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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 [사진] '그립 안짝 거리인데도 컨시드를 안준다고?'

기사입력 : 2019년12월15일 08:01

최종수정 : 2019년12월15일 08:07

미국팀 토마스, 사흘째 포볼 매치에서 '항의 퍼포먼스'로 인터내셔널팀에 불만 표시
앞서 자신도 인터내셔널팀 리 하오통이 순서 어기고 샷하자 다시 치라고 요구하는 등 신경전 과열

미국팀 저스틴 토머스가 대회 사흘째 포볼 매치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한 후 퍼터를 뉘어 자신이 직전 스트로크한 퍼트 길이를 재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처럼 짧은 거리인데도 컨시드를 안줬단 말이지'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진=골프채널 캡처]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이렇게 짧은 거리인데도 컨시드(기브)를 안준단 말이지!'

프레지던츠컵(미국-인터내셔널 남자프로골프단체전) 사흘째 오전 포볼 매치가 열린 14일 호주 로열 멜버른GC 11번홀(파4) 그린.

리키 파울러와 짝을 이룬 미국팀의 실질적 에이스 저스틴 토마스가 상기된 표정으로 인터내셔널팀 마크 레시먼(호주)-리 하오통(중국)조를 쳐다보면서 무언의 항의를 하는 듯했다.

토마스의 세컨드샷이 홀옆 3피트(약 90cm) 지점에 멈춰 버디 기회를 맞았다. 그런데 인터내셔널팀 두 명은 보고 있기만 할 뿐 아무런 말이나 제스처가 없었다.

토마스는 할 수 없이 그 퍼트를 스트로크해 성공한 후 일반 골퍼들처럼 퍼포먼스를 하면서 인터내셔널팀의 '짠 컨시드 인심'을 탓하고 있는 듯하다. '이것 봐! 내 퍼트 거리는 그립을 제외한 샤프트길이 안짝(inside the leather)인데도 컨시드를 안 줬단 말이지!'라는 뜻이 담긴 듯하다.

예상과 달리 초반부터 미국팀이 끌려가면서 2019프레지던츠컵은 다소 과열된 양상이다. 지난주 미국PGA투어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골프 규칙 위반으로 2벌타를 받은 패트릭 리드(미국)에 대한 호주 갤러리들의 야유도 미국팀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었다. 급기야 리드의 캐디는 셋쨋날 갤러리와 언쟁을 벌인 끝에 최종일 '출장 금지' 징계를 받았다.

이 매치는 초반부터 신경전이었다. 2번홀에서 리 하오통의 티샷이 깊은 숲속에 빠졌다. 리 하오통은 나뭇가지 사이를 뚫고 페어웨이쪽으로 볼을 레이업했다. 그 상황에서 굿샷이었다.

그러자 토마스는 경기위원을 불러 "리 하오통이 순서를 어기고 샷을 했다"고 지적했다. 자신보다 홀에서 더 가까운데 먼저 샷을 했다는 얘기다. 매치플레이에서 플레이어가 순서를 어기고 샷을 할 경우 상대방은 즉각 '그 샷을 취소하고 제순서에 다시 쳐라'고 요구할 수 있다.

경기위원은 토마스의 요구를 받아들였고 리 하오통은 직전 샷을 취소하고 다시 쳐야 했다. 다시 시도한 샷은 두 번이나 나무에 맞고 탈출에 실패했다. 인터내셔널팀에 열이 바짝 올랐다. 그 대갚음이 '노 컨시드'로 이어졌는지 모른다.

최종일(15일) 12개 싱글 매치만 남긴 상황에서 인터내셔널팀이 10-8로 미국팀에 박빙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는 명승부가 예상되고, 그에따라 싱글 매치에서도 전에 볼 수 없는 신경전이 펼쳐질 듯하다. ksmk754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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