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세계 최대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Wework)의 최고경영자(CEO) 아담 노이만이 결국 CEO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경제매체 CNBC 등은 노이만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비상임 회장을 맡게 됐다고 보도했다.
노이만은 성명을 통해 "최근 몇 주 동안 우리의 사업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세를 보였지만, 나를 겨냥한 조사가 (회사 경영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면서 "그렇기에 나는 내가 CEO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회사의 이익을 위한 최선이라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주당 10표를 행사했던 노이만의 의결권도 주당 3표로 줄어들 예정이다.
노이만의 사임 배경에는 위워크의 최대 주주인 소프트뱅크그룹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소프트뱅크는 노이만에게 아낌없는 지지를 보냈지만, IPO 연기와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는 그의 성격 등으로 인해 결국 노이만에게서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노이만의 뒤를 이어 AOL, 타임 워너 케이블 등에서 경력을 쌓은 아티 민슨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아마존 출신의 세바스찬 거닝햄 부회장이 공동 CEO로 선임됐다. 민슨은 재무와 인적 자원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며, 거닝햄은 마케팅과 기술 부문을 집중 담당할 예정이다.
WSJ는 새로 임명된 두 CEO가 인력을 감축하고, 회사의 손실을 막는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CNBC도 위워크의 임원들이 은행 관계자들을 만나 약 5000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등 회사의 비용을 줄이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노이만의 사임 소식은 위워크가 기업공개(IPO)를 연기한다고 발표한지 약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위워크는 당초 이달 나스닥 상장을 계획했으나,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상장 연기 소식을 알렸다.
위워크의 기업가치는 올 초에만 해도 470억달러로 책정됐다. 하지만 현재 위워크의 기업가치는 기존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150억달러까지 추락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기업 가치가 크게 하락하자 위워크는 IPO 흥행 참패를 우려, 결국 상장 계획을 연기했다. 위워크는 여전히 올해 안에 IPO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지만, 몇몇 소식통들은 CNBC에 현재로서는 연내 IPO가 가능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노이만의 대마초 흡연 보도까지 나오면서,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세계 최대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의 최고경영자(CEO)인 아담 노이만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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