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현장] 울진 코발트빛 바다에서 '미역짬'을 닦는 사람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질 좋은 돌미역 생장 위해 갯바위 잡풀 제거
"미역짬은 울진 해촌 어민들의 텃밭이자 생명줄"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코발트빛 바다색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경북 울진의 어민들이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경북 울진 해촌의 자연산 돌미역 생장을 위한 미역바위닦기 작업.[사진=남효선 기자]

연안 해촌에 보금자리를 펴고 평생 바다를 텃밭으로 삶을 일궈온 어민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자신들의 텃밭인 연안 어장 갯바위에 올라 초가을의 소슬한 바람을 등지고 '낫대'와 '씰개'로 갯바위를 닦고 문지르며 분주한 손길을 놀리느라 여념이 없다.

질 좋은 '울진산 돌곽(자연산 돌미역)' 포자가 제대로 발아해 성장할 수 있도록 행하는 '미역짬(미역바위)닦기' 때문이다.

"짬 매야 돼, 깎아 매야 돼. 그거 매는 도구가 있어. 작대기 같은 데다가 손바닥 핀 거 같이 생긴 걸로 싹싹 해버리는 거라. 낫대로. 잡풀이 많이 나 있거든. 사람 몸 같으면 버버버 돋았는 거 같아. 방구(바위)에 가면 그거 매. 그 때 바다 잔잔하면 갯바우에 올라 매. 그게 미역 많이 나라고 매는 거라."<임춘학 76 현내어촌계>

◆ 미역짬, 어민들의 삶을 담보하는 텃밭이자 생명줄

미역짬은 뭍에서는 논밭이 농민의 생명줄이듯 어민들의 삶을 담보하는 텃밭이자 생명줄이다.

특히 울진사람들은 돌미역과 매우 각별하고 질긴 인연을 맺어왔다. "미역 없으면 굶어 죽었지"라는 향언(鄕言 folktale)이 지금도 전해오듯 미역은 울진사람들의 생존을 지켜준 버팀목이었다.

울진 연안 해촌의 주민들은 4월이면 바다 텃밭을 뒤덮으며 너풀거리는 돌미역을 뜯어 태백을 넘어 울진바다로 내닫는 높새바람에 잘 말린 '마른미역(건미역)'으로 아이들을 기르고 공부시키고 혼사를 치르고 가계를 일으켜 왔다.

'짬'은 해저나 연안 어장에 형성된 해중 바위군락을 이르는 울진지방 향언이다. 자연산 돌미역은 바로 '짬'에 서식한다. 짬은 해당 마을(해촌) 어촌계의 공동소유로 총유자산이다.

때문에 미역짬은 어촌계에서 엄격하게 관리하며, 이에 속한 어민들이 공동 생산, 분배를 통한 협업노동의 정수를 보여주는 어로현장이다.

자연산 돌미역의 주산지인 경북 울진군 죽변면 봉수마을 해녀들의 돌미역 채취 작업.[사진=남효선 기자]
자연산 미역의 주산지인 경북 울진군 죽변면 봉수마을의 어촌계원들이 해녀가 채취해 온 돌미역을 분배하고 있다.[사진=남효선 기자]

울진 연안해촌의 경우 대개 마을마다 5~8개의 짬을 보유하고 있다. 해마다 정월에 어촌계원들은 총회를 열고 '짬뽑기'를 통해 짬을 분배한다.

미역 생산이 좋은 짬에는 '인원을 많이' 배치하고 생산이 조금 낮은 짬에는 '인원을 적게' 배치하는데, 이는 마을 어촌계원 모두가 고르게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1930년대에서 1970년 초에 이르기까지 '보릿고개'가 기승을 부리던 시절, 미역은 어민들은 물론 울진인을 살려낸 소중한 먹을거리였다.

고포미역의 경우 최상품은 1단(생미역 기준 50kg)에 24만원 선이며 일반 돌미역은 평균 15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울진지역 미역생산량은 총 640t으로 24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자연산 미역의 주산지인 경북 울진 연안 해촌의 미역바위닦기.[사진=남효선 기자]

◆ "'짬' 고사(告祀)와 '기세닦기'는 생태어로의 정수"

울진 연안 해촌의 어민들은 자신들을 살려 준 미역에 대해 각별한 정성을 쏟아 왔다.

