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상장 박차 '현대카드', 떨어지는 기업가치 어쩌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삼성카드 PER·PBR 비교한 저밸류에이션 우려 커
현대카드, 캡티브마켓 '강점' vs 규제·경쟁심화 '걱정'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현대카드가 최근 기업공개(IPO)를 추진중인 가운데 기업가치가 애초 기대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거듭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각종 페이의 등장으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재무적투자자(FI)들이 투자한 시점보다도 더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엑시트(자금 회수)를 원하는 FI의 경우 IPO 이후 풋옵션(일정 가격에 지분을 되팔 권리)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카드 주주구성. [자료=금융감독원]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국내외 증권사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주간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본격적으로 IPO를 추진한다. 아직 공모 주식 수나 세부 일정 등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투자업계 안팎에선 이번 현대카드의 상장 추진이 FI들의 자금 엑시트를 돕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지분 9.99%)와 싱가포르투자청(9%), 칼라일그룹 계열의 알프인베스트파트너스(5%)는 GE캐피털이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 23.99%를 3766억원에 사들이면서 현대자동차그룹으로부터 '4년내 기업공개(IPO)를 위해 최선의 노력(best effort)을 다한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포함하기로 합의했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안정적인 자본확충과 함께 투명한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 IPO를 검토중이며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고 답했다.

문제는 카드업계에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실제 FI들이 투자했던 2년 여전과 비교해 현재 현대카드의 기업 가치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로 추정한 현대카드의 몸값은 1억5600억~1억7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동종업계 유일하게 상장돼 있는 삼성카드의 지표(PER 10.45배, PBR 0.52배)를 각각 현대카드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순이익과 올해 상반기 기준 총자산에 곱해 계산한 수치다. 이는 어피너티 컨소시엄이 2017년 2월 현대카드의 지분을 매입할 때 평가됐던 현대카드의 기업가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때문에 FI들이 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는 게 안팎의 시각이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카드의 기업가치가 FI 측에서 원하는 수준에 미달할 경우 이들이 풋옵션 행사를 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때문에 현대카드는 PBR을 현재 삼성카드 수준보다 높게 가져가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이럴 경우 현대카드는 상장직후 공모가 대비 주가가 급락할 우려가 커진다.

현대차가 지난 8월 내놓은 반기보고서에는 '계열회사인 현대카드 및 현대커머셜 주식에 대하여 주주 간 계약에 따라 콜옵션과 풋옵션이 있다. 옵션의 행사가격은 IPO 이전에는 현대카드 지분의 공정가치이고 IPO 이후에는 30일 거래량 가중평균 주가'라고 명시돼 있다.

거래량 가중평균 주가(VWAP)는 거래대금을 거래량으로 나눠서 계산한다. 30일 동안 거래된 주식 가격을 주식거래량으로 나눈다는 의미다. 최근 카드업계 업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FI들은 상장 초기에 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 만약 공모가가 예상치를 밑돌 경우 IPO 추진 자체가 무산되고, 소송전까지 이어지면서 '교보생명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생명보험업계 빅3 중 하나인 교보생명의 대주주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신창재 회장은 IPO와 풋옵션 행사를 둘러싸고 FI들과 분쟁중인 상태다. FI들은 정해진 시한 내에 IPO가 불발돼 풋옵션을 행사하겠다고 했지만 신 회장 측은 FI들이 제시한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이유로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결국 FI들은 국제상업회의소(ICC)에 중재재판 신청까지 한 상태다.

다만 현대카드는 현재 나오는 시장 예측과는 달리 시장 상황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현대카드 측은 "지금 시장에서 나오는 예측들은 삼성카드와 비교해서 나온 수치들"이라며 "삼성카드도 비교 대상이 될 수 있지만 현대카드는 상반기 실적이 양호했고 현대카드만의 브랜드, 디지털, 디자인 등에 대한 강점이 있다. 이를 고려했을 때 현재 예상만큼 낙담할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올해 상반기 1218억원의 순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4%나 증가한 수치다. 8개 전업계 카드사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은 대규모 인력감축을 통한 비용절감 영향이 사실 컸다. 삼성카드는 전년 대비 1.2% 줄어든 192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현대카드는 현대차라는 막강한 캡티브마켓(Captive Market·계열사 간 내부시장)이 있기 때문에 삼성카드보다 높은 PBR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란 시각도 일각에서 나온다.

