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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금호강 방사한 수달 '구순이' 폐통발 갇혀 폐사

기사입력 : 2019년12월31일 08:12

최종수정 : 2019년12월31일 08:12

대구시, 금호강 일원 그물·통발·불법 낚시행위 집중단속
"금호강 수달 서식지 개선위한 시민의식 개선 절실"

[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대구시와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한국수달연구센터가 금호강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방사한 수달 2마리 중 1마리(암컷)가 폐통발에 갇혀 익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컷인 1마리는 금호강 주변 도심 내 소하천을 중심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대구시가 금호강 생물다양성 증진 연구를 위해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한국수달연구센터와 함께 방사한 수달 2마리 중 암컷은 폐통발에 갇혀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사진=대구시] 2019.12.30 nulcheon@newspim.com

세 기관은 앞서 지난 11월 18일 금호강 생물다양성 증진 연구를 위해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 수달 2개체를 동구 대림동 안심습지 인근 금호강에 방사한 후 집중 모니터링해왔다.

이번 수달 모니터링은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방사 수달의 위치를 추적해 도시생태계 자연정착 여부 및 서식지 위협요인을 확인키 위해 실시됐다.

모니터링 결과 수컷은 방사지에서 금호강 하류 3.5㎞까지 이동하다가 현재는 먹이와 은신처가 풍부한 금호강 주변 도심 내 소하천을 중심으로 활발히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암컷은 방사 후 방사지 주변 1㎞ 내에서 활동하다가 안타깝게도 지난 11월 28일 안심습지 주변 둠벙에서 버려진 폐통발에 갇혀 익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하천을 따라 약 7~15km 정도의 넓은 세력권을 갖는 수달의 특성에 따라 금호강과 인근 소하천 간 이동과정에서 차량 등으로 인한 로드킬(road-kill) 위험과 금호강 낚시행위, 야생들개 등이 서식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이번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시민들과 함께 금호강 유역에서 그물이나 통발에 의한 어로행위와 불법 낚시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한다는 방침이다.

또 금호강 일원 폐 어구 수거 작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통발 설치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관련법에 따라 엄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국립생태원, 한국수달연구센터와 함께 이번 수달 모니터링결과를 바탕으로 보호안내판 설치, 교육‧홍보 등 시민참여 수달보호 활동을 비롯 금호강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수달 서식지 개선에 힘쓸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금호강에 방사된 수달이 자연에 잘 적응해 건강하게 살기를 기대했으나 암컷 '구순이'가 폐사하게 돼 매우 안타깝다"며 "금호강 수달 서식을 위협하는 요인들을 시민들과 함께 제거한 후 국립생태원과 협의해 수달 1마리를 추가 방사하고 지속적인 생태모니터링으로 금호강을 건강한 생태하천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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