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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끝없는 '보톡스 전쟁'… 대웅제약·메디톡스, ITC 보고서도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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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이 '보툴리눔 균주'의 출처에 대한 공방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출한 균주 분석 자료 결과마저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ITC 재판부 주문으로 진행한 감정시험 결과 서로 다른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양사의 보톡스 전쟁은 쉽게 막을 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대웅제약은 자사 균주가 메디톡스 균주와 유전적으로 다름을 입증했다고 밝혔고,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균주를 훔쳤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올해 1월 말 메디톡스는 ITC에 대웅제약과 파트너사 에볼루스를 제소했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자사의 '메디톡신' 균주를 훔쳤다는 이유에서다.

ITC 재판부는 지난 7월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에 각각 전문가를 선임해 균주 감정시험을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

양사의 감정시험을 진행한 전문가는 ITC에 보고서를 제출했다. 해당 보고서는 보호명령에 의해 지정된 법률 대리인 외에는 열람이 불가능하지만, 양사 대리인은 합의를 통해 보고서의 결론 부분을 공개하기로 했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균주의 여러 조건에서의 포자형성 시험 결과 요약. 붉은색 화살표로 표시된 부분이 양사 균주의 포자형성 특성이 전혀 다르게 나온 부분. [이미지=대웅제약]

대웅제약은 전체 염기서열 비교분석과 포자 감정시험 결과 양사의 균주가 근원이 다른 균주라고 주장했다.

대웅제약 측 전문가인 데이비드 셔먼 박사는 염기서열 비교분석 결과 양사 균주의 16sRNA 유전자 염기서열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16sRNA 유전자는 느리게 진화하기 때문에, 이 유전자 서열이 다를 경우 근원이 다른 것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포자감정시험에서는 나보타와 메디톡신 모두 포자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톡스는 메디톡신의 균주인 '홀A하이퍼 균주'가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으며 자연 상태에서는 발견될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메디톡스의 주장대로 대웅제약이 균주를 훔쳤다면 홀A하이퍼 균주의 특성이 나타나야 하는데 이번에 제출한 양사 균주 모두 포자를 형성한 것이다.

대웅제약 측은 "메디톡스가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사실을 정면으로 뒤집은 것"이라며 "메디톡스 균주가 포자를 형성한다면 홀A하이퍼가 아닌 다른 균주거나 포자감성에 사용된 균주가 본래 메디톡신의 균주가 아닐 것"이라고 했다.

또한 "(포자감정 시험에서) 두 균주의 포자형성 특징이 다르다"며 "두 균주는 열처리, 혐기, 호기, 배양기간 등 18개 시험조건 중 8개만 일치했다"고 말했다.

메디톡스 측 전문가 폴 카임(Paul Keim) 미국 노던 애리조나대 교수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출한 보고서 원문 발췌 내용. [이미지=메디톡스]

반면, 메디톡스는 대웅제약과 달리 균주 감정시험 결과 "나보타가 자사 균주를 훔친 것임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메디톡스 측 전문가 폴 카임 교수는 IT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가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에서 유래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폴 교수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이 한국의 자연환경에서 분리동정(특정 균주를 분리해서 기존 분류군 내 정체성을 밝힘)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처럼 양사가 서로 다른 감정 결과를 내놓고 승리를 자신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는 모양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대웅제약이 균주를 독자 발견한 것이 이번에 과학적으로 완전히 입증되어 더 이상의 법적 분쟁은 무의미해졌다"며 "메디톡스의 음해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임을 다시 한번 명백히 입증한 만큼, 빠른 시일 내 소송을 마무리하고 메디톡스에는 그 동안의 거짓말과 무고의 법적 책임을 엄중히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메디톡스 관계자는 "이번 분석 결과로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균주를 도용했다는 사실이 명백하게 밝혀졌다"면서 "메디톡스는 카임 교수 보고서 전체를 공개하자고 주장했지만 대웅제약은 일부 공개만 동의하고 반박하고 있는데 지금이라도 전체 보고서를 공개하자는 제안에 동의하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allzer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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