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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반짝'했던 회사채 발행, 한풀 꺾였다

기사입력 : 2019년10월21일 15:17

최종수정 : 2019년10월21일 15:17

지난달 BBB+ 등급기업 회사채 투자 수요 확보 실패
하반기 회사채 투자자 선호도 장기물서 단기물로 이동...수익률 영향
4분기 계절적 특성상 회사채 시장 위축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올해 상반기 뜨거웠던 회사채 시장이 최근 다소 위축되는 분위기다. 잘 팔리던 우량채도 주춤하는가 하면, 고금리 우량 등급 채권도 투자수요를 겨우 넘기는 수준이다.

낮은 금리로 기업의 회사채 공급물량은 증가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나치게 낮은 금리가 투자매력을 떨어뜨려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대한항공, 한진, 한화건설 등 'BBB+' 등급기업이 회사채 투자 수요 확보에 실패했다. 신용등급이 좋은 군장에너지(A+, 안정적)도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수요 확보에 실패했다. 3년물은 모집금액인 1000억원을 웃돌았지만 장기물 5년물에서 미매각이 났다.

A+등급인 파라다이스도 지난달 말 회사채 투자수요 확보에 실패했다. 파라다이스는 3년만기 회사채 10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500억원의 매수주문만 들어오는데 그쳤다.

올 하반기 들어 회사채 투자자 선호도는 장기물에서 단기물로 이동하는 추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투자 수익과 효율성이 높은 단기물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 원화 지폐 [사진=블룸버그 통신]

더욱이 4분기 계절적 특성까지 감안하면 더욱 회사채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통상 4분기는 계절적 특성상 채권 발행 기업과 투자자 모두 비수기 기간에 해당된다.

투자기관들은 연말이 다가오면 사실상 운용을 다했다고 판단해 기존 투자 수익률 유지를 위해 투자전략을 보수적으로 바꾼다. 이렇다 보니 이 기간 회사채 투자심리도 위축된다. 실제 지난 5년간 4분기 회사채 발행 비중은 연간 발행액의 20%수준이었다.

이태훈 이베스트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회사채 투자자 선호도가 장기물에서 단기물로 이동하고 있지만 당분간 기업의 회사채 발행은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기업의 자금 확보를 위한 회사채 공급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4분기 회사채 만기도래 규모는 9조6000억원이다. 이달 확정된 회사채 발행 규모는 2조2000억원이다.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는 1조 6000억원과 발행 예정액 1조2000억원을 더하면 이달에만 5조원의 화사채 발행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성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반기처럼 발행시장이 강세를 보인다면 스프레드는 축소될 것"이라며 "다만 지금은 투자자들이 연말을 준비하는 시기로 수요예측 경쟁률은 하락하고 있어 4분기 수급 부담이 회사채 시장을 괴롭힐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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