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공천 앞두고 진박 감별사 등장하고 당 장악"
이니셜 거론하며 친박 인사들 지목 "다시 공천의 계절"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박근혜 정권 시절의 '십상시(十常侍)'를 거론했다. 20대 국회의원 공천을 앞두고 이들이 당을 장악해갔던 것을 언급하며 이번에도 이들의 정치쇼가 되풀이될 것이라는 것.
그러면서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를 제압할 힘이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2019.11.06 jhlee@newspim.com |
홍 전 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십상시가 활개치던 박근혜 정권 시절에 저는 경남지사로 내려가 있었지만 그들의 패악질과 정치 난맥상은 지방에서도 생생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자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20대 국회의원 공천을 앞두고 박 대통령의 진실한 친박 한 마디에 진박 감별사가 등장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모 의원을 정점으로 서울·경기는 S와 H가, 충남·대전은 K와 L이, 대구·경북은 K가, 부산·경남은 Y와 P가 공공연히 진박 감별사를 자처하면서 십상시 정치를 했다"고 꼬집었다.
홍 전 대표가 언급한 이니셜은 당 내에서 친박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이다.
홍 전 대표는 "20대 국회가 개원되고 난 뒤 의총이 열리기만 하면 당내 분란의 중심이 된 소위 친위대 재선 4인방의 횡포에 의원들은 할 말도 못하고 눈치보기 바빴다"며 "오히려 그들이 막말과 고성으로 당을 장악해 나갔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무성 대표는 허수아비 대표로 전락했고 당의 기강은 무너져 내렸다"며 "박근혜 탄핵은 이렇게 해서 시작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홍 전 대표는 "또 다시 공천의 계절이 왔다"면서 "이제 친박에서 말을 갈아탄 그들이 개혁을 포장해 벌이는 정치쇼를 국민 여러분들은 또다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친박계 의원들 중 일부는 당의 인적쇄신을 요구하며 중진들의 용퇴를 촉구하고 나섰고, 또 다른 일부는 원내대표 경선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대표는 "황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를 제압할 힘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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