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미 중심으로 수요 증가...올해 1억대 넘을 전망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3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무선이어폰 시장은 전분기 대비 56% 증가한 2700만대 규모를 기록했다. 1분기에는 1750만대 규모로 전분기보다 40% 늘었다.
2분기 무선이어폰 시장 성장을 주도한 것은 중국이다. 카운터포인트는 "618 온라인쇼핑 페스티벌을 통해 무선이어폰 구매 수요가 급증, 전분기 대비 두 배 이상 커졌으며 북미 등 주요 지역에서도 높은 성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2분기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 점유율.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
이 기간 동안 시장 1위인 애플의 지위는 흔들림 없었지만 점유율은 소폭 하락했다. 애플은 지난 3월말 에어팟 2세대를 출시했지만 점유율은 53%로 전분기 대비 7%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같은 달 출시한 갤럭시 버즈의 판매 호조로 전분기와 비슷한 8%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눈에 띄는 브랜드는 샤오미와 비츠다. 샤오미는 기존 에어닷 제품 후속으로 4월 신규 출시한 레드미 에어닷을 기존 대비 절반 가격으로 출시하면서 저가 시장의 기존 강자인 QCY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애플 산하 브랜드 비츠는 지난 5월 자사 브랜드 최초로 선보인 '파워비츠 프로'가 고가 제품임에도 음향 품질과 디자인에 대한 호평으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로는 애플, 삼성, 자브라, 보스 등의 프리미엄 모델들이 여전히 상위를 차지했으며, 저가 보급형 모델에서는 QCY의 T1과 샤오미 레드미 에어닷이 빠르게 성장했다.
한국 시장의 경우 갤럭시 버즈의 판매 강세로 삼성이 애플과 더불어 프리미엄 시장에서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QCY는 입지를 강화하고 있고 기타 국내 브랜드로 브리츠와 아이리버가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무선이어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올해 연간 시장 규모는 1억2000만대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기존 주요 시장의 지속 성장과 더불어 중국에서도 신규 스마트폰 구입시 별도 무선이어폰을 추가 구매하고자 하는 수요가 본격화되기 시작함에 따라 시장이 크게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