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경련 “美 유턴기업 수, 韓의 46배..유턴법 개정안 통과돼야”

기사입력 : 2019년09월02일 06:00

최종수정 : 2019년09월02일 06:15

“韓·美 단순비교 어렵지만 미국사례 참고할 필요”
“美처럼 유턴기업 종합관리시스템 구축해야”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미국이 정부의 강력한 리쇼어링(Reshoring·제조업 본국 회귀) 정책으로 연평균 482개의 유턴기업 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7년 미국 제조업 신규고용의 절반 이상을 리쇼어링 기업이 창출해 고용창출 효과도 컸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우리 정부도 미국 정부의 리쇼어링 정책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미국 유턴기업 현황과 한국에의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010년 유턴 기업수가 95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886개로 약 9배 급증했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특히 트럼프 정부가 출범했던 지난 2017년 이후 리쇼어링 기업 수가 급증했다. 전경련은 트럼프 정부의 파격적인 법인세 인하와 각종 감세정책 , 규제 철폐 등 기업 친화적 정책과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자국 기업 보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미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유턴 기업 유치 성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 2013년 12월 ‘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유턴법)’ 시행 후 5년(2014~2018년)동안 국내로 돌아온 기업 수는 연평균 10.4개였다. 같은 기간 미국에는 연평균 482개의 유턴기업이 발생했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미국의 경우 유턴기업으로 인한 고용창출효과도 컸다. 미국 리쇼어링 기업 고용창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리쇼어링 기업으로 인한 고용창출효과가 외국인직접투자로 인한 고용창출의 약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쇼어링 기업으로 인한 일자리 수가 가장 많았던 2017년에는 미국 제조업 신규고용(14만9269명)의 약 55%(8만1886명)를 차지했다.

미국 리쇼어링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큰 이유는 대부분의 유턴기업이 중소기업인 한국과 달리 미국은 대기업의 유턴이 활발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0~2018년 상반기까지 조사된 미국 리쇼어링 기업이 창출한 신규 일자리 수는 애플 2만2200여개, GM 1만3000여개, 보잉사 7700여개 등이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반면 지난 5년(2014~2018년 11월)간 한국 유턴기업의 신규고용은 누적기준 975명으로 연평균 약 195명이다. 같은 기간 1개 유턴기업당 일자리 창출 수는 한국 19개, 미국 109개로 유턴기업당 고용효과에서도 6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다만 경제 규모와 구조가 확연히 다른 한국과 미국의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의 해석이다. 미국의 리쇼어링 촉진역할을 하는 리쇼어링 이니셔티브의 해리 모저(Harry Moser) 회장은 전경련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한국의 14배이고, 양국의 수출입 비중 구조가 상이해 한미간 단순 비교는 어렵다”며 “근본적으로 한국과 달리 수출보다 수입이 많은 무역구조를 가진 미국이 한국보다 리쇼어링 기회가 더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중국과의 관계 등 미국의 대·내외적 상황도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모저 회장은 지난 10년간 미국의 대기업들의 리쇼어링이 많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중국 내 임금상승과 지적재산권 문제, '메이드 인 USA'에 대한 소비자 선호 등이 영향을 끼쳤고 특히 미국 정부의 법인세 감면이 주효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총 소유비용(Total Cost of Ownership, TCO) 분석을 거쳐 해외생산의 유지비용, 운송비용 등 숨은 비용을 찾아내 “실제 해외생산이 비용절감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인식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저 회장은 한국이 유턴기업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서는 △유턴 실적에 대한 투명하고 신뢰도 높은 데이터베이스(DB) 관리 △국내기업의 해외공장 문제점 조사·기록 △숙련된 제조업 노동인력 관리 △제조업체에 TCO 산출 서비스 제공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엄치성 국제협력실장은 “지난해 정부가 ‘유턴기업종합지원대책’을 발표했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한 유턴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 계류상태”라며 “유턴법 개정안의 빠른 통과와 함께 유턴기업 종합관리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근본적으로 노동시장 유연화와 규제 완화 등의 체질 변화를 이뤄야 유턴 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의 국내투자가 활발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nana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