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보험

속보

더보기

알짜 푸르덴셜생명? "2조원도 비싸다"

기사입력 : 2019년12월18일 11:04

최종수정 : 2019년12월18일 11:27

자산 팔아 당기순이익 높이고...채권평가익으로 RBC 견인
이차 손실만 연1500억...시장금리·지배력 낮아져 순익 악화될 듯

[편집자] 이 기사는 12월 18일 오전 10시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매각가가 2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푸르덴셜생명 몸값이 시장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인수하는 회사가 추가 자본확충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우수한 건전성, 뛰어난 수익창출 능력을 어필하고 있지만 시장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실제로는 자산을 팔아 순이익을 끌어올리는 등 펀더멘탈이 약화되는 추세다.

올해 3분기 기준 푸르덴셜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은 515% 수준이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이나 영업이익률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런 푸르덴셜생명이 최근 깜짝 매물로 나오자 금융지주사와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이 바로 관심을 보였다. 푸르덴셜생명은 매각주간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투자안내문(IM)을 발송, 내년 1월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푸르덴셜생명 주요 경영지표 추이 2019.12.18 0I087094891@newspim.com


◆ 매도가능채권 평가익 덕 'RBC 상승'

지난 2015년 말 푸르덴셜의 RBC는 281%였지만 올해 3분기 기준 515%다. 두배 가깝게 치솟았다. RBC 급등 이유는 저금리다. 시중금리 하락에 따라 매도가능채권의 평가익이 상승해 RBC를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보험사의 자산운용계정은 주로 채권이며, 매도가능·만기보유채권 비중이 대부분이다. 푸르덴셜생명은 매도가능채권과 만기보유채권을 비슷한 비중으로 갖고 있다. 만기보유채권은 시장금리 변화에 영향이 없지만 매도가능채권은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평가익이 발생한다.

이에 매도가능채권 평가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기타포괄손익이 5393억원에서 9520억원으로 거의 2배 가깝게 늘었다. RBC는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비율이며, 기타포괄손익은 가용자본에 포함된다.

다만 2017년 시중금리가 소폭 올랐음에도 푸르덴셜생명의 RBC는 크게 좋아졌다. 이는 금리위험액이 2016년 6997억원 대비 3576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채권매각으로 당기순이익 증가

푸르덴셜생명 지난 2016년 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965억원이다. 이러던 것이 '17년 1760억원, '18년 1644억원, '19년 3분기 현재 1465억원으로 늘어왔다. 이에 영업이익률과 ROA도 큰 폭 상승했다. 즉 자산을 효율적으로 잘 굴려 높은 이익을 올린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같은 기간을 유가증권처분이익 역시 ▲'16년 176억원 ▲'17년 279억원 ▲'18년 669억원 ▲올해 3분기 645억원으로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에서 유가증권처분이익을 제외할 경우 ▲'16년 789억원 ▲'17년 1481억원 ▲'18년 975억원 ▲올해 3분기 820억원 수준에 그친다.

즉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영업이 잘 되어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기보다는 미래이익을 매각해 현재 순익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수 있다.

물론 푸르덴셜생명만 채권 매각익으로 당기순이익을 끌어올린 것은 아니다. 올해들어 3분기까지 교보생명은 10조7000억원의 채권을 팔아 3200억원의 순이익을 더 끌어올렸다. 한화생명 역시 7조원 가량의 채권을 매각해 19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더 늘렸다. 그럼에도 업계 평균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은 24.3% 감소했다.

이는 새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인데다 보장성보험은 판매경쟁이 치열해 사업비를 더 쓴 탓이다. 즉 매출(수입보험료)은 줄고 판매비용은 더 발생했다.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 푸르덴셜생명도 이 같은 업황에서 예외일 순 없다.

◆ 확정고금리 비중 높아...연 1500억 운용손실

올해 푸르덴셜생명의 3분기 부채(책임준비금) 규모는 16조9425억원이며, 준비금부담이율은 약 4.5%라고 알려져 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3.6%지만, 채권매각익을 포함하지 않은 순수운용자산이익률은 3% 초반에 그칠 것으로 분석된다.

이원차스프레드(준비금과 운용자산이익률의 차이)가 100bp(1bp=0.01%)라면 연간 이차역마진이 약 1700억원 정도 발생한다. 이원차스프레드가 70bp면 약 1200억원 규모다. 즉 연간 1500억원 내외의 이차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푸르덴셜생명이 확정금리 종신보험 위주로 영업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금리확정형 부채가 전체 부채의 90%에 달한다. 즉 시장금리 하락에도 준비금부담이율은 좀처럼 낮아지지 않는 반면 운용자산이익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저금리가 지속될수록 이차손실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2019.1H 기준 LAT평가액 2019.12.18 0I087094891@newspim.com


금리확정형과 금리연동형 상품 비중은 부채적정성평가(LAT) 평가대상준비금 규모를 보고 추정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금리확정형 평가대상준비금은 9조9659억원인 반면 금리연동형(변액 포함)은 9426억원에 불과하다.

◆ 종신보험 상품 경쟁력 밀리고, 연금보험 수익성 낮아져

푸르덴셜생명은 지난 2016년과 2017년 '평생소득변액연금보험', '달러평생소득변액연금보험' 상품을 출시, 종신보험에서 연금보험으로 주력상품을 바꾸려고 했다. 이는 2015년부터 무(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 등이 쏟아져 나온 탓이다. 미국은 이미 1990년대부터 무(저)해지환급형 상품에 주력했지만 이에 올인했던 보험사들이 2000년 이후 파산하는 것을 봤었다.

