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애플이 10일 오픈AI와 전직 직원 2명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 애플은 탕 탄·장 류가 인증 버그와 이메일 등을 이용해 하드웨어·공급망 기밀을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 WSJ는 이번 소송을 아이폰 이후 AI 기기 패권을 둘러싼 애플·오픈AI 간 전면전의 서막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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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애플(NASDAQ: AAPL)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후계자 존 터너스에게 자리를 넘기기 전 마지막 행보 중 하나로 오픈AI를 상대로 소송 미사일을 날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티브 잡스가 2010년 구글 안드로이드를 향해 "열핵(thermonuclear) 전쟁"을 선포했듯, 애플은 이번엔 인공지능(AI) 시대의 최대 위협으로 부상한 오픈AI에 정면 대응에 나섰단 평가다.

애플은 지난 10일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에 오픈AI와 전직 직원 2명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의 핵심은 오픈AI의 하드웨어 책임자 탕 탄(Tang Tan)과 전직 시스템 전기 엔지니어 장 류(Chang Liu)가 애플의 기밀을 빼돌렸다는 것이다.
애플 주장에 따르면 류는 반납하지 않은 업무용 노트북으로 인증 버그를 이용해 내부 네트워크에 접속한 뒤 하드웨어 관련 기밀 파일 수십 개를 내려받았다.
탕 탄은 애플에서 24년을 근무하며 아이폰·애플워치 제품 디자인 부사장까지 오른 인물로 퇴사 전 애플 공급업체 정보 등을 자신에게 이메일로 보내는 방식으로 기밀을 유출했다고 애플은 주장했다. 애플은 또 탄이 면접 과정에서 지원자들에게 기밀을 요청하고 애플 부품을 '시연(show and tell)'하는 세션에 가져오도록 독려했다고 밝혔다. 현재 오픈AI에는 전직 애플 직원 400명 이상이 재직 중이다. 이와 관련해 오픈AI 측은 "다른 회사의 영업비밀에 관심 없다"고 반박했다.
이 소송의 진짜 무게는 단순한 영업비밀 다툼을 넘어선다. 스마트폰 이후 시대의 패권을 둘러싼 전면전의 서막이란 진단이다. 오픈AI는 지난해 전직 애플 수석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가 세운 하드웨어 스타트업 io 프로덕츠를 65억 달러(약 9조 8천억 원)에 인수하며 자체 AI 기기 개발에 뛰어들었다. 아직 구체적인 형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을 대체할 AI 기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아이폰이 지난 20년간 소비자 시장을 지배해온 방식으로 미래를 선점하려는 시도다.

양사는 2024년 애플이 음성비서 시리(Siri)에 챗GPT를 통합하며 협력 관계를 맺었다. 그러나 AI 경쟁이 인재·기술을 둘러싼 사투로 번지면서 파트너는 잠재적 경쟁자로 돌변했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소송 소식이 알려진 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애플이 두렵지는 않지만 대단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썼다.
구글·삼성전자 등 쟁쟁한 빅테크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아이폰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하지만 AI를 등에 업은 오픈AI는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도 약점이 없지 않다. AI 제품 혁신에서 뒤처진 애플은 새로운 시리 AI를 자체 개발하지 못하고 구글의 힘을 빌렸다. 반면 수십억 명의 아이폰 사용자와 강력한 자체 설계 칩이라는 하드웨어 우위는 여전하다. 결국 법정 싸움은 시간을 벌 수 있을지 몰라도 AI 기기 전쟁의 승패는 법원이 아닌 제품 개발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WSJ은 짚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