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인터뷰]강성신 "변호사가 왜 심리 공부를? 법률상담에 도움됩니다"

기사입력 : 2019년12월25일 07:00

최종수정 : 2019년12월25일 07:00

변호사 활동하며 심리치유센터도 운영
"의뢰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폭 넓어져"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변호사가 심리 상담과 무슨 관련이 있냐고 할 수 있지만 공부하다보니 법률상담에도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변호사의 일은 물론 의뢰인이 처한 상황을 검토하고 현행법 안에서 해결해드리는 것이지만, 적어도 '내가 이 상황이었으면 얼마나 힘들까' '어떤 해결을 원할까' 등 가정을 해보면서 의뢰인을 이해하는 폭이 깊어졌다고 할까요"

강성신(35·변호사시험 6회) 법률사무소 해내 대표 변호사는 심리치료사다.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심리치료사 1급 자격증을 땄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성신 법률사무소 해내 대표변호사. 2019.12.23 mironj19@newspim.com

강 변호사는 지난해 말 법률사무소와 별도의 기관인 '심리치유센터 해내'를 설립하고 심리치료가 필요한 사람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직접 심리 상담을 하지는 않는다.

그는 "저도 자격증은 있지만 내담자에게 직접 상담이 옳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현업에 계신 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뜻을 모은 자격과 경력을 갖춘 심리학 박사 4명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가 심리 치유에 관심을 갖고 센터를 설립하게 된 이유에는 의뢰인에 대한 공감이 가장 컸다. "법률상담을 오신 분들이 변호사를 앞에 앉혀놓고 눈물을 흘리기까지 하면서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니 상황이 딱하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건 명백하게 법률적 문제에 한정돼있었어요. 그래서 사후적으로 이분들의 심리 문제까지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법률사무소를 설립하고 변호사로 활동하는 그가 심리치유센터를 별도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대한변호사협회의 승인이 필요했다. 강 변호사는 이런 설립 이유를 겸업허가신청서에 잘 녹여냈고 변협의 허가를 받아 센터를 꾸렸다.

센터에는 법률상담을 받기 위해 찾아온 의뢰인 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온다. 학교폭력을 당한 아이의 부모님이 자녀를 데리고 오거나, 직장 내 각종 괴롭힘을 당한 회사원 등 반드시 고소나 소송이 수반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괴롭힘을 당한 사람들이 가해자를 상대로 형사처벌을 받게 한다든지, 민사소송으로 위자료를 받아낼 수 있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직장 내 괴롭힘도 사실 매일 받는 정신적 상처가 더 큰 경우라고 볼 수 있는데 상사를 상대로 고소한다기보다 심리치료를 받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성신 법률사무소 해내 대표변호사. 2019.12.23 mironj19@newspim.com

강 변호사는 모든 종류의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치유'라고 센터를 정의 내렸다. 그 중에서도 "학교에서 왕따·폭행을 당하거나 가정에서 폭력을 당한 아동의 경우, 심리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평생 상처로 남고 삶에 많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아동'에 대한 심리치료를 강조했다.

특히 이혼가정 자녀에 대해서는 "부부가 이혼을 하면 한쪽이 필연적으로 양육권을 가져가고 나머지 한쪽은 자녀를 만날 권리인 면접교섭권을 가지는데, 이때 자녀가 최대한 상처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모 일방을 만나는 장소를 제공해주거나 상담 선생님과 같이 면접교섭권을 행사하는 등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심리치료의 효과에 대해 "일반적으로 내담자와 상담 선생님의 치유 내용에 대해 저는 전혀 개입하지 않지만 법률서비스와 연계해서 받는 분들은 저에게 직접 피드백을 주시기 때문에 큰 만족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옆에서 보고 느끼기에 심리치료가 필요한 분들에게 중요한 것은 본인 얘기를 털어놓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비록 비용을 지불하고 직접 센터에 찾아갈지라도 자신의 응어리를 효과적으로 풀어내는 것만으로도 많은 힐링을 얻고 가신다"고 덧붙였다.

