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은성수 전 수출입은행장이 금융위원장에 취임하면서 공석이 된 수은 행장 최종 후보에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과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가족 문제로 제척된 것으로 전해졌다.
(왼쪽부터)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사진=뉴스핌 DB] |
17일 정치권과 금융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두 사람을 인사 검증 후보로 최종 압축했다. 수출입은행장 자리는 기획재정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최희남 사장은 행시 29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대부분의 커리어를 국제금융 쪽에서 보낸 '정통 경제관료' 중 한 명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에서 일한 경험을 토대로 현재 한국투자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전임자인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발자취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 눈에 띈다.
또한 최근 정책금융기관 통합론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란 평가도 나온다.
전병조 전 사장도 행시 29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기재부 전신인 재무부 조세정책과·국제금융과, 재정경제원 금융협력과·금융정책과 등을 거쳤다. 이후 아시아개발은행 이코노미스트, 해양수산부 국제기획관 등을 역임한 뒤 2008년 공직을 떠나 금융투자업계에 몸담아온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지난해 말 KB증권 사장을 마지막으로 야인생활을 하면서도 각종 세미나 등에서 기조연설을 맡는 등 외부활동이 활발했다.
당초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가족 문제로 청와대 인사 검증에서 제척됐다. 지난해 유 부원장 딸이 수출입은행에 입행했는데 부녀가 함께 같은 기관에서 근무하는 것에 대해 청와대가 부담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한편 수은은 현재 강승중 수석부행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10월 초로 예정된 국정감사 시즌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제기한 정책금융기관 통합론 등으로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감안해 조속한 임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청와대의 인사 검증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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