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D의 공포] '5연속 불합격' 한은 성장률 전망…금리 결정은 믿겠나

기사입력 : 2019년10월28일 11:30

최종수정 : 2019년10월28일 13:40

올해 11월까지 6연속 성장률 하향조정 확실시
금리 정책 '영향력' 줄어들까 우려도

[편집자] 지금 한국경제를 '서서히 데워지는 솥 안의 개구리'에 비교하는 지적이 많습니다. 두 자릿수 성장은 먼 얘기가 됐고, 3%대에서 2%대로 떨어지더니 이제 '2% 성장'도 지켜내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물가상승률도 0%대로 고착되는 양상입니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디플레이션 악몽'이 한국경제에도 공포로 엄습합니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이 '디플레이션 공포(D의 공포)'를 피하기 위한 각 경제주체의 노력을 점검하고 짚어봅니다.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오는 11월까지 한국은행의 성장률 전망치 6연속 하향조정이 기정사실화하면서 '중앙은행 불신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1년새 기준금리를 올렸다 내리면서 금리정책 효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4%를 기록하면서, 연간 성장률이 2%대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재차 하향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올해 2% 성장이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서울 중구 한국은행. 2019.03.29 alwaysame@newspim.com

문제는 한국은행이 이미 성장률 전망에서 5차례 연속 '불합격'했다는 사실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7월과 10월 경제전망을 기존 3.0%에서 2.7%까지 낮췄고, 올해에도 1월 4월 7월에 걸쳐 전망치를 2.2%까지 하향조정했다. 한은은 연 4회 경제전망을 발표하는데, 발표할 때마다 성장률 전망치를 내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전통적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높게 잡아왔으며 지속적인 하향조정으로 신뢰도 하락 우려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Fed)은 성장률 전망치를 조금 보수적으로 보는 반면 한국은행은 다소 낙관적인 면이 있다. 올해 11월에는 내년 전망치가 중요할 텐데, 시장은 역시 한은 발표치보다 조금 낮게 예측하게 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그는 "성장률과 함께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높게 나오는데,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을 막기 위한 심리적인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역시 신뢰도 하락에 대해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부에서도 못 믿겠다는 시각이 있어 뼈아프게 생각한다"면서도 "미중 무역분쟁, 지정학적 리스크 등 돌발상황이 이어졌는데 돌발상황을 가정하고 경제전망을 할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도 하락과 함께 금리정책 효력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1.75%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했고, 올해 7월과 10월 금리를 1.25%까지 인하했다.

한 시중은행 채권딜러는 "지난해 금리를 높였기 때문에 올해 인하할 여력이 있다는 이주열 총재의 설명에는 기본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더 일찍 금리를 인상해 놨어야 한다는 의구심도 계속 든다. 미중 무역분쟁 등 이슈가 있었지만 시장 변화에 대해 한국은행은 후행적으로 쫓아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채권딜러 역시 "시장금리가 움직일 때까지 기다린 다음 마지못해 금리를 조정하는 면이 크다"며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금리인하 였기 때문에 오히려 10월 인하 후에는 시장금리가 오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경기침체가 지속하면서 양적완화 등 비전통적인 수단이 동원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박종훈 SC제일은행 전무는 "앞으로 한두차례 정도 금리를 더 내릴 수 있겠지만, 그 다음에 인하가 어렵다면 한국식 양적완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다"며 "장기금리를 눌러 유동성을 더 공급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bjgchi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