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30년 국회의원 하는 동안 이런 꼴 처음 본다"
이인영 "당리당략 앞세우고 민생 폐기한 근본 없는 정당"
박용진 "미국서는 나라 팔고, 한국와서 한유총에 애들 팔아"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유례없는 '모든 안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신청'에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이 민생과 국회를 파괴했다"고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9일 오후 국회 로텐더홀 앞 계단에서 열린 규탄대회에서 "정말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며 "30년쯤 국회의원을 했는데 이런 꼴은 처음 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유치원 3법은 11개월 동안 국민이 기다려왔고 또 대부분이 통과되길 기대한 법"이라며 "한국당은 이런 민생법안을 볼모로 20대 국회 전체를 식물 국회로 만들어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어떤 법안도 통과시키지 않겠다는 심산"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어린이교통안전 강화법 관련 피해자인 민식이 유가족들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긴급기자회견 내용에 침통해하고 있다. 2019.11.29 kilroy023@newspim.com |
이 대표는 그러면서 "머리 깎고 단식하고 국회를 마비시키는 정당이 정상적인 정당인가"라며 "상식적인 정치를 하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한국당이 조건으로 내건 선거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바꿀 것을 바꿔라"면서 "선거법과 검찰개혁법을 반드시 이번 국회에 통과시켜 나라를 바로잡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민생법안 필리버스터는 듣도 보도 못한 일"이라며 "민생도 염치도 없는 정치적 폭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국민을 공격하고 ▲민생을 저버렸으며 ▲국민에 대한 도리를 저버렸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한국당은 이날 정치 포기 선언을 했다"며 "한국당은 마땅히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당리당략을 앞세우면서 민생을 폐기한, 역사상 이런 근본 없는 정당은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앞서 해인이, 태호, 민식이 유가족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11.27 kilroy023@newspim.com |
이날 규탄대회에서는 유치원3법을 발의한 박용진 의원, 민식이법을 발의한 강훈식 의원 그리고 청년기본법을 발의한 김해영 의원도 발언을 이어갔다.
박용진 의원은 "아이들 쓰라며 혈세로 지원한 돈으로 명품백과 성인용품·막걸리를 사는 등 엉뚱한 짓을 하면 처벌할 수 있게 한 상식적 법안이었다"며 "330일이 지나고 또 일주일이 지나 법이 통과된다고 했는데 한국당이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을 보고 정말 질렸다"고 토로했다.
박 의원도 나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박 의원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미국 가서 나라를 팔아먹고 국회 와서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에 아이들을 팔아먹었다"며 "아버지가 설립한 사립학교 재단도 서울 시민들의 세금으로 떼우는 등 교육계를 엉망으로 만든 집안"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국민들에게 총선 투표를 호소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한국당이 무슨 정당이고 무슨 국회의원인가"라며 "다음 국회에서는 180석을 넘겨 의원 눈치를 보지 않고 국민이 원하는 법을 만들게 해달라"라고 말했다.
민식이법을 발의한 강훈식 의원은 울먹거리면서 발언을 이어갔다. 강 의원은 "지난 9월 11일, 한 중학교 앞에서 어머니가 헐떡거리는 아이를 껴안고 울었다"며 "다시는 이런 아이가 없게 해달라는 어머니 소원을 듣고 법을 발의했다"고 운을 뗐다.
강 의원은 "우리 국민을 살리자는 법이고 우리 아이들이 죽는 것을 막자는 법"이라며 "한국당 의원들은 의원직을 한번 더 하고 아이들은 죽어도 괜찮은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이어 "한국당이 아이들 안전을 만드는 법안을 막고 필리버스터를 해서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아무리 봐도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청년기본법을 발의한 김해영 의원은 "청년기본법은 각 부처와 지자체가 개별적으로 진행한 청년 정책을 종합하고 조정해 청년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 법안"이라며 "그동안 청년을 위한다면서 주장을 하고 행사를 해왔던 한국당은 다시는 청년이라는 단어를 꺼내지 말라"고 비난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거사법 관련 피해자들과 함께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법안 통과 관련 항의를 하고 있다. 2019.11.29 kilroy023@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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