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백화점 담보로 은행에서 400억 대출받아
공영홈쇼핑 연쇄 적자에... 유통센터도 연쇄적자 위험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중소기업유통센터(유통센터)가 공영홈쇼핑 출자를 위해 시중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근혜 정부 시절 무리한 제7홈쇼핑 추진이 공공기관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통센터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2월 5일 유통센터는 공영홈쇼핑 출자를 위해 서울 목동의 행복한 백화점을 담보로 400억원을 대출 받았다. 월 대출 이자는 1억 382만원으로 현재까지 이자로만 44억 5245만원이 지출됐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의원2019.10.15 [사진=최인호의원실] |
문제는 유통센터와 공영홈쇼핑의 수익 구조에 있다. 유통센터는 공영홈쇼핑의 흑자에는 배당을 받을 수 없는 한편, 홈쇼핑 측의 심각한 적자가 지속되거나 자본 잠식 경우에는 추가출자를 부담하게 돼 있다. 공영홈쇼핑 개국 당시 작성된 미래창조과학부의 방송채널사용사업 승인조건에 이같이 명시돼 있다.
의원실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은 출범 초기부터 미래부 내부의 반대, 비현실적인 수수료로 인한 구조적인 적자 등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었다. 그 결과가 현재 누적 적자로 인해 446억원에 달하는 결손금이다. 공영홈쇼핑은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공영홈쇼핑은 2015년 3월 유통센터(400억원)를 최대 주주로, 농협경제지주(농협계열사)에서 360억원, 수협 40억원 등 총 3곳에서 자본금 800억원을 출자해 설립됐다.
미래부 승인조건을 보면 유통센터의 추가 출자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유통센터의 당기순손실은 약 19억원이다. 공영홈쇼핑을 위한 추가 출자가 이뤄질 경우 유통센터마저 구조적인 연쇄적자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인호 의원은 "공영홈쇼핑 제안부터 법인 설립까지 걸린 시간은 1년 밖에 되지 않는다"며 "당초 미래부는 과잉경쟁을 이유로 제7홈쇼핑 설립을 반대했지만 지난 정부가 미래부 차관까지 변경하며 졸속으로 설립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그 후과가 공영홈쇼핑의 구조적인 적자, 유통센터의 연쇄 적자 우려까지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라며 "중소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로 지원을 위해 유통센터와 공영홈쇼핑의 재무관게를 정상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