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매출액은 134조원, 재계 4위 규모
금탑산업훈장에 최동진 가스트론 대표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벤처 출신 기업 중 연간 매출이 1000억원을 넘는 '벤처천억기업'이 587개로 집계됐다. 벤처천억기업의 고용 규모는 22만명으로 재계 2위, 총 매출은 134조원으로 재계 4위 규모에 각각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는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2018 벤처천억기업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벤처창업 생태계 발전에 공헌한 개인·단체에 대한 포상을 진행했다.
벤처천억기업조사는 1회 이상 벤처 확인을 받은 벤처 출신 기업(2018년 기준 10만3559개사)중 전년도 매출이 1000억원을 넘은 기업의 경영성과를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사 결과 지난 2018년말 기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벤처천억기업은 전년(572개사) 보다 15개사(2.6%) 증가한 587개였다. 이중 매출 1조원 이상 기업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11개를 기록했다.
2018 벤처천억기업의 평균 업력은 24.9년이었으며 중견기업이 대부분(65.9%)을 차지했다. 벤처천억기업의 총 종사자 수는 22만5422명, 총 매출액은 134조원으로 고용규모는 재계 2위, 매출규모는 재계 4위에 해당한다.
벤처천억기업의 기업당 평균 종사자 수는 391명으로 지난해보다 3.1% 증가했다. 평균 매출액은 2315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5.4% 증가했다.
똑같은 매출 1000억원 이상 기업도 벤처 출신 기업의 성과가 더 우수했다. 지난 2018년 일반천억기업은 28개가 감소했지만 벤처천억기업은 15개가 증가했다. 또한 지난 3년간 연 매출 증가율도 벤처천억기업(9.4%)이 일반천억기업(2.9%)보다 월등히 높았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신규 벤처천억기업 58개사의 평균 매출액은 1239억원으로 지난해(69개사, 789억원)보다 57.0% 증가했다. 평균 종사자 수도 233.7명으로 지난해(197.9명)보다 18.1%(35명) 증가해 고용창출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자료=중소벤처기업부] 2019.12.10 204mkh@newspim.com |
벤처천억기업 중 4차 산업혁명 분야 기업 비중은 약 22%이며 이들 4차 벤처천억기업은 매출액·고용·영업이익 등에서 월등한 성과를 나타냈다. 신규 벤처천억기업에서는 4차기업 비중이 약 34%로 더 높았다.
조사 결과에 대해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주목할 점은 벤처천억기업들의 고용창출 효과"라며 "전체 종사자 수가 재계 순위로 따지면 삼성그룹 다음으로 많은 2위"라고 말했다. 이어 "성장성도 대기업보다 2배 가량 높고 순이익·부채비율 등 건전성 면에서도 상당히 좋다"고 평가했다.
박 장관은 또 "벤처천억기업 중 매출 2000~3000억원에 해당하는 허리 기업들이 105개로 크게 늘었다"며 "우리나라 스타트업·벤처기업들이 중견기업으로 커 나가는데 있어 굉장히 건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대한민국 벤처창업 생태계 발전에 공헌한 개인·단체에 대한 포상이 이뤄졌다.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이번 시상식은 벤처산업 발전과 혁신성장에 기여한 유공자를 포상하는 행사다.
최고 훈격인 금탑산업훈장은 최동진 가스트론 대표가 수상했다. 최 대표는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산업용 가스감지기의 국산화를 국내 최초로 실현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은탑산업훈장은 김용을 피앤이솔루션 대표가 받았다. 김 대표는 신뢰경영과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을 기반으로 전자장비·설비 산업 분야에서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하고 수출을 증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밖에도 ▲정산원 이스트소프트 대표 ▲장연덕 IEN한창 대표 ▲백여현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가 산업포장을 각각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벤처기업·창업기업·투자사 등 300여 명의 벤처창업 생태계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여 '축제' 형식으로 진행돼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박영선 장관은 "앞으로도 혁신 벤처기업들이 대한민국이 벤처 4대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204m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