심리치유센터를 설립하고 운영해오면서 그가 얻은 것은 무엇일까. 강 변호사는 "전에는 의뢰인이 사기를 당해도 의뢰인의 일, 맞아도 의뢰인의 일이지 제 일이 아니었다"며 "지금도 제가 당사자는 아니기 때문에 완벽한 공감을 할 수는 없지만 심리 치유를 공부하고 센터를 운영하면서 의뢰인을 이해하는 폭이 깊어지고 법률상담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됐다"며 센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shl22@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례과천선 광역철도 민자적격성 통과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경기 과천시와 서울 강남구, 송파구 일원을 연결하는 위례과천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국토교통부는 위례과천 광역철도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7일 밝혔다. 위례과천선은 서쪽으로는 정부과천청사, 동쪽으로는 송파구 법조타운과 위례신도시를 연결하고 북쪽으로는 강남구 압구정까지 연결하는 총 연장 28.25km의 광역철도 사업으로 민간투자방식으로 지어진다.  위례과천선 노선도안 [자료=국토부] ※노선 미확정 위례과천선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후 2021년 12월 '대우건설 컨소시엄'에서 국토부에 최초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제안서 검토 및 지자체 협의과정을 거쳐 2022년 9월 민자적격성 조사에 착수했다. 민자적격성 조사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 양재첨단물류단지 개발 등 여건 변화가 발생했고 경제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사업계획 보완을 거쳐 올해 11월 최종적으로 사업의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본 사업 영향권에 있는 9개 공공주택지구에 총 8만6000명 규모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신규 철도노선을 통해 선제적으로 교통난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입주 예정 지구는 과천주암 공공지원주택지구, 서울강남 공공주택지구 등이다. 다만 노선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세부노선 및 역사는 실시협약 체결 시 확정‧공개할 방침이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내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마무리하고 제3자 제안 공고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협상까지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4-11-07 17:36
사진
의왕 오전왕곡, 1.4만 가구 들어선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2029년 개통예정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그리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연계되는 경기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 일대에 약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발표한 '주택 공급 방안' 후속 조치로 의왕 오전왕곡지구가 신규 택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오전왕곡지구는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에 걸쳐 있고 187만㎡(57만평)에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의왕 오전왕곡은 경수대로·과천-봉담 간 도시 고속화 도로에 연접한 부지로 산업 기능 유치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난개발 방지를 위한 계획적 개발이 요구되는 곳이다. 특히 지구 내 친수 공간이 풍부해 정주 환경이 우수하고 인접한 과천지식정보타운 등과 연계한 의료·바이오 산업 유치에 유리해 자족 기능 확보를 통한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직주 근접 생활 공간 조성이 전망된다. 의왕 오전왕곡은 서울시 경계에서 약 10㎞ 남측, 의왕 IC 인근으로 인접 지역에 의왕·군포·안산 신도시, 의왕고천지구, 의왕백운밸리 등이 위치하고 있다. 과천~봉담 도시 고속화 도로, 경수대로(국도 1호선)가 인접하고 있으며 의왕시청역(가칭) (동탄~인덕원선, 2029년 개통 예정)이 700m 거리에 위치한다. 현재 도시철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오전왕곡지구는 주변에 형성되는 3개 광역철도와의 연계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국토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인덕원-동탄선과의 연계 강화를 통해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접근이 가능하도록 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GTX-C 노선 연계성, 인덕원~동탄선 접근성 강화 등 철도 교통 접근성을 향상시킨다. 이와 함께 대상지 북측으로 월곶~판교선이 예정돼 있는 만큼 현재 주거단지로 바뀐 백운호수 일대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될 전망이다.  현 과천-봉담 고속화 도로와 경수대로(국도 1호선)의 연결 및 주변 도로 확충을 통해 서울 등 지역 간 접근성 개선 및 교통량 분산도 추진한다. 의왕 TG 광역버스 정류장을 활용한 광역 대중교통 환승 체계 개선과 오전동과 왕곡동으로 분리된 사업 지구 간 도로 연결 체계를 구축해 지구 간 단절을 해소하고 단일 생활권으로 조성한다. min72@newspim.com 2024-11-05 15: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