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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총선 불출마' 이철희의 고백 "이런 정치는 해악(害惡)"

기사입력 : 2019년10월16일 14:24

최종수정 : 2020년01월02일 17:06

"정치 한심한 꼴"…총선 불출마 밝히자 정치권 '술렁'
블로그에 "국회의원 한 번 더 해도 정치 못 바꿔" 토로
주변 만류에도 결심…김성식 "중도하차, 정치 바뀌나"
중진급 인지도·전략통 명성...與 '물갈이론' 확산될 듯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못하겠다"며 당내 파다했던 전략 공천설에 선을 그은 것. 향후 정치권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이 의원은 지난 15일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의원 생활을 하면서 많이 지쳤다.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많이 부끄럽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 입장을 알렸다.

그는 또 블로그에서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고 고백했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으로 지내면서 어느새 저도 무기력에 길들여지고, 절망에 익숙해졌다.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기조차 버거운 게 솔직한 고백"이라며 "처음 품었던 열정도 이미 소진됐다.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나서서 하는 게 옳은 길이라 판단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kilroy023@newspim.com

'조국 사태'가 마무리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나온 선언이었다. 그는 "조국 얘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조국 얘기로 하루를 마감하는 국면이 67일 만에 끝났다. 그동안 우리 정치는 지독하게 모질고 매정했다. 상대에 대한 막말과 선동만 있고, 숙의와 타협은 사라졌다"며 "이런 정치는 공동체의 해악(惡·해로움과 악함)"이라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전날 국정감사장에서도 불출마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이 의원은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을 상대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서 조 전 장관의 동생 조모 씨 영장 기각 문제를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자 "지난 2일 국정감사가 시작되고 오늘까지 저는 단 하루도 부끄럽지 않은 날이 없었다. 부끄러워서 법사위원 못 하겠고, 창피해서 국회의원 못하겠다"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일각에선 이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당내 인적 쇄신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내년 총선을 6개월 앞두고 당내 '물갈이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맞물린 것을 두고 고강도 인적쇄신이란 분석이다.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해찬 대표를 제외하고 총선 불출마 의사를 공식화한 여당 현역 의원은 이 의원이 처음이다.

이 의원은 청와대 행정관과 국회 보좌관, 정치 평론가를 거쳐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초선이지만 당내 대표적 '전략통'이자 내년 총선 '간판 선수'로 꼽혀왔다. 이 의원은 현재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과 함께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맡고 있다. 또 JTBC 프로그램 '썰전' 출연 등으로 중진의원 못지 않은 인지도를 쌓아 당 안팎에서 출마 권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지역구였던 서울 구로을,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 등에 전략공천 가능성이 점쳐졌다. 

이 의원과 가까운 한 초선의원은 "의정 활동에 대한 회의감을 보인지 오래"라며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은 (이 의원이) 비공식적으로 여러 차례 밝혀오지 않았나. 주변에서 만류했으나 본인 의사가 완강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 내 물갈이론과 관련해선 즉답을 피했다. 

[이미지 캡쳐=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이 의원의 불출마를 만류하는 글을 올렸다. 김 의원과 이 의원은 앞서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선거법 개정안을 협상하는 등 의정활동을 같이 해왔다. 

그는 "이 의원은 정치를 계속 하시라"며 "이 의원이 '우리 정치가 한심하고 많이 부끄럽고 앞으로 바꿀 자신도 없다'고 한 말, '그래서 불출마한다'는 말, 다 진심이라고 믿는다. 나에게도 매일 아침 아슬아슬 목젖을 넘어오려는 말이었으니까"라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러나 이 의원, 심정은 이해하지만 감정 비약, 논리 비약이다. 정치가 바뀌려면 진영 논리에 갇힌 사람보다 성찰할 줄 아는 사람, 패거리에 휩쓸려다니기보다 영혼이 자유롭고 나라의 길에 대해서도 생각이 있는 사람이 정치판에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지금 정치가 부끄럽다고 그냥 도중하차하면 정치가 바뀌나? 부끄러워 몸서리치며 자기 탓도 거울에 비춰보는 사람이 그리 많지도 않은 정치판 아닌가"라며 "일개 초선의원으로서 갈데까지 간 이 무한정쟁의 정치판을 어떻게 곧바로 바꿔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출마하고 재선으로 선택받으면 더 잘하라. 이 의원의 말대로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정치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일도 함께 하시게. 나는 이 의원과 생각이 다 같지 않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의원이 노는 꼴을 볼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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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9.2%… 2.1%p 올라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2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2%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8.2%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1%포인트(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2.2%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9.0%p다. 연령별로 보면 5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2.9% '잘 못함' 73.4%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6.6% '잘 못함' 71.8%였다. 40대는 '잘함' 24.6% '잘 못함' 74.9%, 50대는 '잘함' 22.8% '잘 못함' 74.6%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6.9% '잘 못함' 61.6%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4.1% '잘 못함' 49.8%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4.0%, '잘 못함'은 62.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3.5% '잘 못함' 74.0%, 대전·충청·세종 '잘함' 26.5% '잘 못함' 72.1%, 부산·울산·경남 '잘함' 37.7% '잘 못함' 61.0%로 분석됐다. 대구·경북은 '잘함' 42.6% '잘 못함' 56.5%, 전남·광주·전북 '잘함' 16.5% '잘 못함' 79.7%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26.8% '잘 못함' 64.8%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6% '잘 못함' 71.6%, 여성은 '잘함' 31.8% '잘 못함' 65.0%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원인에 대해 "원전과 관련해 체코 방문 등 외교 성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최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이 오히려 60대~70대 이상 전통 보수 핵심 지지층을 결집했다"고 평가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70대 이상 보수 지지층이 결집했을 수 있다"며 "아직 명확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관련 의혹에 반발하는 일종의 경계심리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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