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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던 김우중 전 회장, 숙환으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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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대우 설립해 한때 국내 2위 그룹으로 키워
무역업으로 한국 경제에 큰 기여, 그룹 해체 후 후진양성에 전념

[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9일 오후 11시50분 수원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평소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본인의 뜻에 따라 이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어갔다.

김 전 회장은 한때 국내 2위의 그룹인 대우그룹을 창업한 대표적인 1세대 기업인다. 1936년 대구 출생으로 경기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만으로 서른 살이 되던 1967년 대우를 설립한 후 1999년 그룹 해체 직전까지 자산규모로 현대그룹에 이어 국내 2위의 그룹으로 키웠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김학선 기자

특히 김 전 회장의 뜻에 따라 대우는 수출 기업으로 명성을 떨쳤다.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는 본인의 저서 제목이 김 전 회장의 경영철학이었다. 1990년대 이른바 '세계경영'을 기치로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 신흥국 출신 최대의 다국적 기업으로 대우를 성장시켰다. 국내 기업들 대부분이 제조업을 중시하던 시절, 무역업 특히 수출을 위주로 기업을 빠르게 성장시켜 '대우신화'라는 신조어를 낳기도 했다. 

한국 최초의 해외지사(1969년 호주) 설립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는 대우그룹은 남미, 아프리카 등 국내에서는 생소해 했던 곳까지 무역 기지를 넓혔다. 본격적인 종합상사 시대를 열면서 한국 경제의 수출 중심 성장을 이끌었다.

1970년대 한국기계(대우중공업), 새한자동차(대우자동차), 대한조선공사(대우조선해양) 등 부실기업을 인수해 단기에 경영정상화를 이뤄내기도 했다. 이들은 대우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으면서 한국의 중화학산업을 선도했다. 1976년 한국기계(대우중공업)와 1978년 새한자동차(대우자동차), 대한조선공사(대우조선해양) 등 부실기업을 인수, 단기간내 경영정상화를 이뤄 한국의 중화학산업화를 선도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대우그룹은 해체된다. 외환위기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해체 직전 대우는 41개 계열사와 600여개의 해외법인·지사망, 자산총액 약 77조원, 매출 91조원에 달했다.(자산과 매출은 1998년 기준)

김 전 회장은 1989년 에세이집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펴내 최단기 밀리언셀러 기네스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는 저서의 제목처럼 세계 무대에서 활약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자문위원 중 유일한 아시아인으로 활동했다. 외환위기 시절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아 국가 경제 회복을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경상수지 년 500억달러 흑자 달성, 금모으기운동 등 경제회생을 위해 노력했다.

그룹 해체 후 김 회장은 마지막 봉사라 여기며 젊은 사업가 양성사업(GYBM: Global Young Business Manager)에 전념했다.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 1000여명의 청년사업가를 배출하는 성과를 냈다.

jinebi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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