울진 해촌에는 지금도 '짬고사'라는 독특한 제의가 치러지고 있다. 이른바 미역 생장을 기원하는 고사이다.

해촌 아낙들은 늦은 10월 무렵 미역이 포자를 내리는 짬(미역바위)을 흡사 자기 몸을 씻듯 잘 닦아낸 뒤, 보름달이 뜨는 날을 잡아 집에서 정성껏 빚은 막걸리에 좁쌀을 섞어 미역바위에 뿌리고 미역씨앗이 바위에 잘 붙도록 빌었다.

특히 어촌계별로 짬고사를 지낼 때는 반드시 '아이를 많이 출산한 부인'을 제주(祭主)로 선정해 치룬다. '아이를 많이 낳은 부인이 짬고사를 치러야 미역 풍년이 든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전통 민속인 '다산풍요'의 믿음체계가 반영돼 있는 사례이다.

울진사람들은 미역바위닦기를 '기세닦기'라 부른다. 해촌 주민들은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어촌계별로 품앗이를 이뤄 '낫대'와 '씰개'를 들고 정성 들여 미역바위를 닦는다.

미역바위닦기는 암반에 붙은 홍합, 따개비, 잡풀 등을 인위적으로 제거해 미역 포자(유주자)가 보다 쉽게 뿌리를 내리고 서식할 수 있는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과학적이면서도 전통적인 어로기술이다.

어촌계는 자신들의 미역짬(바위)의 생태를 고려해 각각의 독특한 방법으로 미역 짬 김매기를 한다. 소형어선이나 특히 울진에서만 볼 수 있는 오동나무로 만든 '떼배(뗏목)'을 이용해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곳의 짬을 매기도 하고 수심이 얕은 곳에서는 해녀들이 직접 물속에 들어가 김매기를 하기도 한다.

이는 최근에 비롯된 것이 아닌 수 백년을 이어온 전통 생태어로 관행이다.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면 이미 울진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과학적이고도 친환경적인 생태 어로기술을 체득해 온 셈이다.

자연산 돌미역의 생장지인 미역바위닦기 작업.[사진=남효선 기자]

'짬고사'가 여성 중심의 노동 의식이라면 '기세닦기'는 남성 중심의 협업노동이다. 그러나 최근 농어촌 인구의 고령화와 성비(性比)의 불균형으로 여성들도 대거 미역바위닦기 작업에 투입된다.

'낫대'와 '씰개'는 미역짬을 닦을 때 사용하는 도구이다. 괭이를 곧게 펴놓은 모양이다. 낫대는 웃자란 잡풀을 벨 때 사용하며, 밀대는 짬에 촘촘하게 붙은 잡풀을 제거하는데 사용한다. 씰개는 끝이 뭉뚝하기 때문에 바위에 붙은 이끼나 잡풀을 긁어내는 데 유용했다.

자연산 미역의 주산지인 경북 울진의 연안 해촌에서 미역채취 작업을 하는 해녀.[사진=남효선 기자]

◆ 울진군 1억2000만원 지원...어민 소득증대 기여

미역은 먹을거리가 턱없이 부족했던 시절 울진사람들을 살려 준 소중한 자원에서 이제는 자치단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생태어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미역의 효험은 미국을 비롯한 외국에서 이미 증명돼 우주식량의 90%가 동해에서 생산된 미역을 주원료로 하고 있을 정도로 그 가치는 매우 높다.

지금도 민가에서는 돌미역의 효험에 대해 각별한 생각을 지니고 있다. 특히 사람의 출생과 관련한 의례 먹을거리에 미역은 필수적이다. 산모의 산후조리 음식이 미역이며 환자의 병 구완 음식이 미역이며 생이날이나 잔칫날 차려지는 음식 또한 미역이다.

해 마다 3-5월 무렵이면 울진군 북면 고포마을을 비롯 나곡리, 연지리, 직산리 등 울진연안 해촌에는 '울진 돌미역'을 구하려는 외지 사람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울진군은 '울진 고포미역'을 특산품으로 지정해 생산기반 조성에서부터 포장, 유통에 이르기까지 예산지원과 함께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울진군은 올 해 군·도비 1억2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연안어장의 1255㏊에 이르는 32곳 어촌계의 '미역짬'을 대상으로 지난 18일부터 '미역바위닦기 사업'을 오는 11월까지 펼친다. 여기에는 32곳 어촌계 1600명의 어민들이 참여한다.

