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끝난 일본여자오픈에서 통산 세 번째 우승한 뒤 밝혀…올림픽 2연패 노리는 한국의 경계대상 1호로 떠올라
신지애, JLPGA투어 상금랭킹에서 850만여엔 차이로 시부로 제치고 1위 유지…이보미는 내년 시드 걱정해야할 판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내년 도쿄올림픽까지 10개월이 채 안남았다. 한국은 올림픽 여자골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다. 국내 전문가들이나 해외 예측업체들은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한국’이라는 등식을 세울 정도다.
그럴까? 6일 일본 미에현 코코파리조트클럽 퀸코스(파72·길이6497야드)에서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일본여자오픈(총상금 1억5000만엔, 우승상금 3000만엔) 결과를 보면 다른 분석이 나올 법하다.
일본여자골프의 ‘간판’ 하타오카 나사(20)는 4라운드합계 18언더파 270타(67·67·67·69)로 2위권 선수 세 명을 4타차로 제치고 역전우승했다. 2016년과 2017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만 세 번째 우승이다.
내년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일본 대표로 출전할 것이 확실시되는 하타오카 나사(왼쪽)와 시부노 히나코. 스무 살인 하타오카는 올해까지 일본여자오픈에서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스물 한 살인 시부노는 지난 7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하며 일본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GDO 홈페이지] |
미국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그는 지난 8월 짬을 내 출전한 JLPGA챔피언십에 이어 올해만 JL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 2승을 올렸다. 1999년 1월생인 그는 최연소(만 20세260일)로 JLPGA투어 메이저대회 통산 4승을 기록했다.
지난주 세계랭킹 6위였던 그는 이번주 랭킹에서 생애 처음으로 ‘톱5’에 들 것으로 보인다. 하타오카는 우승 후 “이 기세를 몰아 4년마다 한 번 열리는, 그것도 일본에서 열리는 내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공식적으로 말했다. 도쿄올림픽 골프는 도쿄 인근 가스미가세키CC에서 치러진다.
이번 대회에는 내년 올림픽 출전이 유력시되는 한국의 톱랭커 네 명(고진영·박성현·이정은6·박인비)이 나가지 않았다. 지난해 챔피언 유소연(세계랭킹 15위)만이 타이틀 방어를 위해 출전했다. 유소연은 합계 14언더파 274타(68·66·69·71)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따라서 이번 대회 하나만 놓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예측하는 것은 허점이 많을 수 있다. 그렇더라도 도쿄올림픽 여자골프에서 이제 하타오카를 빼놓고는 메달 전망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그의 홈코스이고, 그가 많은 팬들의 성원을 받을 것이라는 점 말고도, 골프 기량 측면에서 그는 현재 일본여자골프에서 독보적이다. 아마추어 시절(2016년)을 포함해 세 차례 우승한 일본여자오픈에서 오버파는 2016년 대회 2라운드에서 단 한 차례 기록한 반면, 12라운드 중 9라운드에서 60타대 스코어를 냈다.
프로 신분으로 출전해 우승한 2017년과 2019년 일본여자오픈에서는 8라운드 모두 60타대 스코어를 낼 정도로 탄탄한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토토재팬클래식(54홀 경기)에서도 그는 사흘 내내 60타대 스코어를 낸 끝에 우승했고, 올해 JLPGA챔피언십에서도 나흘 동안 모두 60타대 스코어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요컨대 일본에서 열린 큰 대회에서 기복없이 전 라운드를 60타대 스코어로 장식할 수 있는 실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더욱 가스미가세키CC는 전장이 길지 않게 셋업될 것으로 전망된 터라, 정교한 샷을 구사하는 아시아 선수들에게 더 유리할 수도 있다.
현재 랭킹으로 보아 일본은 올림픽에 두 명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 선수는 올해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한 시부노 히나코(21)로 그의 세계랭킹은 11위다. 일본에서 인기는 시부노가 하타오카보다 더 높다. 도쿄올림픽에서 나타날 두 선수의 시너지 효과는 올림픽 여자골프 메달 판도에 변수가 될 것이 분명하다.
JLPGA투어의 간판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신지애와 시부노의 성적도 관심거리였다. 두 선수는 지난주까지 약 1100만엔 차이로 투어 상금랭킹 1,2위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신지애는 합계 4언더파 284타(68·68·74·74)로 공동 13위, 시부노는 9언더파 279타(67·70·70·72)로 단독 7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결과를 반영한 시즌 상금액은 신지애가 1억2015만여엔으로 1위, 시부노가 1억1157만여엔으로 2위를 유지했다. 두 선수의 상금 차이는 지난주 약 1100만엔에서 850만여엔으로 좁혀졌다. 올해 남은 JLPGA투어 대회는 여덟 개다. 올해 JLPGA투어 상금왕도 오리무중이다.
신지애는 사상 최초로 한·미·일 3개 LPGA투어 상금왕에 오른다는 목표를 시즌초 밝혔다. 그는 이미 한국과 미국LPGA투어 상금왕을 했고, 올해 마지막으로 일본LPGA투어에서 상금왕 퍼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시부노 역시 올해 JLPGA투어 상금왕 도전을 선언했다.
한편 12월 결혼 예정인 이보미는 합계 2오버파 290타로 공동 46위를 차지했다. 시즌 상금(2270만여엔) 랭킹은 지난주 44위에서 45위로 한 계단 밀려났다. 이보미는 올해 상금랭킹 50위 안에 들어야 내년 JLPGA투어 시드를 받는다. ksmk7543@newspim.com
신지애가 일본여자오픈에서 공동 13위에 머물렀으나 시부노 히나코를 제치고 JLPGA투어 상금랭킹 1위를 유지했다. 올시즌 남은 JLPGA투어 대회는 모두 여덟 개여서 상금왕을 예측하기엔 시기상조다. [사진=JLPG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