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척=뉴스핌] 김태훈 기자 = 두산 베어스 '캡틴' 오재원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두산 오재원은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키움 히어로즈와의 4차전에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서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친 오재원은 한국시리즈 4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오재일은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333(18타수 6안타) 1홈런 6타점으로 팀내 최다 타점을 기록, 박세혁(26표)을 제치고 한국시리즈 MVP(36표)에 선정됐다.
오재원이 한국시리즈 4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사진= 두산 베어스] |
한국시리즈 3연승을 달린 두산은 4차전에서 경기 초반 대량실점으로 4대8로 뒤지고 있었다.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지만, 응집력을 발휘한 두산은 5회초에만 5점을 뽑아내며 극적인 역전을 이뤄냈다. 이후 9대9 동점에서 맞이한 10회초에는 오재일의 1타점 결승 2루타로 우승을 거뒀다.
이 중심에는 오재원이 있었다. 7대8로 뒤진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재원은 키움 교체투수 김상수의 초구 144km 직구를 받아쳐 유격수 좌중간에 떨어지는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9대9 동점으로 맞이한 10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키움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로 단번에 득점권 찬스를 엮었다. 정진호의 희생번트로 3루까지 진루한 오재원은 오재일의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1타점 때 결승 득점을 올렸다.
역전을 만들어낸 두산은 9회까지 이 점수차를 지키며 통산 6번째 우승이자, KBO리그 역대 8번째 4전 전승 우승을 만들어냈다.
정규시즌 성적만 보면 오재원의 활약은 기대할 수 없었다. 98경기에 출전해 타율 0.164 3홈런 18타점 30득점 6도루 등을 기록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주장을 맡았지만 부상을 당하는 등 2군에도 두 차례 다녀오며 좀처럼 슬럼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러나 큰 경기에서 베테랑 오재원의 활약은 누구보다 빛났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오재원은 대주자로 출전했을 뿐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 3대5로 뒤진 9회말 무사 1루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리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인조잔디 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으로 이동한 3차전에서는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수비력 보강을 위해 김태형 두산 감독이 2루수로 기용한 것. 오재원은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3연승을 이끌었다.
4차전에서도 선발 2루수로 출전한 오재원은 5회초 역전 적시타를 포함해 10회초 끝내기 득점을 올리는 등 '만점 활약'을 펼쳤다. 수비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를 보여준 '캡틴' 오재원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준 한국시리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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