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이른바 '성탄절 선물'에 대해 엄포를 놓았다.
북한이 어떤 선물을 내놓든 이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 이는 군사 전문가와 외신들 사이에 북한이 크리스마스인 25일 군사 도발을 강행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24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크리스마스 선물' 경고에 대해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자신의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어떤 성탄절 선물을 내놓든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들이 장거리 미사일을 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두고 볼 것"이라며 "어떤 '서프라이즈'가 나오든 이에 대해 매우 성공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준비한 선물이 어쩌면 좋을 것일 수도 있다"며 익살을 부리기도 했다.
그는 "아마도 그가 보내려는 선물이 아름다운 꽃병일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입에 올린 것은 김 위원장의 경고와 도발에 대한 전망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브로맨스를 과시했던 북미 관계가 차갑게 식은 가운데 이달 초 북측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워싱턴을 놀라게 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가능성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국가이익센터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 담당 소장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2017년 시험했던 것과 흡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적인 의견이 빗나가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이 같은 군사 도발에 대한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다"며 "미국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리라는 기대를 접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2년 전 시험했던 ICBM의 사정 거리는 1만km에 이르며, 이는 미국 본토를 가격할 수 있는 만큼 이들의 경고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군사 전문가와 주요 외신들은 북한이 실제로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미사일 도발에 나설 경우 북미 관계가 사상 초유의 정상회담이 이뤄지기 전인 '화염과 분노' 상황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 무역 합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시 주석과 1단계 합의안 서명 행사를 가질 것"이라며 "합의는 이뤄졌고, 번역 작업이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양국 정상이 아닌 고위 정책자들이 워싱턴에서 만나 합의안에 서명하는 방안을 언급했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직접 만날 뜻을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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