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지난해와 올해 노벨 문학상은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57)와 오스트리아 희곡작가 페터 한트케(76)에게 각각 돌아갔다.
스웨덴 예술원은 10일(현지시간) 수상자를 이같이 발표하고, “2018년 수상자인 토카르추크는 삶의 형태로서 경계의 넘나듦을 생생하게 묘사”했으며 “2019년 수상자인 한트케는 인간 경험의 특수성을 언어적 독창성으로 탐구했다”고 평가했다.
2018, 201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사진=Nobel Prize 웹사이트] |
연극 ‘관객모독’과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로 유명한 한트케는 언어를 계몽의 수단과 대상으로 삼아 문학의 정치성을 주창하며 기존의 문학과 예술, 정치를 비판했다.
한트케는 1942년 오스트리아 케르텐 주 크리텐에서 출생했지만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국경을 넘어 독일 베를린 등 여러 곳으로 이주하며 살았다. 1966년 첫 소설 ‘말벌들’로 등단했으며 1966년 전통극 형식에 대항하는 ‘관객모독’을 발표해 연극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세계적 작가로 떠올랐다. 1987년에는 빔 벤더스 감독과 함께 ‘베를린 천사의 시’ 시나리오를 공동 집필했다.
이후 팬터마임과 언어극을 절충한 희곡 ‘카스퍼’, 소설 ‘긴 이별에 대한 짧은 편지’뿐 아니라 시와 방송극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하게 활동해 왔다.
한트케는 1967년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 상과 1973년 실러 상 및 뷔히너 상 외에도 브레멘 문학상 프란츠 카프카상, 잘츠부르크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19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페터 한트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2018년 ‘플라이츠’(2007년)로 영어권의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인 맨부커 상을 수상한 토카르추크는 1962년 폴란드 태생으로 바르샤바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후 1989년 시집 ‘거울속의 도시들’로 등단했다. 이후 4년 뒤인 1993년 첫 소설 ‘북피플들의 여행’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면서 다양한 색채의 작품 활동에 전념했다.
폴란드에서 작품성과 상업성을 모두 인정받는 작가로, 1996년에 발표한 세 번째 소설 ‘원시시대와 다른 시대들’로 성공한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201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올가 토카르추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당초 올해 노벨 문학상 유력 후보로는 여성 문인들이 대거 물망에 올랐다. 2017년 수상자가 남성이었던 만큼 올해에는 여성 작가가 뽑힐 것이라는 기대감도 고조됐다.
캐나다 시인 앤 카슨, 프랑스 소설가 마리즈 콩데, 중국 소설가 찬쉐 등이 유럽 베팅 사이트에서 배당률 1~3위에 올랐다. 콩데는 2018년 노벨 문학상이 취소된 관계로 대안 노벨 문학상으로 알려진 ‘뉴 아카데미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외 노벨 문학상 단골 후보인 무라카미 하루키, 아프리카 현대문학의 거장 응구기와 티옹오, 시리아계 레바논 시인 아도니스 등이 물망에 올랐다.
지난해 스웨덴 한림원이 노벨 문학상 심사위원 성 추문 의혹에 대한 미온적 대처로 논란에 휘말리자 수상자를 내지 않았고, 올해 지난해 수상자를 포함해 이례적으로 2명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2명 나오는 것은 1974년 이후 처음이다.
2017년 노벨 문학상은 일본계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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