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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등 국책기관 '마이너스 채권' 투자, D공포 노렸나

기사입력 : 2019년10월08일 06:02

최종수정 : 2019년10월08일 07:09

독일 등 채권금리 폭락으로 투자 수익성 확대
국민연금, 올해 7월 말까지 해외채권 수익률 12.7%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국내 국책 금융기관들이 마이너스 채권에 투자한 것은 사실상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을 열어둔 것일까. 국내 투자업계에선 이들 기관이 경기둔화와 디플레이션에 따른 추가 가격 상승(금리 인하)을 기대하고 마이너스 채권에 투자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7일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은 운용 자산 일부를 마이너스 채권에 일부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채권지수 등을 추종하는 과정에서 투자가 불가피했다는 전언이다. 다만 글로벌 채권지수 추종이 강제사항은 아닌 만큼, 충분히 마이너스 채권을 빼고 투자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마이너스 채권은 만기보유시 손실이 나지만, 마이너스 금리 확대 기조 속에서 중간에 되팔면 매매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 이에 자본이익을 노리고 마이너스 채권 투자 비중을 확대한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해당 관계자들은 "답변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사진=김승현 기자]

이에 사실상 한국은행 등이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유럽 채권금리 추가 하락을 예상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 금융투자회사 관계자는 "마이너스 금리 확대 기조 속에서 자본차익을 노리고 유럽 마이너스 채권을 일부러 담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측했다. 지난달(9월) ECB는 예금금리를 인하하면서 오는 11월부터 새로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기둔화가 심화하면서 마이너스 금리는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특히 독일과 미국 국채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추가 금리하락은 없을 것이란 데에 배팅했던 관련 DLS·DLF 상품은 우리나라에서 큰 손실을 기록, 파문을 일으켰다. 7일 기준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0.56%에서 마이너스(-)0.58%까지 내렸다.

지난 1년간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같은 기간 유럽 마이너스 채권 투자 수익률은 평균 이상이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연금의 올해 7월 말까지 해외채권 투자 수익률은 12.7%였다. 이는 전체 수익률 8.1%를 상회할 뿐 아니라, 지난해 해외채권 수익률(4.2%)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채권금리가 마이너스라는 건 그만큼 가격이 비싸다는 뜻이다. 중간에 누군가 사줄 것으로 예상한 것이고, 그렇다면 경기둔화와 디플레이션에 따른 추가 가격 상승(금리 인하)을 기대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어 그는 "유럽 금리가 하락하는 만큼 원-유로 헤지에 따른 프리미엄도 커지기 때문에 투자수익은 좋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영익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포트폴리오 배분 측면에서 충분히 마이너스 채권을 담을 수 있다. 그러나 결국 글로벌 경제가 더 나빠질 것이란 점도 반영됐을 것으로 본다"며 "마이너스 금리가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는 점도 참고해야겠다"고 조언했다.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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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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