 선거 결과에 따른 단기 매매 대상이 아닌 물가와 지정학적 충격, 정책 불확실성 대비용 전략 자산으로 보유하라고 권했다. 국채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 정치 불확실성 확대는 금 가격 상승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장기적인 재정 지속가능성 우려와 주식 편중 해소 수요도 장기 보유 근거로 들었다. 다만 국채 금리 반등이나 달러 강세 전환 시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8. AI 관련주 타격 배경 삭소뱅크는 기술주와 AI주 타격이 컸던 이유로 고평가와 설비투자 부담으로 이미 시작된 AI 투자 재평가에다가 규제 심사 강화 우려까지 더해진 점을 지목했다. 민주당 주도 의회가 경쟁과 소비자·개인정보 보호, 모델 안전 문제로 AI 기업 조사를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양당이 AI 주도권 유지에 이해가 같아 반(反)AI 정책으로의 전면 전환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했다. 미국 뉴욕 중간선거 사전투표 첫날 투표소에 설치된 'VOTE HERE' 안내판 [사진=블룸버그통신] 삭소뱅크는 의회의 규제 심사 강화가 데이터센터 사업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전력 소비와 수자원 사용, 인허가 관련 심사가 엄격해지고 주민 반대가 겹치면 공사비가 늘고 완공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 AI 안전 기준과 독립적 모델 평가, 개발사 책임 체계가 도입될 가능성도 거론했다. 투자자들도 AI 인프라의 자금 조달력과 이익 전망을 엄격히 따질 수 있다고 봤다. 9. AI 설비투자 사이클 향방 삭소뱅크는 AI 산업이 투자 확장 국면에서 수익성 국면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기업들은 연산 능력과 AI 인프라 규모를 늘리는 것만으로도 주식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제 투자자들은 기업의 가치를 판단할 때 확장 비용의 부담 주체와 부채 규모, 신규 설비의 매출 전환 기간, 공급망 내 이익 배분을 따지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다음 단계에서는 AI로 생산성과 이익률을 높이는 AI 활용 기업을 우선하고 업계 대표 기업은 선별 편입하라고 권고했다. AI 활용 기업은 인프라 비용을 홀로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를 제시했다. 플랫폼과 연산용 칩·메모리 공급사는 재무가 견조해도 밸류에이션 축소를 피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데이터센터 개발사와 차입 의존형 연산 자원 공급사는 자금 조달·전력·규제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10. 기술주 대응 삭소뱅크는 기술적 지표가 단기 반등과 변동성 장기화 가능성을 함께 나타내는 만큼 우량 자산을 단계적으로 선별 편입하라고 주문했다. 개표 직후 나스닥100 선물의 RSI(상대강도지수)는 과매도 판단 기준선인 30에 근접했다. 반면 장기 추세선인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해 추세 이탈에 따른 기술적 매도와 공매도가 늘 수 있다고 봤다. 삭소뱅크는 오는 17일(현지시간)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을 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11. 해외 시장 분산 필요성 삭소뱅크는 분산을 확대하되 미국 주식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 기업의 기술 주도권과 수익성은 정치 교착 상태에서도 유지된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고평가된 대형 기술주가 초과수익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의문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분산 대상으로는 중국 기술주와 대형 기술주 외 미국 우량주, 헬스케어, 중기물 채권과 금을 제시했다. 12. 점검 사항 투자 심리 반전 조건으로는 대형 기술기업의 설비투자 이익 전환과 견조한 미국 경제지표, 정책 불확실성 완화를 제시했다. 고용·성장 지표가 견조하면 정치 교착 상태에 따른 경기 약화 전망은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차기 의회가 AI 투자에 타격을 주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하면 규제 위험에 따른 주가 할인 폭도 줄 수 있다고 봤다. 삭소뱅크는 연말까지 정치 교착 상태가 예산·부채한도를 둘러싼 양당 충돌로 비화할지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회 위원회 조사와 각 주의 데이터센터 신규 규제도 다음 변동성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채 금리 하락의 원인도 점검 대상으로 제시했다. 물가 기대 개선과 성장 기대 악화 가운데 어느 쪽에서 비롯됐는지에 따라 주식과 회사채 시장이 받는 영향이 달라서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11-05 10:30
사진