다른 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삼성카드에는 없는 캡티브마켓이 있고, 삼성카드보다 높은 PBR을 가져갔던 롯데카드에는 있었던 경영권 프리미엄이 없어 현대카드의 PBR은 이 사이에서 결정될 가능성을 높다"며 "하지만 정부의 수수료율 규제와 시장 경쟁 심화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향후 이익 전망을 어둡게 하는 데다 현재 금융회사들이 시장에서 밸류에이션을 많이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cle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쿠팡 로저스 대표, 17일 국회 청문회 출석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쿠팡은 오는 17일 예정된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청문회에 대해 신임 대표 해롤드 로저스를 증인으로 내세운다고 밝혔다. 김범석 의장의 출석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10일 쿠팡 관계자는 "고객불안 해소와 위기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한만큼 해롤드 로저스 신임 쿠팡 대표가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롤드 로저스(Harold Rogers) 미국 쿠팡 Inc 최고관리책임자. [사진=쿠팡 제공] 이날 박대준 대표가 3370만 명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쿠팡은 미국 모회사 법무 담당 최고관리책임자인 로저스를 임시 대표로 선임했다.  청문회 증인 명단에는 당초 박 대표를 포함해 김범석 쿠팡Inc 의장, 북미사업개발 총괄,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 등 관계자 6명이 채택된 바 있다. 이날 국회 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쿠팡의 개인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청문회 증인으로 로저스 신임 대표를 채택했다. 다만 김범석 의장과 박대준 대표의 출석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는 쿠팡 측의 상황 변경이 생긴 것에 따른 후속조치"라면서 "박 전 대표의 증인 신분은 유지된다"고 말했다. mkyo@newspim.com 2025-12-10 17:52
사진
[단독] KF-21, 내년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 전투기(KF-21) 양산 1호기 출고 행사가 내년 3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6년 연말로 잡혔던 일정이 약 10개월 앞당겨지는 '조기 실전배치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KF-21(당시 KF-X) 사업은 2015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약 8조원(70억~80억달러 수준) 규모의 체계개발을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가 개발비 20% 분담을 약속하며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후 설계안 확정(2019년)과 2020년 9월 최종조립 착수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시제 1호기(001번기) 출고 및 명명식에서 공식 제식명 'KF-21 보라매'가 부여됐다.​​ 지난해 11월 29일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이로써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을 완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12.09 gomsi@newspim.com 시제기는 단좌 4대·복좌 2대를 포함해 총 6대가 제작됐고,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23년 초음속 돌파, 야간·무장분리 시험을 포함해 2024~2025년까지 누적 2000회 수준의 시험비행을 소화하면서 블록Ⅰ(공대공 중심) 체계개발 막바지 단계에 올라와 있다.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이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2026년까지 '초도양산+작전운용시험·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공군 F-4E, F-5 등 노후 3세대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당초 KF-21 양산기 전력화 로드맵은 2024년 양산계약, 2025년 최종조립, 2026년 하반기 대량 양산 출고 및 전투적합 판정, 2026~2028년 초도 대대급 배치 순으로 짜여 있었다. 실제로 방추위는 2025년 3월께 '올해 20대·내년 20대' 방식의 1·2차 양산계약(20+20대)을 의결했고, 1조9000억원 안팎(1차 20대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초도 물량 계약이 체결되면서 사천 KAI 공장은 2025년 5월부터 양산 1호기 최종조립에 들어간 상태다.​ 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6년 연말로 잡혀 있던 '양산 출고식'을 10개월가량 당겨 2026년 3월 사천에서 여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선 "양산 1호기·2호기를 포함한 초기 물량의 기체·엔진·전장 계통 신뢰성 검증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공군의 F-4E 조기 퇴역·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가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만 10년 만에 양산형을 내놓는 만큼, 대통령 참석을 전제로 한 '국가급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은 2021년 4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그 자리에서 "2032년까지 120대 실전배치" 목표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도약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사천=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고정익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09 photo@newspim.com 내년 3월로 예고되는 이번 출고행사는 시제기가 아닌 '양산형 1호기'가 주인공인 만큼, 시제기 롤아웃 이후 약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다시 사천을 찾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순방 과정에서 KF-21을 한국 방산 수출 패키지의 핵심 품목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수출형 블록Ⅱ·블록Ⅲ 개발과 현지 공동생산·부품 협력 구상을 함께 홍보해 왔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산업부 안팎에선 "양산형 출고식이 사실상 '수출형 보라매'의 첫 공개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주관 행사로 격상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 시점에서 군·방산업계가 그리는 '3·6·9 시나리오'의 뼈대는 비교적 선명하다. 내년 3월 사천 출고식을 통해 양산 1호기를 공개하고, 6월까지 공군·방사청 공동의 전투적합 판정(전투운용능력 평가)을 마친 뒤, 9월 전후로 공군 작전부대에 초도 인도를 시작한다는 시간표다.​ KF-21 블록Ⅰ양산기는 2026년 상반기 대량 출고 이후 강릉 제18전투비행단과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각각 1개 전투비행대대(20대 안팎) 규모로 나뉘어 초도 배치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어 2028년 이후 공대지·다목적 능력을 강화한 블록Ⅱ 80대는 횡성 제8전투비행단, 충북 지역 제19전투비행단 등으로 확산 배치돼 공군의 F-5, 구형 F-16 전력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 국산항공기 FA-50와 함께 비행하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의 KF-21. [사진=공군 제공] 2025.12.09 gomsi@newspim.com KF-21 사업은 개념연구 착수(2000년대 초) 이후 예산·기술 이전 문제로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10년 만에 양산형 출고 단계에 진입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체계개발-양산-수출까지 독자 사이클을 돌리는 소수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KF-21 양산형 출고는 단순히 새 전투기를 들여놓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10년 주기의 전투기 개발·개량 사이클을 스스로 설계해 가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며 "2015년 개발 승인에서 2025년 양산 1호기, 2032년 120대 전력화로 이어지는 연표는 한국이 명실상부 '전투기 개발·수출국'으로 올라섰다는 증표"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2-09 11:3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