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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은행·국민연금, '마이너스 채권' 담았다

기사입력 : 2019년10월08일 06:01

최종수정 : 2019년10월08일 09:36

국책 금융기관들 "글로벌 채권지수 추종 과정서 투자"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7일 오후 4시09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한국은행과 국민연금 등 큰 손들이 유럽 등에서 발행하는 마이너스 채권에 실제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너스 채권은 독일, 스위스, 덴마크, 일본 등에서 발행중이며, 전 세계 투자등급 국채의 약 30%를 차지한다. 8월말 기준 마이너스 채권 규모는 약 17조달러 규모로 지난해 말 대비 2배 이상 급증 추세다. 

최근 국내에선 독일 국채금리가 급락하면서 대규모 손실을 낸 파생결합증권(DLS·DLF 등) 이슈로 금융권과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7일 익명을 요구한 한국은행 외자운용원 관계자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현재 운용 자산 일부를 마이너스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유럽 채권지수 등을 추종하는 과정에서 투자규모는 크지 않지만 마이너스채권을 매입했다"며 "다만 자세한 내역을 밝힐 순 없다"고 말했다.

국민연금도 마이너스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바클레이즈 채권지수를 벤치마크하는 과정에서 해당 지수에 담긴 마이너스 국채에는 거의 다 투자했다"고 확인했다. 사실상 독일, 스위스, 네덜란드 등 주요국 마이너스 채권은 모두 담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이어 "이종통화와 미 달러는 100% 헤지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유럽채권이지만 달러채권에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전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과 변동성을 줄여주는 측면에서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서울 중구 한국은행. 2019.03.29 alwaysame@newspim.com

마이너스 채권은 표면금리는 0.0%로 한다. 다만 발행 당시 액면가보다 비싼 금액을 받아(할증발행)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와 같은 효과를 낸다. 예컨대 1년 만기의 1만원짜리 채권을 1만100원으로 매입하면 약 마이너스 1.0% 효과가 나는 식이다. 다시 말해 투자자는 1만원짜리 채권을 1만원+알파의 금액을 내고 매입하는 것이다.

이와관련, 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민간 금융기관도 아니고, 우리나라 국책 기관들이 마이너스 채권을 담았을 것이라곤 미처 생각 못했었다"며 "액티브 전략이었다면 투자책임 소재가 있어 부담스러워 패시브전략에 따른 '불가피한 자산배분' 명분을 내세운 것 같다"고 반응했다.

한편 서봉국 한은 외자운용원장은 "기존 플러스 금리 채권을 매입했던 것이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서 마이너스 금리로 전환된 것"이라며 "마이너스 금리 채권을 일부러 매입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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