청해부대 작전구역 오만 남방까지 넓힌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정부가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오만 남방 해역까지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1대와 폭발물처리반(EOD), 무인 소해전력을 추가 파견한다. 파견 인원은 75명 늘어 395명 이내가 된다. 파견 기한은 2027년 12월 31일까지다. 2009년 부대 창설 이후 고정익 항공기 편입은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3일 백브리핑에서 "다음 주 차관회의와 국무회의를 거쳐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며 "올해 말까지는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파견 임무는 12월 31일 끝난다. 임무에는 '항행의 회복 지원'이 새로 추가된다. 증원 내역은 EOD 30명, 초계기 45명이며 대부분 간부다. 무인 전력은 수상정과 잠수정 각 2세트로, 소해함은 보내지 않는다. 청해부대 왕건함(DDH-978)이 고속단정(RIB) 3척과 함께 해상 기동을 하고 있다. 정부는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오만 남방 해역까지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등을 추가 파견하는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사진= 해군] 2026.11.05 gomsi@newspim.com 정부가 내세운 명분은 해적이다. 소말리아 해적 활동은 2025년 11건에서 올해 현재까지 36건으로 3배 넘게 늘었다. 연합 전력이 홍해와 호르무즈로 쏠린 공백을 파고들었다는 설명이다. 호르무즈 봉쇄로 홍해행 선박은 7~8배 늘었다. 후티와 사우디의 교전 탓에 청해부대 작전 구역은 600여마일에서 300여마일로 줄었다. 거점은 지부티가 유력하지만 확정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동의안 제출 뒤 지부티와 협상하고, 국회 동의와 지부티 협의가 끝나면 초계기를 사흘가량 준비해 보낸다는 계획이다. P-8의 작전 반경은 1200마일, 임무 시간은 4시간이다. 국방부는 "현재 능력으로는 이란 탐지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쟁점은 호르무즈 연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전쟁 불개입'을 첫 원칙으로 내걸고 "호르무즈와 전혀 관계없다"고 했다. 그러나 EOD와 무인 소해전력 파견에 대해서는 "허용적 환경이 될 때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 부분도 고려했지만 주는 아니다"라고 했다. '허용적 환경'은 미국·이란 종전이나 양측 양해각서(MOU) 체결로 항행의 자유 작전이 시작되는 경우로 정의했다. 실제 호르무즈에 투입할 때는 새 동의안을 받겠다고 했다. 현재 호르무즈 일대 기뢰 작전은 미국만 수행하고 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지휘권은 합참의장이 갖는다. 국방부는 '독자 지휘체계'를 4대 원칙의 하나로 제시했다. 다만 청해부대가 연합 작전과 담을 쌓아온 것은 아니다. 연합해군사 대해적작전부대(CTF-151)는 연합해군사(CMF) 예하 부대이고, CMF 사령관은 미 해군 중부사령관과 5함대사령관을 겸하는 미 해군 중장이다. 청해부대 작전구역 확대 개념도. 정부는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오만 남방 해역까지 임무구역을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1대를 추가 파견할 계획이다. 구역 경계는 대략적으로 표시했다. [이미지= AI 생성] 2026.11.05 gomsi@newspim.com 한국은 2010년 이범림 준장이 처음 CTF-151을 지휘했고, 2023년에는 고승범 준장이 지휘한 집중 작전에 청해부대 이순신함이 참가했다. 올해 8월 23일에는 윤현우 대령이 영국 해군으로부터 CTF-151 지휘권을 넘겨받았다. 그럼에도 이번 국방부 기자실 백브리핑에서는 P-8과 EOD의 CTF-151 편입 여부가 다뤄지지 않았다. 미군과의 감시·정찰 협력 수준을 묻는 질문에 국방부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만 답했다. 다만, 정보 공유는 관련국과 수시로 해야 한다고 했다. 일본은 먼저 이 길을 갔다. 일본 해상자위대 P-3C는 CTF-151 사령부와 조율해 초계 구역을 정하고, 수집 정보를 관련 기관과 공유한다. '독자 지휘'에는 전례가 있다. 2020년 1월 정부는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오만만과 아라비아만까지 넓히면서 미국 주도 호르무즈 호위연합인 국제해양안보구상(IMSC)의 통제 대신 한국군 단독 지휘를 택했다. 대신, 바레인에 있는 호위연합 본부에 연락장교 2명을 보냈다. 당시 이 결정은 미국의 요구에 응하면서도 이란과의 관계를 지키려는 절충으로 해석됐다. 일본도 같은 시기 원유 수급과 대미·대이란 관계를 함께 고려해 호위연합에 불참하고 독자 정보수집 활동을 택했다. 이번에도 국방부는 영국·프랑스 주도 이니셔티브에 연락장교를 파견했고, 이란에는 "우리를 비난하거나 공격 대상으로 삼지 않도록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했다. 2024년 10월 1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해군 P-8A 해상초계기가 전투기 호위를 받으며 비행하고 있다. 정부는 청해부대에 P-8 1대를 추가 파견할 계획이다. 청해부대에 고정익 항공기가 편입되는 것은 2009년 창설 이후 처음이다. [사진= 뉴스핌DB] 2026.11.05 gomsi@newspim.com 미국의 반응은 변수다. 국방부는 미측이 원하는 호르무즈 기여와 거리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한미 소통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했다. 교전규칙은 합참이 보완 중이며, 초계기에는 섬광탄 등 자체 보호 장비를 싣는다. 증액 예산은 예비비 등으로 충당한다. 이순신함 교체 때 증강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검토 안 했다고 말한 적 없다"고 답했다. 국회 통과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4일 기자회견에서 작전구역 확대를 "묘수가 아니라 꼼수"라고 규정했다. 그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지난달 29일 국정감사에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답했다며, 한 번 넓힌 작전 범위가 추가 요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gomsi@newspim.com 2026-11-05 10:4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