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운송업체 페덱스의 한 조종사가 최근 중국 당국에 의해 억류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덱스 화물 운송 트럭.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매체에 따르면 홍콩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토드 A. 혼 조종사는 지난 12일 페덱스 지역허브인 광둥성 광저우에서 홍콩으로 향하는 비행기 탑승을 대기하던 중 당국에 체포됐다.
혐의는 탄환 불법 운반이다. 당국은 그의 수화물 검색에서 레플리카 공기총에 사용되는 비금속 총알들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혼은 현재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페덱스는 WSJ에 보낸 성명에서 "중국 광저우시 당국이 우리 조종사들 중 한 명의 수화물에서 한 물품을 발견하자 그를 구금했다가 풀어줬다"며 "우리는 사실 이해를 위해 당국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알렸다.
혼 가족의 변호인도 그의 구금 사실을 확인했다. 조종사 혼은 2017년까지 오클라호마주 알투스 공군기지에서 공군 중령으로 지낸 바 있다.
광저우 공항 중국 경찰은 그러나 지난 12일부터 미국 국적인 그 누구도 구금시킨 바 없다고 밝혔다. 공항 세관도 탄환과 관련된 적발 사례 기록이 없다고 했다.
혼이 탑승을 대기하고 있던 항공 비행기는 홍콩을 기점으로 하는 영국계 항공사 캐세이퍼시픽항공이다. 최근 들어 항공은 중국 당국의 엄격한 검색 대상이 됐다. 회사 직원 일부가 홍콩 시위에 참여했거나 온라인상에서 시위 지지글을 올렸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당국이 혼이 운반하려던 탄환이 홍콩 시위대의 손에 들어가지 않을까 우려해 그를 체포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번 사건은 중국과 미국 운송업체 간 잇따른 마찰이어서 주목된다.
지난 5월 페덱스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일본에서 중국으로 배송한 화물 2개를 미국 페덱스 본부로 보낸 바 있다. 이에 화웨이는 페덱스가 자사 화물을 미국으로 빼돌렸다고 주장했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정부가 페덱스를 '블랙리스트'에 올릴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실무협상이 재개된 가운데 들려온 소식이다. 양국은 이날부터 워싱턴D.C.에서 실무협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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