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대기업 제조업의 경기 체감이 4분기 연속 악화되며 6년 9개월 만에 최악으로 나타났다.
일본은행(BOJ)이 13일 발표한 12월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에서 기업의 경기 체감을 나타내는 업황판단지수(DI, 단칸지수)는 대기업 제조업이 지난 9월 대비 5포인트 하락한 '제로(0)'를 기록했다.
단칸 대기업 제조업 DI 추이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로 외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10월 소비세 인상과 동일본 지역을 덮친 태풍 피해 등으로 내수 침체에 대한 경계감도 높아지면서 주요 16개 업종 중 11개 업종에서 업황 판단이 악화됐다.
대기업 제조업의 DI가 0을 기록한 것은 BOJ가 대규모 양적완화를 단행하기 직전인 2013년 3월 마이너스 8 이후 6년 9개월래 최저 수준이다.
대기업 비제조업은 플러스 20을 기록했지만, 9월 조사 대비 1포인트 하락하며 2분기 연속 악화됐다. 소비세 영향으로 소매업과 도매업은 부진했지만, 럭비월드컵 특수 등으로 숙박 등 서비스업이 개선됐다.
3개월 후의 전망도 대기업 제조업은 0을 기록했다.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이 기업 심리를 냉각시켰다. 비제조업은 플러스 18로 2포인트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단칸지수는 일본 내 기업 약 1만개사를 대상으로 분기별로 집계하며, 체감 경기가 "좋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에서 "나쁘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을 빼 산출한다. 이번 조사는 11월 13일부터 12월 12일까지 이루어졌다.
토요타의 자동차 생산 공장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