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은지 기자 = '정치 1번가' 서울 종로. 청와대와 정부 서울청사, 광화문 광장이 있어 정치적 무게가 더 느껴지는 곳. 1996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998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종로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며 대선주자로 도약한 곳이기도 하다. 내년 총선에서도 잠룡들의 대선 전초전이 될까.
지역구 현역 의원인 정세균 의원이 새 국무총리로 지명되면서 무주공산이 된 종로 공천을 두고 여야 '빅 매치' 성사 가능성이 거론된다. 민주당은 이낙연 국무총리를,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를 꼽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2위를 다투는 인물들이다.
2년 6개월 최장수 국무총리 역할을 해낸 이 총리는 민주당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종로에 출마해 정치적 위상을 배가시킬 수 있다. 호남 출신이라는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승리를 주도해 당 내부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이 총리는 "당에서 제안하면 기꺼이 수용하겠다"며 황 대표와의 '빅 매치' 가능성을 높였다.
보수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황 대표도 꾸준히 종로 출마설이 나왔다. 종로에서 승리한다면 당 장악은 물론 대규모 인적 쇄신을 예고한 황 대표가 대선주자로서 기반 구축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비례대표로 나가 전국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게 낫다는 이야기와 황 대표도 나가 정면승부를 벌어야 한다는 입장이 당 내부에서도 갈리는 상황이다.
사실상 사생결단인 혈투에서 모험 대신 비례대표 등 안전한 선택을 하거나 상대의 공천 상황을 끝까지 보면서 결정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출연 이준혁 정치부장 함슬옹 아나운서 / 촬영 편집 홍형곤 이민경 김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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