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특허 수 14배 이상 격차, 본질 제대로 인지하고 소송 제기한 것인지 의문"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LG화학은 30일 SK이노베이션의 소송에 대해 "정당한 권리 보호를 위해 제기한 ITC 소송이 관련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인 가운데, 경쟁사에서 소송에 대한 불안감 및 국면 전환을 노리고 불필요한 특허 침해 제소를 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이날 입장 자료를 통해 "우선 LG화학은 그 동안 경쟁사(SK이노베이션)로부터 공식적이고 직접적인 대화제의를 받아본 적이 없다"며 "만약 경쟁사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한편, 이에 따른 보상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할 의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1990년대 초반부터 2차전지 분야에서 막대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독자적인 혁신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국내외에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LG화학] |
구체적으로 LG화학의 특허건수는 1만6685건인데 반해 경쟁사는 1135건으로 (‘19년 3월 31일, 국제특허분류 H01M관련 등록 및 공개기준) 양사간 14배 이상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 경쟁사가 면밀한 검토를 통해 사안의 본질을 제대로 인지하고 이번 소송을 제기한 것인지 매우 의문시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간 여러 상황을 고려해 ITC 영업비밀 침해소송 제기 이외에 경쟁사를 대상으로 한 자사의 특허권 주장은 자제해 왔다"며 "하지만 이번 특허 침해 제소와 같은 본질을 호도하는 경쟁사의 행위가 계속된다면, 경쟁사가 제기한 소송이 근거 없음을 밝히는 것을 넘어, 자사 특허 침해 행위에 대해서도 더 이상 묵과하지 않고 조만간 법적 조치까지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특허를 침해한 LG그룹 계열사 두 곳을 미국에서 동시에 제소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배터리 사업을 하고 있는 LG화학과 LG전자이며, LG화학의 미국 내 자회사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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