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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의 공포' 확산에 美 슈퍼 부자들도 지갑 닫았다

기사입력 : 2019년08월29일 07:18

최종수정 : 2019년08월29일 07:18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부자들이 지갑을 닫았다. 보석부터 고가 자동차, 호화 주택까지 자산가들의 소비가 얼어 붙는 양상이다.

미국 장단기 국채 수익률이 역전, 경기 침체 공포가 번진 상황과 맞물려 투자자들의 긴장감을 부추기고 있다.

1965년형 애스턴마틴 DB5가 미국 뉴욕의 소더비 경매장에 전시돼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는 이들의 소비 감소가 지속될 경우 경제 성장 둔화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150만달러 이상의 고가 주택 매매가 5%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주인을 찾지 못한 맨션과 펜트하우스 매물이 주요 도시 곳곳에 쌓이고 있다고 업체는 전했다.

소매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 맨해튼의 노른자위 매디슨가에 본점을 둔 대표적인 명품 백화점 바니스가 경영난에 허덕이다 파산 보호 신청 검토에 나선 것은 울트라 부자들의 소비 감소를 드러내는 단면이다.

뿐만 아니라 노드스트롬이 3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기록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월마트와 타겟이 시장 예상보다 강한 매출을 달성한 것과 엇갈리는 대목이다.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서도 한파가 두드러진다. 이달 페블 비치 고가 자동차 경매에서 100만달러 이상 차량 가운데 판매가 이뤄진 것은 절반에도 못 미쳤다.

반면 7만5000달러 이하로 선보인 자동차는 시장의 예상보다 강한 판매 실적을 달성, 고가 제품과 대조를 이뤘다.

이와 별도로 소더비는 올해 상반기 경매 실적이 10% 급감, 수 년만에 첫 감소를 나타냈다고 발표했고 크리스티 경매는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22% 줄어들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사위 10%의 소비는 전체 소비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이들이 지갑을 닫을 경우 내수 경기 전반으로 충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자산가들이 소비를 더 축소하면 경제 성장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비 감소와 달리 슈퍼 부자들의 저축은 지난 2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최근 상황은 금융시장의 급변동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상위 10% 자산가들은 미국 주식의 80%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면전에 금융시장이 연이어 패닉을 연출하자 이들의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 부진도 사업체를 보유한 자산가들의 지출에 타격을 가한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농업 부문 고용을 주시하고 있다. 실물경기 악화에 고용이 둔화되면서 중산층까지 허리띠를 졸라 맬 경우 경제 전반에 한파가 몰아칠 것이라는 얘기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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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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