특히 울진군은 미역바위닦기 작업에 참여하는 어촌계원들에게 5만1000원(1일 공공근로 노임단가 기준)을 지급해 어민들의 가계소득에도 도움을 준다.

또 울진군은 울진의 대표 특산물인 '고포미역' 브랜드화를 위해 해마다 8000여 만원 규모의 포장재를 지원하고 있다. 주로 '장곽(長藿)'를 생산하는 울진 '고포미역'의 경우 최상품은 1단(20올, 생미역 기준 50kg)에 24만원 선이며 일반 돌미역(短藿)은 평균 15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nulche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고물가·고금리 시대…월가가 주목하는 '네가지 상품' 이 기사는 10월 20일 오후 1시29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편집자주] 미국 금융위기 이후 약 20년간 글로벌 자산시장의 핵심 축이었던 저물가·저금리의 골디락스가 막을 내렸다. 미국을 필두로 한 주요국의 눈덩이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과잉, 지정학적 충돌로 인한 공급망 재편과 끈적끈적한 물가, 인공지능(AI) 주도권을 잡기 위한 빅테크의 폭발적인 회사채 발행이 금리 방향을 돌려 놓았다. 금리가 이른바 '더 높이 더 오래(higher for longer)' 고착화되는 패러다임 변화 속에 투자 공식도 바뀌고 있다. 현금성 파킹부터 조달 비용 상승을 견디는 우량주까지 미국 상장지수펀드(ETF)가 제공하는 투자 기회를 탐색해 본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최근 미국 금리가 '더 높이 더 오래' 머무르는 데는 완고하게 높은 인플레이션과 무관하지 않다.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산업 전반으로 확산된 파장은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5% 선으로 밀어 올린 주요인이라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 중동 지정학적 긴장과 에너지 쇼크, 여기에 인공지능(AI) 투자 낙수효과로 인한 성장 지표가 맞물리며 금리 상승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월가가 고금리 대응과 함께 인플레이션에 대한 방어막을 세우는 데 잰걸음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 수준인 연 2%로 되돌리는 일이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이라는 데 한 목소리를 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포함한 주요 매체와 경제학자들은 물가 우려와 늘어나는 연방 부채 부담이 맞물리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 안팎에서 장기간 머무는 시나리오를 점친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자산으로 실물 원자재와 물가연동채권(TIPS), 인프라 자산 그리고 금리 상승 헤지 펀드 등 크게 네 가지를 제시한다. 물가연동채권(TIPS)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동해 채권 원금과 이자를 맞춰 올려주는 채권으로,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이다. 물가와 금리 상승에 방어막 제공하는 ETF [AI 일러스트 = 황숙혜 기자]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해당 채권에만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TIP(iShares TIPS Bond ETF)이 대표적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2003년 12월 출시한 펀드는 TIPS ETF의 대명사 격이다. 시장 조사 업체 ETFDb에 따르면 총 운용 자산(AUM) 규모가 144억달러를 웃돌고, 최근 1개월 사이 일평균 거래량이 208만주로 파악됐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의 관련 자료 분석에 따르면 TIPS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물가연동채권으로, 일반 채권과 달리 인플레이션 상승에 맞춰 채권의 가치가 변동된다. 이 같은 설계로 인해 물가 상승 시기에 채권의 구매력 저하를 일정 부분 방어한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물가가 오르면 채권의 원금이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에 일반적인 채권과 마찬가지로 쿠폰 금리가 고정돼 있지만 이자율 산출의 기준이 되는 원금이 확대되고, 이자 금액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를 보인다. TIP는 ICE BofA US Treasury Inflation Linked Bond를 벤치마크로 추종하고, 잔존 만기가 1년 이상인 물가연동채권에 고르게 분산 투자한다. 포트폴리오에는 미국 정부가 보증하는 AAA 등급의 국채가 거의 100%에 이르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신용 위험이 거의 없다. 운용 보수 역시 연 0.18%로 낮은 수준이고,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는 월 배당 구조다. ETFDb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TIP은 총 수익률 기준으로 1.55%의 손실을 냈고, 연초 이후로도 0.69% 손실을 기록했다. AI 모델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미국 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른 결과로 풀이된다. TIP의 유효 듀레이션은 6.17년으로, 시장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때 채권 가치가 6.17% 떨어진다는 의미다. 