무(저)해지환급형 상품은 조기해지하는 가입자의 환급금을 장기유지하는 고객에게 돌려주는 구조다. 이에 보험료가 저렴한 것이 장점. 다만 해지율이 예상보다 높으면 보험사는 이익을 보지만 예상보다 낮으면 보험사는 극심한 손실을 볼 수 있는 구조다.

상품을 판매한 결과 예상보다 유지율이 높았고, 이에 해지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보험사들의 연이은 파산까지 이어졌다. 이런 상품의 리스크를 잘 알고 있는 푸르덴셜생명 미국 본사가 한국푸르덴셜생명에 무(저)해지환급형 상품을 판매를 인가할 수 없다.

무(저)해지종신보험이 업계 주력상품이 되자 푸르덴셜생명은 매출(수입보험료) 감소를 방어하기 위해 연금보험에 주력했지만 금리인하 및 저축성보험 사업비 축소로 수익성은 감소했다. 즉 종신보험 판매 위축→연금보험 주력→저금리→연금보험 수익성 감소로 이어진 셈이다.

보험업계 한 간부는 "미국 본사와 캐나다 등에서 무해지상품의 리스크를 경험한 푸르덴셜생명이 한국 시장에서 또 다시 무해지종신보험으로 경쟁에 나서진 못했을 것"이라며 "결국 종신보험 상품 경쟁력이 밀리고 연금보험은 수익성이 낮아지다보니 철수를 결정했을 것으로 본다"고 풀이했다.

0I0870948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대통령실 세종 이전' 다시 수면위로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통령실 이전 문제가 관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세종 이전을 통한 '행정수도 완성'이나 '청와대 복귀론' 등 여러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대선 정국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지 주목된다. 대통령실 이전은 출발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대통령실 이전을 밀어붙이면서 예산, 안보 등과 관련한 잡음은 지속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3월 20일 기자회견에서 "청와대를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며 "청와대는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 뒤로 용산 이전을 강행했다. 그는 탈권위주의와 대국민 소통을 이유로 들었다. 또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대통령실 이전에 총 496억원이 소요될 것이라 했지만 야당에서는 애초 윤 대통령이 주장한 금액보다 많은 국민 혈세를 끌어다 썼다는 비판을 제기해 왔다. 이에 더해 용산 이전과 관련해 역술인 천공이 관여했다는 의혹 및 최근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개입 의혹까지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참여연대가 지난 2023년 2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대통령실⋅관저의 이전과 비용 등의 불법 의혹에 대한 국민감사청구 일부 기각 및 각하 처분에 대한 헌법소원심판 청구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2023.02.02 pangbin@newspim.com ◆야권 대선 주자들 "대통령실 세종 이전해야" 야권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실 세종 이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 부처와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국가균형발전 의지를 담을 수 있는 세종시가 최적지라는 것이다. 먼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대통령실을 세종시로 이전하고 수석실을 폐지하는 등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에 출연해 '용산 이전'을 언급하며 "불법으로 쌓아 올린 '내란 소굴' 용산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다음 대통령은 당선 즉시, 부처가 있는 세종에서 업무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도 지난달 18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국토 균형발전과 세종시에 대한 노무현의 꿈'이라는 기조발제를 통해 대통령실 완전 세종 이전을 제안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역시 "행정수도 이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이었다"며 "이제 완성을 시킬 때가 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전 경남지사는 "특히 대통령실의 경우 (차기 정부가) 용산을 쓸 수도 없고, 완전히 개방된 청와대를 사용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어 어디를 쓸지 정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빠르게 세종으로 이전하는 것이 현실적 방안"이라고 밝혔다. 김 경기지사, 김 전 경남지사와 이 전 강원지사 모두 민주당의 잠재적 대권 후보로 분류된다. 대통령실 청사. [사진= 뉴스핌 DB] ◆"청와대는 이미 문화공관…복귀 힘들 듯"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언론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가장 치명적인 실수가 대통령실 이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미국의 백악관처럼 대한민국의 상징인데 그 상징을 옮기는 바람에 대통령의 카리스마가 출범 당시부터 무너지고 야당에 깔보이기 시작한 것"이라며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될지 몰라도 청와대로 복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청와대는 이미 전시·관람 등이 가능한 문화 공간으로 바뀌어 국민들에게 개방된 상황이다. 보안 측면에서 봐도 대통령실을 청와대로 복귀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지난 대선 당시 행정수도 명문화 개헌 추진,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아직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5-03-04 16:18
사진
비트코인 9만달러 밑으로 급격히 후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3일(현지시간) 9% 넘게 급락해 8만5000달러대로 레벨을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적 계산이며 실제로 가격을 띄우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가 우려되면서 가상자산은 일제히 약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48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9.12% 급락한 8만5518.83달러를 가리켰다. 이더리움도 15%나 내린 21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이 바이든 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가상자산 전략 비축이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며 리플과 솔라나, 카르다노도 여기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가상자산의 가파른 랠리로 이어졌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7만 달러 대로 내렸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약 20% 급등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실제로 전략적으로 비축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고 주식 등 위험 자산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효 확인으로 무너지면서 비트코인 역시 낙폭을 늘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와 함께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가상자산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규장 막바지인 미국 동부 시간 3시 54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1.7~2.9%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우려를 키웠다고 진단하고 "준비금의 가상화폐 구매 자금이 미국 납세자에서 올 수도 있고 자산에는 있는 가상화폐는 법 집행 조치에서 압류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자의 경우 시장에 새로운 매수가 유입되는 게 아니라 계좌 간의 단순한 이전을 나타낼 뿐이기 때문에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3-04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