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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자이언티 "활동 시작하기 위한 발판 마련했죠"

기사입력 : 2019년11월08일 11:01

최종수정 : 2019년11월08일 11:01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아직도 음악하면서 감사한 순간을 많이 느껴요.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을 보면 신기하고요. 그냥 앞으로도, 지금처럼 저를 기억해주시고 까먹지만 않는다면 감사할 것 같아요."

자이언티가 1년 만에 디지털 싱글 '5월의 밤'으로 대중을 찾았다. 겨울이 다 돼가는 11월에, 포근한 감성이 느껴지는 제목의 곡을 들고 왔다. 이번 디지털 싱글을 통해 솔직한, 어쩌면 모두 공개하고 싶지 않았던 연애사를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자이언티 [사진=더블랙레이블] 2019.11.08 alice09@newspim.com

"11월에 '5월의 밤'이라는 제목으로 노래를 냈어요. 고민이 됐죠. 회사에서는 내년 5월까지 기다리자고 했을 법 한데, 바로 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고요(웃음). 이건 계절과 상관없는 개인적인 경험담이에요.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고, 권태를 겪기도 하고. 관계를 대하는 제 자세가 담긴 노래에요."

신곡의 1절은 자이언티의 연애 초반 이야기가 담겼다. 그리고 2절은 김이나 작사가가 완성시켰다. 자이언티의 개인적인 바람과 곡을 듣는 대중의 반응 등 복합적인 요소가 섞여 있다.

"의도적으로 보편성을 얻기 위해 김이나 작사가와 함께 한 것도 있어요. 또 다른 이유는 이 곡을 작업한지 꽤 됐어요. 몇 년 된 것 같네요. 그래서 2절을 채우려니까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이어가야 할지 감이 안 오더라고요. 너무 솔직해져서, 저만의 이야기가 되면 사람들이 들을 때 어려울 듯했죠. 사람들이 단순히 노래를 듣고 공감하길 바랐거든요. 제목은 그 사람을 5월에 만났기에 '5월의 밤'이라고 지었어요. 하하."

'5월의 밤'은 상대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이별을 앞둔 순간을 다뤘다. 이별을 앞뒀는데도 두 사람의 이야기가 완전히 끝났다는 것은 곡을 통해 알기 어렵다. 자이언티는 "곡을 통해 하고자 했던 얘기는 가사에 나온다"고 귀뜸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자이언티 [사진=더블랙레이블] 2019.11.08 alice09@newspim.com

"곡이 사실 되게 모호해요. 언젠가부터 차트를 보면 모호한 표현을 잘 안 쓰는 것 같더라고요. 헤어져야만 하고, 눈물이 나고, 들이켜야만 해요. 그리고 분명한 가사들이 인기가 많죠. 그런데 제 곡은 표현하기가 애매해요. 오랜만에 컴백해서 가사에 대해 신경을 안 쓸 수는 없는 상황이었는데, 한 문장으로 어떤 곡이라고 표현하는 게 어렵더라고요. 단순히 노래에서 말하고 하는 건 가사에도 담겨 있어요. '사랑은 쉽게 찾아오지 않아요'라는 부분이죠. 이 곡을 들을 때 어떤 사람은 설렐 수도 있고, 혹자는 슬픔을 느낄 수도 있어요. 개인마다 사랑이 어떤 지점을 지나고 있는지에 따라 다르게 들리겠죠. 저도 그런 반응이 궁금해요."

올해가 이제 한 달 정도 남은 시점에, 1년 만에 컴백하는 자이언티는 실물 단위의 음반이 아닌 디지털 싱글을 택했다. 개인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싱글을 택한 것은 내년에 새로운 음악을 시도할 자이언티의 개인적 바람이 담겨 있다.

"그동안 펑키한 노래도 내고, '양화대교'를 통해 대중적인 이미지도 구축됐어요. '꺼내먹어요'를 통해 멜로 측면도 보여드렸죠. 카테고리를 단정 지을 수 있는 모습들만 자주 보여드린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가장 최근에 마지막의 모습을 털어내고 앞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어요. 갑자기 몸무게가 늘거나, 성형수술을 하지 않는 이상 제 모습은 바뀌지 않겠지만요(웃음). 시도하는 음악이나 아트워크, 뮤직비디오에서 제 캐릭터가 바뀔 것 같아요. 그것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테죠. 한 번도 볼 수 없던 모습을 보여드리려 열심히 작업 중입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자이언티 [사진=더블랙레이블] 2019.11.08 alice09@newspim.com

그간 '시스루' '양화대교' '꺼내먹어요' '눈(Feat.이문세)' '노 메이크 업(No Make Up)' 등으로 음원차트 1위와 상위권에 랭크되며 음원강자의 저력을 과시했던 자이언티. 이번 앨범 역시 음원성적에 대한 부담은 있다.

"순위는 신경 쓰이죠. 노래를 같이 만든 사람들 때문일 거예요. 저는 플레이어고 활동하면서 주목을 충분히 받지만, 함께 만든 사람들은 그게 아니잖아요. 곡이 잘되면 같이 한 분들이 기가 살죠. 개인적으로 이 노래는 준비하면서 순위는 크게 기대가 되지 않았어요. 기대가 되는 곡은 음악적으로 모험을 많이 한 노래였는데, 이번엔 조금 전형적이잖아요? 하하. 이미 익숙한 노래 스타일이지만, 들었을 때 좋아해주셨으면 해요. 별로면 다음 곡을 기대해주셨으면 감사하죠."

자이언티는 플레이어이기도 하면서 작사가도 되고 작곡가도 된다. 그러다보니 가수라는 직업에 대해 더욱 현실적으로 바라보는 사람 중 하나다. 그는 가수의 수명이 짧다며 앞으로 더욱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가수라는 직업이 수명이 길지 않아요. 언제까지 노래를 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죠. 이런 생각을 꽤나 일찍부터 했어요. 돌아보면 중‧고등학생한테 저는 기성세대인데 제가 새롭게 시도하는 것들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앞으로 더 많이 활동하려고요. 이번 싱글을 내기로 한 것도, 앞으로 어떤 활동을 이어나가기 위한 발판이에요. 다시 움직이기 위한 기지개죠. 2010년대에 활동한 사람인데, 앞으로 저를 까먹지만 않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때까지 더 열심히, 잘 살아야겠죠? 하하."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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