물가가 상승해 채권 원금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연준의 긴축과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 속도가 더 빨랐기 때문에 총 수익률 기준으로 손실을 냈다는 설명이다. TIPS와 TIP은 인플레이션 상승을 방어하지만 시장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는 과정에 손실을 보는 독특한 이중 구조를 지닌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TIPS도 여전히 채권이기 때문에 듀레이션 리스크를 피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TIPS와 TIP이 물가 헤지에 실패한 자산이라고 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만기까지 보유하거나 듀레이션을 조절하면 헤지 기능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월가는 물가가 큰 폭으로 뛰면서 연준이 금리를 과격하게 올릴 경우 듀레이션이 매우 짧은 단기물 TIPS로 전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자문관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금리 상승으로 인해 TIPS의 실질 수익률, 즉 물가 상승률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챙기는 이자가 연 2.9%선까지 뛰었다"며 "이는 과거 평균치인 1.3%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TIPS를 매입해 만기까지 보유하는 투자자들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연 2.9%의 실질적인 구매력 방어망을 확보하는 셈"이라고 전했다. 평균 유효 듀레이션이 긴 TIP의 단점을 보완한 상품이 STIP(iShares 0-5 Year TIPS Bond ETF)다. 블랙록이 2010년 12월 출시한 펀드는 잔존 만기가 5년 미만인 채권만 포트폴리오에 편입한다. 이 때문에 펀드의 유효 듀레이션은 2.24년에 불과하다. 뱅가드의 VTIP(Vanguard Short-Term Inflation-Protected Securities ETF) 역시 단기물 TIPS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한다. TIP의 경우 시장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가격이 6.17% 하락하지만 STIP의 경우 2.24% 떨어지는 데 그치는 셈이다. 듀레이션이 짧은 만큼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가격 하락이 제한적이고 운용 보수가 연 0.03%로 TIP보다 낮아 장기 보유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AI 모델의 공식 보고서 분석에 따르면 연준이 금리를 적극적으로 인상하는 국면에는 TIP보다 듀레이션이 짧은 STIP의 자산 가치 방어 효과가 훨씬 높다. 블랙록의 보고서는 STIP이 초저변동성 현금성 자산에 가깝게 움직인다고 소개한다. 인플레이션에 따라 매월 원금이 보정되는 동시에 가격 변동성이 극도로 제한되기 때문에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한 개인이나 기관 투자자들이 고물가 시기에 현금을 파킹하는 용도로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금리 인하 국면에는 TIP과 STIP의 명암이 달라진다. 듀레이션이 긴 TIP은 금리 하락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를 보지만 STIP은 가격 상승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그친다.   shhwang@newspim.com 2026-10-21 08:00
사진
"음악 들으며 쉬어가요"…한강 달군 청년버스킹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한강에서 가을 정취를 느끼며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청년 버스킹 축제가 열렸다.  푸른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부는 한강에 청년 음악가들의 선율이 흘러나왔다. 돗자리를 펴고 앉은 시민들은 음악에 맞춰 박수를 치고 몸을 흔들며 도심 속에서 잠시 휴식을 즐겼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비트박서' 잭브라이언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10.17 yeawon2@newspim.com 17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한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 DAY OFF SEOUL'이 막을 올렸다. 이날 축제에는 제4회 싱어송라이터 오디션 '히든스테이지'에 참여한 청년 뮤지션들을 비롯해 재즈밴드와 비트박서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들이 무대에 올랐다. 선선한 바람이 불었지만, 한낮의 햇볕은 강했다. 그럼에도 한강에 특별히 마련된 공연장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야외 공연장 주변에는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잡은 시민들이 하나둘 늘어났다. 반려견과 함께 나온 시민부터 아이를 업고 공연을 찾은 가족까지, 다양한 관객들이 한강의 가을 정취와 음악을 함께 즐겼다. 축제의 문은 김루꾸밴드가 열었다.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재즈 선율과 자작곡 '적당히 좀 예뻐' 등을 선보이자 시민들은 박수를 치고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호응했다. 공연이 끝날 무렵 앙코르 요청이 나오자 '유 아 마이 선샤인(You Are My Sunshine)'으로 화답했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4' 참가자 도이주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10.17 yeawon2@newspim.com 이어 도이주는 피아노 한 대와 목소리만으로 재즈와 인디 감성을 오가는 음악을 들려줬다.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했던 기억을 담은 미발매 자작곡도 선보이며 차분하게 무대를 채웠다.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의 무대에서는 분위기가 한층 달아올랐다. 그는 입과 호흡만으로 여러 악기에서 나는 듯한 소리를 구현하며 '도파민'을 선보였고, 객석에서는 "잘한다"는 감탄과 박수가 잇따랐다. 무대를 지켜보던 시민들도 야외에서 음악을 즐기는 매력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금천구에서 온 60대 김모 씨는 평소 남편과 한강을 자주 찾는다며 "날씨도 좋고 음악까지 들으니 평소보다 더 흥겹고 행복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실내 공연보다 이렇게 야외에서 즐기는 공연을 더 좋아한다"며 "향수 체험 같은 프로그램도 함께할 수 있어 좋았고, 다음에도 이런 행사가 열리면 다시 오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이 열린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 광장에서 시민들이 현장 체험 부스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2026.10.17 yeawon2@newspim.com 경기도 성남에서 어머니와 함께 온 40대 정모 씨는 지인을 통해 한강에서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았다. 그는 "지금까지 본 공연 중에서는 비트박스 무대가 가장 인상 깊었다"며 "실내보다 날씨 좋은 날 야외에서 음악을 듣는 게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조금만 멀어져도 공연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아쉬웠다"며 "이런 행사가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음향과 홍보에 대한 의견도 전했다. 시민들의 호응 속에 무대는 계속됐다. 무대 중후반에는 '히든스테이지' 대상 수상자인 심각한 개구리가 무대에 올랐다. 그는 "날씨와 어울리는 노래도 준비했으니 끝까지 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4' 대상 수상자 심각한 개구리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10.17 yeawon2@newspim.com 최근 '히든스테이지'에서 대상을 받은 곡 '추락한 개구리'를 발매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심각한 개구리는 "공부를 하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등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가 있고, 살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기도 한다"며 "그런 순간들을 잘 이겨내고 서로 손을 잡으며 함께 살아가자는 마음을 담았다"고 곡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 순서에는 '히든스테이지' 최우수상 수상자 윤태경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윤태경은 "10년 전 '슈퍼스타K5'를 통해 데뷔한 뒤 한강공원에서 버스킹을 하며 목청껏 노래하다 종종 민원 때문에 쫓겨나기도 했다"며 "이렇게 멋진 무대에서 마지막 순서의 주인공처럼 노래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호응을 잘해주시는 분들께 맛있는 선물도 드릴 테니 공연을 재미있게 즐겨달라"고 웃으며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4' 최우수상 수상자 윤태경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10.17 yeawon2@newspim.com 공연장 한쪽에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 2.0'에서는 초량·후암·연희·성수·삼청·도화·낙원 등 서울의 지역을 모티브로 한 향을 직접 시향할 수 있었다. 시민들은 여러 향을 맡아본 뒤 원하는 향을 선택해 받을 수 있다. 친구들과 시험을 마친 뒤 기분 전환을 위해 용인에서 왔다는 17세 이모씨도 공연과 체험을 함께 즐겼다. 이들은 "멀리 있다가 음악 소리가 들려서 와봤는데 노래를 다 잘하시는 것 같다"며 "향수 체험도 해보려고 한다. 연희와 낙원 향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이 열린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 광장에서 시민들이 현장 체험 부스(서울의 향을 찾아서, 한강로 사진관)를 둘러보고 있다2026.10.17 yeawon2@newspim.com 이어 "다음에도 이런 행사가 열린다면 친구들과 또 오고 싶다"며 "공연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음악과 한강의 풍경,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을 엽서에 적어 남기는 '한강 사운드 엽서'도 운영됐다. 축제 현장의 순간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한강 포토 스테이션'도 마련됐다. 시민들은 공연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향과 사진, 엽서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기며 가을 한강에서의 시간을 이어갔다. taeyi427@newspim.com 2026-10-17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